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 시장동향/(3)유니버설로봇 코리아 “기존에 자동화가 구현되지 않았던 부분품을 제작하는 회사들이 협동로봇을 많이 쓰게 될 것”
최교식 2020-07-27 17:24:30

올해 1분기에 50% 성장했고, 올해 전체 30% 이상 성장전망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김병호 부장(사진. 여기에)

 

Q. 스마트 팩토리나 4차산업혁명과 같은 트렌드와 함께 협동로봇이 부상하고 있다. 협동로봇이 스마트팩토리나 4차산업혁명에서 왜 중요한가?

A. 인더스트리 4.0라는 시대적인 요구에 의해, 소품종대량 생산에서 다품종소량 생산으로 생산방식이 바뀌고 제품의 생명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면 인더스트리 4.0이든 스마트 팩토리든 요구되는 게 있다. 바로 분산화와 모듈화(modularity)다. 결국에는 국소적인 생산구간에서 유연성이 높아져야 된다는 얘기다. 1번 제품을 생산하다가 2번 제품을 생산하고 다시 1번 제품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게 스마트 팩토리의 요구사항인데, 협동로봇은 이걸 가능하게 한다.

 

협동로봇은 말 그대로 사람과 협동이 가능한 로봇이다. 일반적인 산업용 로봇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람이 언제든지 접촉할 수 있고 펜스나 다른 안전장비가 크게 요구되지 않으니까 작은 공간에 쉽게 설치가 될 수 있다. 작은 산업용 로봇보다 훨씬 유연하고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스마트 팩토리에서 요구하는 모듈화나 분산화와 같은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래서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이 스마트 팩토리나 인더스트리 4.0의 한 축이 될 거고, 더불어 컨베이어는 정형화된 라인이다. 이걸 대체하기 위해서 AMR이라는 솔루션이 개발이 됐다. 그러면서 IoT 요구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야 되고 비전이 같이 개발이 되고 있다. 앞으로 로봇은 자동화의 유연성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사실 사람을 없애는 거다. 그것보다는 적재적소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배치하고, 기존에 피로도가 높고 반복적이고 저 효율적인 작업들은 협동로봇을 활용해서 쉽게 자동화로 바꿔서 사람을 대체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산업계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고령화가 되면 작업자의 생산성도 떨어지고, 작업자의 근골격계 상해나 재해가 발생하면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3D 업종 및 단순반복 작업을 협동로봇으로 대체하는 기업들이 훨씬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게 여러 조사기관들의 조사결과다.

 

Q 협동로봇이 이슈가 되기는 하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질 않다.

A. 내가 보기에도 국내 협동로봇의 성장추이는 작년 기준으로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서 3년 정도 뒤처진 것 같다. 미국이나 유럽의 공급량에 비해서 아직 적은데, 고령화나 리쇼어링 등의 이유로 올해를 기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것과 상관없이 국내 중소제조업은 일할 사람이 없다. 협동로봇을 단 기간에 ROI를 낼 수 있는 도구로 생각해야지 기존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협동로봇이 간결하게 몇 가지 태스크를 바로 자동화시켜서 업무효율을 높여주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면 협동로봇의 시장은 충분히 활성화 될 수 있다. 그런데 국내시장에서는 그렇게 접근하고 있질 않다. 자동화의 로봇으로 쓰려고 한다.

 

Q. 협동로봇이 잘 쓰일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인가?

A. 협동로봇이 가진 장점은 유연성이다. 엔드 이펙터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서 태스크 종류는 많아질 수 있는데, 그런 일들이 자동화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규모 투자를 해서 라인을 설치하는 시대는 이제 사라졌다. 왜냐면 다품종소량 생산 요구가 많으니까. 그래서 중소제조업에서는 협동로봇이 대단히 필요하다.

 

자동차회사보다는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에서 협동로봇이 더 잘 쓰일 수 있다. 자동차 바디 프레임은 똑같다. 그런데 디자인이 바뀌면 헤드라이트부터 백미러, 심지어 윈도우를 옮기는 버튼까지 다 바뀐다. 그러면 그걸 공급하는 회사는 그걸 10년 동안 계속 생산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라인을 계속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중소제조업들은 10년 동안 라인 투자를 못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자동화율이 떨어지는 거다.

