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텍 전경 / 사진. 대한전선
대한전선이 아프리카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생산법인 엠텍(M-TEC)을 통해 대규모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전략 거점인 남아공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대한전선은 4월 10일(목),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 엠텍이 국영 전력공사 에스콤(Eskom)이 발주한 약 520억 원 규모의 전력망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저압(MV/LV) 케이블과 가공선 등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남아공 내 노후 전력망 교체 및 송전 효율 개선을 목표로 한다.
최근 남아공은 반복적인 정전과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송배전 설비 교체와 전력 인프라 개선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에스콤은 이러한 배경 아래 향후 5년간 대규모 전력망 확충 계획을 수립했으며, 엠텍은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중장기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엠텍은 대한전선이 2000년에 설립한 현지 생산법인으로, 아프리카 주요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품질과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그 결과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1,235억 원의 매출과 두 배 증가한 8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대한전선은 엠텍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중저압 케이블 생산 설비 증설에 착수했으며, 해당 설비는 올해 상반기 중 완공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한전선은 제품 생산 역량과 품질을 더욱 고도화하고, 아프리카 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 3월, 충남 당진케이블공장에서 신디스와 음쿠쿠(Ms. Sindiswa Mququ) 주한 남아공 대사와 만나 남아공 내 사업 확대 및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 역량을 확충하고,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아프리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