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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빛나는
신용경제 2017-04-03 17:28:02

 

당신만의 작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만드는 비어스웨딩. 행복한 결혼식이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첫걸음이라 생각하며 결혼식을 통해 더 행복한 가정,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더불어 소외 계층의 결혼식을 지원하는 ‘꿈의 결혼식’을 지속해서 진행하여 그들만의 미션을 실현하고 있다.

 

최소한, 그러나 가장 행복한
“안녕하세요. 저는 비어스웨딩 대표 김단비라고 합니다. 비어스웨딩은 소비자들에게 결혼식에 대한 투명한 정보와 비용을 공개하는 기업이에요.”
담백한 인사로 자신을 소개한 김단비 대표. 20대의 젊은 나이지만, 누구나 비용 걱정 없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가격거품을 뺀 결혼식을 진행하겠다는 당찬 포부로 비어스웨딩을 이끌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데이비드 본스타인의 <달라지는 세계>라는 책 한 권 덕분이죠. 경영학은 단순히 돈을 버는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하게 이윤을 남기는 두 가지 일을 하는 거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경영학과 진학을 꿈꾸던 소녀는 그렇게 사회적 기업을 동경하게 되었고, 대학 진학 후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혁신을 실현하는 단체 ‘인액터스(Enactus)’에 가입해 여러가지 활동을 하며 견문을 넓혀나갔다.
“사실 처음부터 결혼식 관련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에요. 학부시절 사회적 기업에 관련된 공부와 봉사활동을 오래 했는데 그중 다문화 가정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에서 영감을 받았죠.”
다문화 가정의 아동을 대상으로 독서지도를 하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부모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중 ‘우리 엄마아빠는 결혼식을 안 했어요. 그래서 자주 싸워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그때 부모님이 결혼식을 못 올린 것을 아이들이 문제점으로 인식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결혼식 비용이 많이 들어 다문화 가정이나 소외계층은 결혼식 자체를 못 올리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이를 계기로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을 올려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어요.”
처음엔 소외계층만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결혼 시장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사업을 확장해 현재의 결혼시장을 정화하는 목적으로 스몰웨딩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전통혼례를 생각해보면 결혼식은 가족과 친지, 이웃을 불러 새로운 가족이 탄생함을 축하하는 잔칫날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단순히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이벤트에 지나지 않죠. 그래서 저희는 신랑신부가 꿈꿔온 형식과 콘셉트에 맞춰 허례허식 없이 저렴한 예산으로 스몰웨딩을 제공하고 있어요.”
새 가정이 탄생한다는 건 가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기에 모두가 축하해줄 수 있는 자리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그녀에게 몇몇 사람들은 ‘수많은 사회문제가 있는데 왜 하필 결혼식이며, 결혼식을 올린다고 사회가 좋아지냐’는 의문을 던진다.
“저희 사업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결혼식으로 사회 자체를 바꿀 수 없다고 해도 사회의 시작은 가정이고, 결혼식을 통해 가정의 문제가 전부 해결되지 않더라도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들의 작은 포인트 하나는 해결해줄 수 있다는 걸요.”