 

협동로봇이 탄생한 배경이 미국과 유럽의 중소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기업들이 쓰고 있기 때문에 상충이 되는 거다. 사실은 중견기업들이나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야 된다. 왜냐면 기존의 자동화는 10억이 들고 5억이 들지만, 협동로봇은 5천에서 1억 원 사이에 도입을 할 수가 있다. 보통 협동로봇 가격이 3천만 원 대인데, 주변제품들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휠씬 유연하다.

 

그리고 협동로봇 시장이 성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1분기에 50% 성장했고 상반기 30%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목표가 작년 대비 50% 성장이다. 코로나사태가 아니었으면 두 배 성장했을 것이다.

 

Q. 유니버설로봇은 전체매출 가운데 제조업의 비중이 훨씬 큰가?

A. 제조업이 80% 정도 될 것 같다. 자동차 전자부품부터 기존에 자동화가 접근하지 못했던 어플리케이션들의 비중이 크다. 예를 들면 유리세공하는 작은 회사들이나 외국사례를 보면 제조업이지만 특수한 제조업 레퍼런스가 많다.

 

Q. 국내 레퍼런스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모 자동차 회사 자율주행 검사부터, 김해의 떡 만드는 공장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다양하고 많다. 떡 만드는 로봇을 예로 들면, 백설기 만드는 걸 우리 로봇으로 자동화했다. 쌀가루를 층층이 뿌리고 적절하게 눌러져야 떡이 안 뭉개진다. 이 작업을 사람이 하면 2분에서 5분이 걸리는데, 우리 로봇으로는 1분 50초 이내에 정렬을 해준다. 그래서 떡 공장의 생산량을 크게 높였다. 이런 데는 자동화업체들이 가서 뭘 할 수 있는 공정이 아니다. 산업용 로봇은 커서 사용할 수 없다. 안전한 협동로봇으로 작은 공간에서 할 수 있었던 사례다. 이 외에 가전공장 조립라인에서도 많이 사용이 되고 있다.

 

Q. 사출성형기 인터페이스가 있던데?

A. 사출성형기에서 요구하는 통신규격이 있다. 사출성형기가 우리 로봇과 통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해주는 거다. 공작기계 제작업체나 공작기계를 자동화할 때 로봇이 지원이 되면 편하니까.

 

 

 

유니버설로봇은 사출성형기와 자사의 로봇이 통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사진.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Q. 5G와 관련된 일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우리는 국내 모 통신회사와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5G가 가진 장점이 지연없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거기 때문에, 그 통신사 5G가 공장에 보급되면, 로봇과 연동이 돼서 태블릿 PC로 상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미 다 통신화 되어 있다. 그런 것들이 올해도 몇십 건 설치가 됐다. 통신사가 엣지 클라우드를 하기 위해서 기지국을 세우고 있는데 이걸 같이 하고 있다.

5G는 간이기지국을 많이 설치해야 로컬에서 통신을 하기 때문에, 여기에 로봇 자동화도 공급하고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

 

 

모 통신업체와 중소기업에 5G를 이용한 스마트 팩토리 협동로봇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사진.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Q. 로봇 자동화를 얘기했는데, 로봇을 판매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까지 자동화하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SI 업체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데,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을 이용한 로봇 자동화 고객은 얼마나 되나?

A. 우리 고객의 거의 다라고 할 수 있다. 로봇은 자동화의 한 도구니까 자동화업체가 쓸 수 있고, 고객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I 업체의 역할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고객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SI 업체가 필요한 건 아니다.

 

Q. 대표적인 로봇자동화 사례를 소개한다면?

A. 너무 많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펜 테스트하는 간이자동화를 비롯해서, 최근에는 모 회사의 OLED TV 검사라인에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실제 테스트는 모두 마쳤다. 우리 협동로봇은 이런 검사라인에도 유연하게 사용이 되고 있다.

