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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탑 올인원 계측기에 모니터가 없다?
한국NI, N세대 겨냥한 소프트웨어 기반 벤치탑 계측기 'VirtualBech' 출시

내쇼날인스트루먼트(이하 NI)가 지극히 NI스러운 계측기 신제품을 출시해 화제다.
오실로스코프를 비롯한, 함수발생기, 디지털 멀티미터(DMM), 프로그램 가능한 DC 전원, 디지털 I/O, 이 다섯 가지를 하나의 장비에 통합한 'VirtualBench'가 바로 그것으로, 이 제품 역시 메이저급 계측기 업체들의 현재의 행보와 마찬가지로, 올인원 계측기의 형태로 출시됐다.
모듈형 계측기, 그것도 소프트웨어 기반의 모듈형 계측기라는 측면에서 관련시장에서 제대로 위치정립을 한 NI가 벤치탑 계측기를 내놨다는 점에서, 일단 계측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 신제품 역시, 이 회사의 시스템 설계 소프트웨어인 LabVIEW를 핵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지향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주목할 만한 대목은, 앞으로 구매력을 갖게 될 N세대를 겨냥해, 그들에게 익숙한 터치스크린 기술이나 Wi-Fi, 클라우드, App. 기술을 적용해 딱딱한 계측기가 아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놀이감각'의 장비를 통해,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속도로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엔지니어링 관련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스마트한 NI의 행보는 어디까지일까? NI는 역시 빨랐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4~5개의 박스형 계측기 대신, 간단하게 노트북과 VirtualBench만으로 충분
한국NI가 지난 7월 10일, 자사 교육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벤치탑 계측기인 VirtualBench(버추얼벤치)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이 신제품은 메이저급 계측기 업체들이 잇달아 내놓고 있는 계측기들과 마찬가지로, All-in-One 계측기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신제품 역시 NI의 강점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계측기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으며, 여기에 새로운 N세대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터치패널 기술이나 모바일, 클라우드, App.기술 등의 첨단기술을 접목시켰다는 점이 타 계측기와 차별화되는 점으로, 이는 어쩌면 가장 NI스러운 계측기라고도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로 계측기를 정의한다'라는 이 회사의 기조를 그대로 살리면서, N세대가 거추장스러워 하는 키보드나 버튼 등을 없애, 기존 박스 계측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격경쟁력과 소형화, 빠른 개발주기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NI의 측정 담당 이지석 대리는 VirtualBench가 왜 나왔는가에 대한 설명에서, 앞으로 구매력을 갖게 될 N세대의 취향에서 그 해답을 제시했다.
N세대란 1980년부터 2000년대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말하며, NI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이 N세대가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가져오게 될 계측기 시장의 변화를 예측해, 새로운 N세대용 계측기를 출시한 것. 즉, N세대가 구매력을 가지게 됐을 때 어떤 계측기를 편하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바로 VirtualBench라는 의미다.
이 VirtualBench는 모니터가 없이 PC나 iPAD에서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작동시킨다. 즉 모니터없이 컴퓨터에 바로 연결해서 장비를 컨트롤하고, Wi-Fi로 연결해서 오실로스코프를 비롯한 다섯 가지 장비를 iPAD로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이 회사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LabVIEW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해, LabVIEW가 아닌 응용프로그램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NI가 모듈형 계측기를 지향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저렴한 가격
올 상반기에 있었던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대리는 ‘본인에게 익숙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욱 뛰어난 성능의 하드웨어를 그대로 사용하게 해 주는 것이 최근의 LabVIEW가 원하는 모습'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VirtualBench는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NI의 기술 포트폴리오의 연장선에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올 7월말, iPAD를 통해 NI의 앱이 모두 무료로 제공이 될 예정.
특히 이 VirtualBench의 미덕 가운데 빼놓을 수없는 것은 저렴한 가격이다. 이 대리는 기존 박스 계측기의 경우, 다섯 가지의 계측기를 모두 구매하고자 하면 대략 7백만 원 가량의 경비를 부담해야하는데 비해, 이 VirtualBench는 275만 원이면 이 다섯 가지 장비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I가 지향하는 모듈형 계측기의 이점이 제대로 드러나는 대목. 이 가격대에 프로브나 디지털 I/O를 위한 케이블 등의 액세서리까지 모두 제공이 된다.
또 이 VirtualBench를 자동화분야에 사용하고자 하면, LabVIEW로 연결해서 기존 예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여러 계측기를 한꺼번에 시각화해서,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와 스크린 샷 저장 기능을 탑재해, iPAD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스크린샷을 메일로 보낼 수 있다.
한편, 한국NI의 이동희 대리는, NI는 현재 기존의 프로덕트 베이스의 마케팅에서 어플리케이션 베이스의 마케팅으로,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NI는 매출의 16%를 R&D에 투자하는, 기술에 오리엔티드된 기업이라고 말하고, 올 8월에 미국 오스틴에서 개최될 NIWeek에서는 4년여의 시간을 투자해 출시될, 반도체 테스트 플랫폼이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