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는 생산레벨과 ERP, SCM, PDM과 같은 IT 레벨, 즉 제조와 IT 사이의 매개 역할을 하는 솔루션으로, 제조업에서 MES 없이 완전한 정보화를 구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MES는 타 솔루션과 달리, 도입 후 인력절감 및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남으로써, 유저는 도입과 함께 눈에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 MES를 구축하면 제조 시스템 및 프로시저에 대한 규격화와 표준화를 실현할 수 있으며, 생산 데이터에 대한 통합 관리 및 분석 체제를 마련할 수 있다. 또 생산 능력 관리 및 품질 관리가 가능해지고, 제조 이력 관리가 수월해질 뿐만 아니라, 추가 분석이 용이한 웹 기반의 표준화 리포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과 상위 관리자를 위한 공장에 대한 총체적인 핵심성능지수를 제공한다는 점도 메리트로 꼽힌다. 이외에도 MES를 구축하면 ATP(납기확약)가 향상되면서 고객만족도가 제고되고, 시장 대응력이 강화된다는 것도 중요한 이점.
MES는 도입 후 인력절감 및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MES는 평균 25%의 성장률을 보일 만큼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기존 MES의 주요 수요처였던 전자조립 분야보다는 그동안 FA 업체가 담당하고 있던 제조업 분야가 이러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MES 시장에는 기존의 MES 전문업체와 SI 업체 외에도 PLC 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과거에 비해 시장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진 상황. PLC 업체들의 MES 시장 진입은 MES 시장 다변화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반도체 위주로 형성되어온 MES 산업이 설비위주의 장치산업으로 확산이 되고 있으며, 이 분야에 강한 PLC 업체들이 시장성을 보고 진입하면서 이 부분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그러나 이와 함께 공급업체간 경쟁의 심화라는 부정적인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MES 시장상황이다.
이러한 MES의 최근 시장상황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멘스나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같은 업체의 시장진입이다. 이들 글로벌 자동화 기업들의 MES 시장 진입은 관련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MES 산업이 성숙기에 이르게 되면 대형 자동화 벤더들에 의해 전문업체들이 흡수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 추측이 심심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MES 사업을 전개하면서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시스템간의 수직 및 수평 통합능력이다.
TIA(Total Integrated Automation) 개념을 축으로 MES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지멘스가 강조하는 자사의 경쟁력은 역시 시스템의 수직 및 수평 통합능력이다. 하위 컨트롤 레벨에서 상위 정보단인 MES 레벨까지의 수직통합을 통해 유저에게 실질적인 효율향상과 비용절감의 이점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을 넓혀나가겠다는 것이 지멘스의 시장전략의 핵심.
특히, 지멘스 자동화사업본부 내에서 MES 사업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부분으로 자사의 영역을 확장해나가고자 하는 전사적인 전략과 맞물려 상당한 비중을 지니고 있는 사업영역에 해당한다. 이것은 최근 몇 년 동안 UGS PLM 및 FactoryLink 등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인수, 생산공정과 IT 레벨의 통합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이 회사의 행보와 맥을 같이 하는 부분.
지멘스는 현재 산업분야별로 특화되어있는 라이브러리를 무기로 자사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식음료나 제약, 화학, 오일 & 가스 시장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삼양데이터시스템이나 LS산전과 같은 국내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자사의 매출확대로 연결해 나가겠다는 것이 지멘스의 전략.