 

Q. 앞으로 로봇자동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나?

A. 기본적으로 로봇자동화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왜냐면 기존에 사람이 할 수 없는 일들을 대형 로봇들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더 많이 늘어날 거고, 산업용 로봇의 가격도 점점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기 때문에, 로봇은 더 보편화 될 것이다.

 

협동로봇은 매년 30% 정도, 산업용 로봇은 매년 15~20%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로봇은 자동화 시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유일하게 현장 자동화에서 성장할 분야인 것 같다. 로봇, AMR, 비전 이 3 가지가 향후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이 될 것 같다.

 

Q. 로봇의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가 비전이다. 유니버설로봇은 비전을 자체개발할 계획은 없나?

A. 없다. 로봇에 반드시 비전이 있을 필요는 없다. 팔레타이징이나 검사공정에서는 많이 쓰겠지만, 실제로 비전업체에서 로봇 어플리케이션에 파는 비중은 크지 않다.

우리는 UR플러스에 등록되어 있는 업체의 비전도 많이 쓰고, 인터페이스가 워낙 쉽기 때문에 일반 비전도 쉽게 붙인다. 로봇자동화나 물류 풀필먼트 시장도 그렇고, 빈피킹 솔루션이 앞으로 많이 늘어날 것이다. 액티나브(ActiNav)도 그 일환으로 출시한 것이다.

 

우리 로봇은 다른 로봇과 달리 모든 축이 ±360도 회전을 한다. 또 페이로드 오프셋 자체가 여유가 많다. 페이로드 오프셋이 멀어지면 결국 페이로드가 줄어든다. 다른 협동로봇들은 현저히 줄어서 실제로 스팩 상의 가반중량을 다 못 든다. 그런데 빈피킹(Bin Picking)의 경우에도 깊은 빈에 제품을 옮겨 담고 해야 된다. 그게 우리 UR에서 잘 되고 있어서, 올해 3월 액티나브가 출시됐다. 앞으로 빈피킹 솔루션 시장에서는 비전과 협동로봇의 조합이 많이 요구될 것이다.

 

유니버설로봇은 자율 빈피킹을 위한 액티나브를 UR플러스 어플리케이션 키트로 출시했다.(사진.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Q. 비전은 주로 3D 비전을 쓰나?

A. 빈피킹은 3D 비전을 써야 되고, 멀티포인트 검사라든지 일반적인 검사에서는 2D 비전을 로봇에 달기도 하고, 로봇에 달지 않고 대부분 밖에 다는 경우가 많다. 비전은 핵심요소가 아니다. 비전을 많이 얘기하는데, 물론 필요는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비전이 있으면 쉬운 면은 있는데, 어플리케이션마다 차이가 많다. 볼트를 조인다든지, 단순조립, 픽앤플레이스하는 데는 비전이 필요 없다. 로봇 전체에서 비전의 비중은 10~20%밖에 안 된다.

 

Q. 특별히 협동로봇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어디인가?

A. 전반적으로 다 사용이 되는데, 특히 노동집약적인 공장, 기존에 자동화가 구현되지 않았던 부분품을 제작하는 회사들이 많이 사용할 것 같다. 완성차나 완성품 업체들도 많이 사용하는데,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이 훨씬 더 많이 사용할 것 같다. 이건 자동화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CApex(생산량 증가에 따른 설비투자)에 적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OPex(부분투자) 쪽에서 더 많이 요구될 것 같다. 적은 시간 내에 부분적으로 자동화를 바꿔줘야 하는 트렌드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라인을 새로 깔려면 공간도 필요하고, 기존 라인을 새로 바꾸려면 생산도 중단해야 한다.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반도체라인과 몇 군데 말고는 라인을 못 깐다. 제품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과거에는 신차를 3년~5년 정도 지속적으로 판매했다면, 이제는 1년 정도 팔리고, 수량이 급감하는 상황들이 발생한다. 신차주기가 짧아지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쉽지 않다. 대기업들은 여유가 있으니까 하는 거고, 중소기업들은 그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간이자동화나 부분자동화를 많이 하게 될 것이다.