가정문제의 한 부분을 해결함으로써 점진적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며 자신감을 비친 그녀는 가정이 탄생하는 시작점이 결혼식이기 때문에 가정으로 사회를 바라보았을 때 결혼식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찬란한 봄날을 위하여
“스몰웨딩을 원하는 분들에겐 메일로 자료와 비용을 보내드려요. 현재 만들고 있는 새 홈페이지엔 드레스나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님, 장소 등의 가격과 정보를 모두 공개해 복잡한 과정을 줄일 예정이죠.”
비어스웨딩은 최근 스몰웨딩을 찾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홈페이지를 제작 중이다. 스몰웨딩은 젊은 층에서 유행처럼 번져 지금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연령층이 높은 부모님들에겐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화이기도 하다.
“사실 스몰웨딩을 진행하시려다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아직은 우리나라 문화가 전부 바뀐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하죠. 그래서 처음 상담을 오시는 분들껜 가장 먼저 말씀드리는 게 부모님과 충분한 상의를 하시라는 거예요.”
결혼식 상담과 준비로 바쁜 나날이지만, 오는 6월엔 스몰웨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스로 결혼식을 만드는 셀프웨딩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도 오픈할 예정이다.
“직접 결혼식을 꾸미고 싶은 분들이 관련정보를 찾기 어려워하시고 개인적으로 소품을 구매하다 보면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되니 중요한 용품을 대여해주는 DIY
키트를 개발하고 있어요. 스스로 결혼식을 꾸미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재미와 추억은 가져가되 힘든 건 조금 덜어주자는 취지죠.”
젊은 신랑신부가 공간을 예쁘게 꾸며놓고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즐겁게 놀면서 형식적인 결혼식이 아닌 신나는 파티처럼 진행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사업하길 잘했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함을 느끼지만, 처음엔 이런 모습을 생각도 못 했단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 사업을 시작해 처음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어요. 지금 취직을 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신입사원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어 고민이 됐죠. 하지만 결혼식을 진행하고 저희가 만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호평이 큰 원동력이 됐어요.”
여러 가지 좋은 사례 중 그의 기억 속에 여전히 강렬하고 따뜻하게 남아있는 결혼식은 바로 다문화 가정의 결혼식이다.
“다문화 가정의 결혼식을 지원하던 중 한국에 오고 난 후 5년간 친정 부모님을 한 번도 못 만난 신부님이 계셨어요. 그분이 결혼식 날 친정 부모님을 만나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던 그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어서 아직도 잊을 수 없죠.”
그날을 잊을 수 없는 그녀는 항상 그 순간을 기억하며 지속적으로 지원사업을 해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다문화 가정을 위해, 소외계층을 위해, 스몰웨딩과 셀프웨딩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수많은 결혼식을 기획하고 진행한 그녀가 꿈꾸는 결혼식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 내부적으로 새로운 상품들을 계속 기획을 하고 있는데 아마 제 결혼식에 모든 걸 시험해보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한 결혼식이 될 거 같지만, 개인적으론 하객 수 100명 이내의 결혼식을 하고 싶습니다. 100명 이상 넘어가면 제가 하객들을 일일이 못챙기게 될 것 같아서요. 그날은 제게 중요한 자리이고, 오랜만에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저를 축하하러 온 건데 그래도 하객들과 인사 한 번씩은 다 나누고 이야기를 한 번씩 나누고 싶죠.”
이어 콘셉트보단 결혼식의 형식을 바꾸고 싶다는 그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2차 리셉션 파티를 해 그녀의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익숙한 한국의 결혼식과 아직은 낯선 외국의 리셉션 파티도 체험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전했다.

“이젠 비어스웨딩이 저 자신과 같아요. 이일을 하면서 저도 많이 성숙했고, 제가 어린 대표라 다소 느리지만, 회사도 컸죠. 회사를 키우는 과정에서 여러모로 배운 게 많아요. 그래서 회사의 성장은 곧바로 저의 성장인 거 같아요.”
지금은 자신과 비어스웨딩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거 같다는 김단비 대표는 여전히 매일 하루하루가 새로운 시작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처럼 새로운 일이 생길수록 오늘이 처음인 거 같고 또 내일이 처음인 거 같은마음으로 비어스웨딩을 꾸려나가고 있다.
“지금은 저희가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10년, 20년 뒤엔 이 일을 안 해도 될 만큼 결혼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땐 결혼 문화
를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닌, 더 재밌는 결혼식을 올리기 위한 상품을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녀의 바람처럼 머지않은 미래에 소망해본다. 비어스웨딩이 결혼 문화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 아닌 결혼식에 행복과 즐거움을 더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모두가 그날만큼은 그대들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봄날과 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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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정 기자 jin_yj@mcred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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