그동안 PLC, 모션, 드라이브 시스템 등과 같은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얻어온 로크웰 오토메이션 역시 통합 아키텍처 (Integrated Architecture) 개념을 도입하여, 컨트롤 레이어의 통합 플랫폼인 Logix 플랫폼을 통해 프로세스제어, 배치제어, 드라이브시스템, 모션제어, 이산제어, 안전시스템 등을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수평 통합을 가능케 하였으며, 정보시스템 레이어의 통합 플랫폼인 FactoryTalk 플랫폼을 통해 생산시스템 설계 및 분석, 생산관리, 데이터 관리, 품질관리, 자산관리, 성능관리 및 가시화 등 각종 생산정보시스템 관리분야에 대한 통합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Logix 플랫폼과 FactoryTalk 플랫폼간의 수직 통합성을 제공하여 생산시스템 구축 시간 단축을 통한 고객사의 제품 출시 기간 단축, 총 소유 비용감소, 자산 관리 최적화, 포괄적 위험 관리 등을 제공함으로써,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로 이러한 통합 솔루션 제공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MES가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 시점에서는 해당 사업의 매출이 타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기존 자사의 비즈니스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으로 간주, 본사차원에서 MES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전개되고 있다.
지멘스 및 로크웰 오토메이션 외에 대표적인 글로벌 자동화 기업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는 GE Fanuc Intelligent Platforms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 2006년 SK Chemical 제약으로부터 첫 MES 프로젝트를 수주, POP 연계 및 제조지시서 연계를 구축 공급한데 이어, 올 2008년 4월, 중외제약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 이 회사의 당진공장에 올 12월 안에 POP 연계, 제조지시서 연계, 자동화 설비와의 효율적인 연계를 구축 제공할 방침. 또 올 9월 유니온 스틸 #5 CCL 프로젝트를 수주해 고속 제조지시 정보전달 및 실적 업데이트를 내년 2월까지 구축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MES 분야에서의 성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GE Fanuc은 다수의 솔루션을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특정 산업분야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을 강화함으로써 자사의 인지도와 매출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 특색. 또한 MES 단일제품보다는 다양한 연계 솔루션을 개발해 타 솔루션과의 시너지 효과에 주력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GE Fanuc의 MES 사업 전략 가운데 하나다.
이들 글로벌 자동화 기업들 외 MES 업체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우선, 원더웨어의 최근의 MES 사업 전개의 중요한 변화는 그동안 전자조립 분야 위주로 전개해오던 자사의 사업영역을 프로세스 분야로까지 확대, 사업영역을 대폭 넓혀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지난 2007년 5월, CIMNET사를 인수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으로 올해 1월부터 기존 CIMNET의 솔루션을 「Factelligence」라는 이름의 새로운 아키텍처 및 기술로 리브랜딩해 프로세스 산업 수요를 확보해 나가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프로세스 분야의 시장 확보를 위한 원더웨어의 행보는 올해 말을 시점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한국원더웨어는 앞으로 국내 SI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FA 업체들이 해외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한다는 방침. 또 이미 프로세스 관련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등 내부적인 조직정비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 MES 업체들 수출 행보 ‘가속화’
최근 국내 MES 산업의 특징 가운데 주목할 대목은 전문 MES 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의 가속화다.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로는 미라콤아이앤씨와 에이시에스 등의 업체를 꼽을 수 있다.
반도체와 TFT, LCD 업종을 중심으로 이미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활발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미라콤아이앤씨는 지난해 12월, 중국 내 하반기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C사의 MES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중국의 FPD 업체인 B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중국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라콤은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곧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중국의 하이테크 분야 외, 타 산업분야로도 자사의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미라콤은 이외에도 세계적인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체인 독일의 S사에 MES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면서 자사의 시장을 유럽지역으로 확대하는데 성공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가량을 해외시장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미라콤의 목표.
에이시에스 역시 해외시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태국 및 싱가포르, 중국, 폴란드, 루마니아 등의 해외 관련 제조업에 솔루션을 공급해온 에이시에스는 최근, 슬로바키아 및 체코 등 동유럽에 소재한 자동차 관련 제조업에 생산정보화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시에스는 특히, 자사 기술연구소를 통해 지식경제부에서 수행하는 차세대 성장동력 과제의 일환으로 생산정보화 서비스 아키텍처 기반의 SaaS(Software As A Service) 상용화를 개발 중에 있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 수행하는 FP7, Eureka 등과 같은 국제공동연구과제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생산정보화의 국제표준화를 제시, 해외시장에서의 생산정보화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것도 최근 에이시에스 사업전개의 특징 가운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