 

Q. 기능적인 측면에서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은 어떤 점이 좋은가?

A. 센서리스이면서 충돌방지가 되는 기능을 우리 유니버설로봇이 가장 먼저 구현했다. 협동로봇은 센서가 필요 없다. 모든 축에 센서가 필요하다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그건 제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반응을 센서에 의존한 거다. 센서리스를 우리 UR이 가장 먼저 만들었다. 이건 장점이 아니라 기본이다. 우리 UR12시리즈는 센서가 없다. 지금 있는 센서는 마지막 엔드단에만 하나 있다. 이건 엔드이펙터의 정밀도를 위한 거다.

우리 유니버설로봇 협동로봇은 모든 게 장점이다.

 

가반중량보다 중요한 게 COG 오프셋이다. 우리는 전 세계 어떤 로봇과 비교해도 COG 오프셋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3배에서 5배 정도 높다. 그리고 모든 축이  ±360 회전하는 로봇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 자유도가 확보되지 않으면 기존에 산업용 로봇이 가진 자유도에 그치기 때문에, 한정적인 어플리케이션 밖에 할 수 없다. COG 오프셋이 높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그다음, 우리는 티칭 팬던트가 서버 클라이언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느 PLC나 시스템과도 유연하게 통신할 수 있는 필드버스가 다 되어있다.

 

그다음은 유지보수다. 모든 축이 쉽게 교체가 가능하다. 그리고 벽이나 천장에 설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로봇이 틸트 돼서 설치돼도 상관없다. 60도나 45도로 설치돼도 로봇이 작동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또, 우리나라도 자율주행 로봇이 많이 만들어지는데, OEM DC 버전이라고 해서 자율주행로봇과 우리 로봇의 파워서플라이 연결이 별도의 파워장치 없이 DC버전으로 될 수 있어서 바로 설치만 하면 된다. 이건 우리나라의 AMR 제조업체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내용이다. 이게 배터리 소요량 측정에도 좋기 때문에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Q. 유니버설로봇 협동로봇은 모바일 매뉴플레이터로 많이 쓰이나?

A. 많이 쓰인다. 국내에서도 10%는 쓰이는 것 같다. 그런데 모바일 매뉴풀레이터 시장이 굉장히 초기단계다. AMR 시장이 커지는 건 맞는데, 모바일 매뉴플레이터 시장은 앞으로 로봇시장에서 20% 이상 되지 않을 것이다.

 

Q. 모든 게 모바일로 가지 않겠는가?

A. 그럴 수가 없다. 환경적인 요소가 많다. 되긴 될 거지만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진 않을 것 같다. 우리도 시장이 있으니까 하는데, 모바일 매뉴플레이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진 않을 것 같다. 왜냐면 한계가 많다. AMR은 원래 200Kg 미만 모델은 시장이 작다. 500Kg, 700Kg, 1000Kg급 시장이 주요 AMR 시장이지, 작은 AMR 제품은 시장이 작다. 시장성이 높다고는 하는데 한계가 많다. 이거야말로 정말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거다. 그런데 로봇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기업들 입장에서 안 할 수는 없는데,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못할 것이다.

저항은 상관없을 것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저항이 심할 수 있다. 왜냐면 완전히 사람을 없애야 하니까.

 

제조현장 입장에서 생각을 하면 협동로봇도 사람이 없어진다. 자동화가 되기 때문에. 나는 개인적으로 협동로봇을 협동이 가능한 로봇으로 정의하고 싶다. 나도 사람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처럼 GDP 상위 20 국가들은 젊은 사람들이 어차피 공장에 안 간다. 대기업 공장에는 간다. 좋으니까. 그러나 중소중견기업에는 젊은 사람이 없다. 이걸 대체할 방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에서 중견 중소기업에 스마트 팩토리를 지원하는 것이다. 잘 보면 로봇도 똑같다. 산업용 로봇은 여기저기 많이 쓰이겠지만, 협동로봇을 보면 중소기업들에게 굉장히 유리하다. 사람이 잘 하는 일과 로봇이 잘하는 일은 분명히 다르다. 우리가 얘기하는 자동화는 협동로봇을 통해서 간단하게 제품을 옮겨주는 거부터 자동화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게 월급을 주면서 시킬 수 있는 일이냐?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 일에 있는 사람은 항상 불안한 일용직일 것이다. 일용직 자리를 없애냐고 질문을 하겠지만, 어차피 그 자리는 매출이 안 좋으면 없어지는 자리다. 파트타임은 언제든지 없앨 수 있다. 이런 일자리는 어차피 자동화하지 않으면 사업주들도 사람을 못 구한다. 우리나라도 은퇴로 인해 매년 2년 단위로 25만에서 30만 명 씩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대체할 방법이 없다. 대기업은 상관이 없다. 그러나 중견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어서 공장을 못 돌린다.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와서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숙련도에서도 차이가 나고, 그 사람들이 오래 다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중소제조업은 양쪽으로 힘들다.

