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7일, 한국 훼스토와 수원대학교가 스마트 팩토리 교육연구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 왼쪽부터) 홍석우 수원대 부총장, 이남식 수원대 제2창학위원장, 류헤 엔리꼬 훼스토 교육사업부 사장, 박성호 한국 훼스토 대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늘 과제로 대두되는 것이 융합 인재 양성이다. 따라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화 기업들은 인더스트리 4.0 또는 IIoT(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산업 사물인터넷)라는 새로운 제조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 교육기관과의 산학협력 추진 MOU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훼스토의 한국법인인 한국훼스토가 지난 5월 17일 수원대학교와 스마트 팩토리 산학협력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주도해 나가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훼스토(Festo)는 전 세계 공압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더스트리 4.0을 주도하는 핵심기업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1925년에 설립된 훼스토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공압 및 전기 드라이브 등 공장자동화 솔루션 및 스마트 팩토리 교육 플랫폼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다. 공압 드라이브, 전기 드라이브, 밸브, 컨트롤러 및 전기 주변 장치, 센서 및 비전 시스템 등 3만여 종의 공압 및 전기·전자 제품과 인더스트리 4.0에 준하는 스마트 팩토리 교육플랫폼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외 직원은 1만 8,700명이며, 2015년 26억 유로(약 3조 3,1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양 기관 공동으로, 수원대 미래혁신관에 스마트 팩토리 러닝센터 구축 운영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4차 산업혁명의 집합체인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융합인재 양성과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의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한 Digital Transformation R&D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양 기관이 공동으로 수원대 미래혁신관에 스마트 팩토리 러닝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한다는 것이다. 또, 자동공정제어와 산업용 IoT, MES, VR·AR 공장 시뮬레이션, 머신러닝 등 스마트 팩토리 핵심 산업기술에 대한 재학생·재직자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한다. 국내에서 실습과 실무 교육이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 교육 전용 러닝센터가 설치되는 대학은 수원대가 처음인 셈이다.
이 스마트 팩토리 러닝센터는 스마트 팩토리 교육 및 R&D 센터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훼스토는 이 러닝센터를 통해 단순히 기술에만 국한하지 않고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의 인재양성을 위해 스마트 팩토리를 교육 훈련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반 및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남식 수원대 제2창학위원장과 박성화 한국훼스토 대표이사, 안스가 크리벳 훼스토 글로벌세일즈 사업부 사장, 귀도 퍼퍼 훼스토 글로벌 마켓커뮤니케이션 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체결식 이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을 했다.

홍석우 수원대 부총장, 이남식 수원대 제2창학위원장, 안스가 크리벳 훼스토 글로벌세일즈 사업부 사장, 박성호 한국 훼스토 대표, 귀도 퍼퍼 훼스토 글로벌 마켓커뮤니케이션 본부장(왼쪽부터)

“자동화, 무인화가 됐을 때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러닝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스마트 팩토리 러닝센터를 통해 미래 자동화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배양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박성호 한국훼스토 대표

“대학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계가 이를 선도적으로 적용하는 협력체제가 더욱 확대되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훼스토의 CP Factory는 현재 학생 들을 교육하는데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다가오는 미래기술에 대해 미리 학습하고 준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스가 크리벳 훼스토 글로벌세일즈 사업부 사장
Q. 인더스트리 4.0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한국과 독일은 제조환경이 다르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는가? 또 훼스토의 CP Factory라는 데모장비가 한국의 스마트 팩토리 확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A. 한국과 독일은 다른 점보다는 같은 점이 훨씬 많다.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더라도 한국은 35%, 독일은 20% 이상으로, 독일과 한국은 제조중심의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 산업계와 대학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대학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계가 이를 선도적으로 적용하는 협력체제가 더욱 확대되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의미 에서 훼스토의 CP Factory는 현재 학생들을 교육하는데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다가오는 미래기술에 대해 미리 학습하고 준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스마트 팩토리를 진행하면서 가장 큰 걱정거리가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나?”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동화, 무인화가 됐을 때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러닝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 에서 스마트 팩토리 러닝센터를 통해 미래 자동화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배양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으며, CP Factory는 이런 의미에서 스마트 팩토리에 가장 적합한 교육 장비라고 할 수 있다.
수원대학교는 삼성, 현대 관련 국내 핵심 산업체가 집중해 있는 지역인 수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학생뿐만 아니라 기업체 근로자들을 교육시키는데 있어서도 유리한 입지에 있다. 또 수원대학교 교수들은 산업체 출신이 많다. 15,000평 규모로 꾸며진 수원대학교 미래혁신관은 데이터 사이언스,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과 같은 융합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 핵심 러닝센터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수원대학교 스마트 팩토리 러닝센터는 8,500 여 업체가 포진되어 있는 국내산업의 중심지에서 미래 기술을 교육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Q. 훼스토는 인더스트리 4.0을 주도하는 핵심 기업 가운데 하나다. 훼스토가 핵심기업으로 일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배경은 무엇인가?
A.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비전으로, 중심에 있는 기업은 훼스토나 지멘스, SAP 등이 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인더스트리 4.0을 구현하는데 있어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고 하는 CPS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 미국은 IIoT를 비전으로 GE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1925년에 설립된 훼스토는 오랫동안 산업자동화 분야에서 성장해왔으며, 산업자동화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자동화 효율성을 높이고 프로세스 효율을 높일 것인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투자를 하고 기술개발을 해왔다.
인더스트리 4.0은 독일 정부과제로 시작이 됐으며, 독일의 국책과제에 훼스토가 메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훼스토는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컨소시엄의 주요 참가기업으로서, 스마트 팩토리의 기본 콘셉트가 되는 데모장비를 각 분야의 대표기업들과 함께 제작하고 있다. 독일정부의 두 개 부처의 장관이 참여해 만든 스마트 공장 협의체가 발족됐는데, ERP분야의 글로벌리더인 SAP, PLM의 선두주자인 지멘스, 통신은 텔레콤, 모션&핸들링 분야에서는 훼스토가 선정되면서, ‘Industry 4.0’ 구현을 위한 최정점에서 훼스토가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향후 한국훼스토가 중점을 두고 전개할 사업은 어떤 것인가?
A. 한국훼스토는 지난 1980년에 한국시장에 진출해 그동안 국내 공압 분야를 주도해왔다. 훼스토는 전체 매출 가운데 7%를 R&D에 투자할 만큼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국훼스토 내에 엔지니어링센터를 운영하면서, 고객에 대한 적극적인 기술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에 더 나아가 앞으로 수원대학교와 공동으로 R&D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본사에서도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의 R&D센터를 통해 취약한 전자분야를 강화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한국훼스토는 훼스토 전체 매출 가운데 3.6%를 차지하고 있다. 3.6%라고 하면 적은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훼스토 내에서 6~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훼스토는 그동안 영업에 치중해왔는데, 다음 단계는 산학협동을 통한 새로운 연구개발의 강화다. 수원대학교와의 협력은 한국에서 좋은 아이디어와 제품이 개발되어 전 세계로 수출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실제로 한국에서 개발된 제품이 전 세계로 판매가 되고 있으며, 수원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참신한 제품이 개발이 된다면 글로벌 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