 

또 큰 로봇을 가지고 SI들이 자동화하는 수준에 따라서 자동화 비용이 결정되는데, 중소 제조업체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쉽게 인티그레인션할 수 있는 협동로봇이 나온 것이다. SI가 꼭 필요하지는 않은데, 없을 순 없기 때문에 SI가 우선적으로 대응하는 게 맞긴 하다. 자동화 솔루션을 만들어줘야 하니까. 협동로봇은 장기적으로 SI가 잘 쓸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

 

 

 

유니버설로봇 협동로봇(사진.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Q. 미래에 가면 협동로봇이 산업용 로봇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A. 전혀 그렇지 않다. 영역도 다르다. 어차피 2025년이 되면 전체 로봇시장에서 협동로봇의 점유율이 30%까지 올라갈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5% 정도다.

모래를 실어나르는 덤프트럭을 SUV가 대체할 수는 없다. 덤프트럭이 자율주행이 될 수는 있다. 이걸 AMR이라고 보면 된다. 지게차가 자율주행화가 될 거니까. 덤프트럭은 자동화 될 거다. 물론 한계가 있다. 포크레인이나 지게차가 자동화될 건 분명하다. AMR은 그 사이에 있다. AMR은 컨베이어라고 생각하면 되고, 포크리프트는 팔레트를 옮기는 거다. AMR이 팔레트를 옮기지는 못한다. 톤 단위로 못하니까. 그런데 자동화가 될 거다.

 

협동로봇은 간이자동화와, 인간과 협동할 수 있는 소규모 공간에서 많이 활용될 거고, 자유도가 좋으니까 서비스 쪽에서도 많이 확대될 것이지만, 나는 이쪽 시장을 크게 보지는 않는다. 서비스 로보틱스는 또 다른 영역이다. 여기서 로봇이 할 수 있는 일들은 그 노동을 대체하거나 서포트해주는 거다. 그 서비스업을 바꾸는 게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용 로봇이 비용이나 공간, 위험성 때문에 하지 못했던 걸 협동로봇이 할 수 있다는 거다. 이게 결국 비즈니스에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전체 로봇 가운데 협동로봇의 비중이 30%까지 늘어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Q. 그렇다면 그 시점에 유니버설로봇의 시장점유율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A. 50%는 무조건 유지할 것이다. 지금은 글로벌하게 50%고, 한국에서는 70~80%인데, 올해 상반기에는 80% 정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Q.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되나?

A. CB 시리즈는 가반중량별로 모델이 3, 5, 10Kg이 있고, e시리즈는 3, 5, 10, 15Kg이 있는데, 10Kg과 5Kg급 모델이 가장 많이 나간다. 10Kg 모델은 자동차 및 메탈 핸들링 시장에 강하고, 5Kg급은 전자분야나 소규모 자동화에서 많이 쓰인다. 한동안은 10에서 15Kg급 제품에 대한 요구가 많을 것이지만, 앞으로는 5Kg~10kg급 모델의 수요가 가장 많아질 것이다.

 

Q. 유니버설로봇은 지사 제품이 사용하기 편하다는 것을 항상 얘기한다. 어떤 면에서 편한가?

A. 일단 티칭할 때 핸드가이딩 티칭을 할 수 있어서 직관적으로 쉬운 자동화를 할 수 있다. 손으로 로봇을 옮겨서 작업한다. 모든 협동로봇은 쉬워야 한다. 그다음 인터페이스가 스마트폰처럼 편리하게 되어있다.

 

Q.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기반은 고려하지 않나?

A. 우리 티칭 팬던트는 리눅스가 운영체계고, 파이선과 자바스크립트가 기본이라서 안드로이드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앱처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대신 UR플러스가 많은 역할을 해준다.

 

 

 

유니버설로봇 협동로봇(사진.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Q. AI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가?

A. 예를 들어 오토메이티드의 빈피킹 같은 게 여러 오브젝트를 스스로 판단해서 집어주고 하는 거기 때문에 머신러닝은 이미 많이 적용이 되고 있다. 앞으로 거기에 필요한 솔루션들이 많이 나올 거고, 우린 그게 쉽게 적용될 수 있도록 통신이나 데이터 주고받는 거나 이미 환경이 되어있다. 스마트 팩토리나 인더스트리 4.0에서 요구하는 펑션이 있는데, 유니버설로봇은 그것들에 다 대응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에서는 상호운영성이나 정보의 정확성, 기술지원, 분산화 같이 인더스트리 4.0을 구현하기 위한 원칙이 있다. 여기서 상호운영성은 내가 아까 얘기한 스스로 태스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봇을 활용해서 자동화를 할 때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국가, 다양한 산업군에서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는데, 결국에는 다른 수준의 비용을 가진 사람들 즉,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프로그램도 높은 기술과 낮은 기술을 요구하는 것이 있는데, 그런 것들에 다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쉬워야 된다. 유니버설로봇 티칭 팬던트는 클라이언트 서버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편하다. 비전도 활용하기가 쉽다.

 

협동로봇에 대한 오해들이 많다. 인간과 협동을 해야 한다는 게 대표적인 오해다. 협동로봇은 원래 유럽에서 처음 만들 때 이지봇(Easybot)이었었는데, 산업계에서 콜라보레이션, 즉 협업이 가능한 로봇으로 제정을 했다.

협동로봇은 기본적으로는 태스크를 중심적으로 나눠서 가져오는 거다. 협동로봇이라는 게 꼭 사람과 같이 일을 해야 되는 게 아니다. 중소제조업에서 로봇을 사서 자동화하면 생산성이 20~ 30% 올라가긴 한다. 그러면 그 일을 하던 사람에게 다른 일을 시킬 수도 있고, 물론 로봇과 같이 작업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같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대신 공간이 공유가 되면서 사람이 왔다갔다 해도 로봇이 사고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것이 메리트다.

 

앞으로 우리는 그런 어플리케이션을 계속 개발을 할 건데, 사람과 협동을 하는 비율이 30% 밖에 안 된다. 쉬운 자동화와 작은 공간을 활용한다는 것이 핵심이지, 사람과 협동을 한다는 게 핵심이 아니다. 협동로봇이 꼭 사람이 할 일을 대체하는 건 아닌데, 자동화하기 어려운 부분을 채워 준다고 보는 게 맞다. 그래서 협동이라는 말보다는 협업로봇이라는 용어가 더 적합하다. 의견차이는 분분하지만, 무조건 협동을 해야 한다고 보긴 어렵고 협동이 가능한 로봇이라는 정의가 맞다. 협동로봇은 생산현장에서 근로자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다. 사람을 다 빼지 않아도 되지만, 쉽게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게 실제 목적이다.

 

Q. 향후 협동로봇의 기술 트렌드를 어떻게 전망하나?

A. 좀 더 쉽게 인티그레이션할 수 있도록, 더 좋고 더 쉬운 인터페이스가 개발될 것이다. 우리 역시 UI, UX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또 지속적으로 제조현장이 아닌 타 분야에의 적용이 늘어날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제조업을 비롯한 경제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유니버설로봇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협동로봇에 대한 시장의 니즈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유니버설로봇 코리아는 파트너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주고 있어서, 우리가 계속 성장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기회를 통해서 파트너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