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 Korea 비즈니스 총괄 이주연 이사
무인화기술: 미르(MiR)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주연: 미르 ( MiR )는 글로벌 전자산업 분야의 선도적인 공급업체인 테라다인(Teradyne)의 지원을 받는 자회사다. 2011년에 설립됐고, 2021년 한국지사가 설립됐다.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 이하 UR)은 코봇(Cobot)이라는 용어를 만든 회사고, MiR는 오므론이 인수한 어댑트 테크놀로지(Adept Technology)와 함께 처음으로 AMR을 시작한 회사다. 즉, 테라다인은 1세대 코봇과 1세대 AMR 회사를 모두 갖고 있는 회사다. 최근, 테라다인 내에 로보틱스라는 디비전이 만들어져서, 국내에서도 올해 1월부터 MiR와 UR은 코봇과 AMR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이 사업형태가 좀 더 본격적으로 전개가 될 것이다. 코봇과 AMR을 한 업체에서 판매를 하기 때문에, 자동화 관점에서 보면 편해지는 이점이 있다. 정책적으로 대리점 판매를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4개의 대리점을 통해 MiR AMR이 공급되고 있다.
무인화기술: 중국 AMR 업체의 국내시장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국내업체는 물론 글로벌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이주연: 올해 국내 AMR 시장은 심각하다. AMR 전반적으로 중국업체 때문에 가격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우리 MiR는 가격으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서 그나마 영향이 적은 편이다.
무인화기술: 가격이 아니면 어떤 것으로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나?
이주연: 단연 안전성이다. 안전은 AMR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MiR는 안전설계 전담 규정 준수 팀을 보유하고 있다. ISO 3691-4를 준수하고 있으며, 12개의 TüV 인증 안전 등급 기능을 갖추고 있고, UL, CE 인증까지 갖추고 있다. 안전 표준을 충족하기 위해 모든 관련 문서 및 커미셔닝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무인화기술: 자율 모바일 로봇(AMR)이 오늘날의 자동화 요구사항에 적합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주연: 자동화의 최종목표 자체가 기본적으로 무인화와 효율향상, 비용절감이다. 특히 선진국 입장에서는 인구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젊은 세대들의 힘든 일을 기피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인구구조와 마찬가지로 산업구조도 피라미드가 돼야 하는데 역삼각형이나 항아리 구조처럼 돼버리니까, 수요가 있어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더구나 현재 중국의 압박이 심하다. 중국 내에서 오토메이션은 임금을 많이 못 받는 직종인데다, 오토메이션 제품이나 부품가격이 저렴하다. 이를 기반으로 자동화하고 산업이 거대화되고 있고, 몇 명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대규모 공장도 있다. 자동화 단가가 워낙 싸지는 거다. 현재 중국시장은 포화상태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이 업체들이 해외로 나가다 보니 제품가격은 더 저렴해질 수 있다.
기술적으로 특출난 것이 없는 이상 국내업체는 이런 중국업체와 경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데, 가격을 최대한 낮추려면 자동화를 해야만 된다. 자동화에는 AMR뿐만 아니라, 점점 코봇도 엄청나게 투입이 될 거고, 산업용 로봇도 많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과거보다 심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이 빠질 수가 없다. 로봇이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 관리자가 있어야 되고, 사람들과 협업이 가능한 로봇들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코봇도 사람과 같이 일하는 형태고, AMR은 AGV와 다르게 안전을 기본으로 하면서 사람과 같이 가는 형태의 로봇이다. 그런데 산업용 로봇은 개념이 다르다. 이건 완전 풀 자동화 개념이다. 따라서 AMR은 무인화공장으로 가는 과도기의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무인화로 가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이것의 가장 큰 장벽은 다품종소량생산이다. 자동화의 첫 번째 조건은 규격화인데, 자동화가 이걸 다 커버를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코봇과 AMR이 사람과 같이 일하면서 반자동 형태로 서포트를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AMR은 현재의 자동화 요구사항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MiR AMR 제품군
무인화기술: 제조 물류에서 AMR의 이점은 무엇인가?
이주연: 제조 쪽도 그런데 요즘에 창고 물류에서 문의가 많이 온다. 예상은 했던 일이다.
쿠팡 등 택배회사들이 창고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들 택배회사들은 풀필먼트 센터(Fulfilment Center)라는 물류 인프라를 통해, 소비자 주문에 즉시 대응함으로써 한층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규모 물류센터에 다양한 판매 상품을 보관하고 관리하면서 포장, 출하, 배송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게 된다.
대규모 물류센터는 풀(Full) 자동화가 가능한 영역이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뮬류센터가 1, 2, 3층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3층은 나중에 나갈 물건들이 쌓여있고, 2층은 일주일이나 2주일 치, 1층은 당일치기나 이틀 치가 쌓여 있다고 할 때, 가장 큰 문제가 뭐냐면 3층 같은 경우는 완전 자동화하면 된다. 거기는 오래 놔두고 스토어를 운영하면 되니까. 그런데 2층부터 문제가 생긴다. 2층부터 물품을 분류해서 언제 나갈 건지 스케쥴링을 맞춰야 되는데, 이게 천차만별이다. 3층에는 쌓아둘 수 있지만, 2층의 물품들은 2주차에 전국으로 나가야 되고, 이걸 다 소팅(Sorting)을 해야 되는데, 소팅 작업을 풀 자동화하는 건 투자비용이 너무 크다. 그래서 그동안 이걸 다 사람이 했다. 이걸 이제 규격화해서 갖다 주는 형태가 됐다. 갖다 주는 것도 벌크 형태로 가져온다. 이렇게 되면 2층부터는 어느 정도는 사람 손이 닿게 된다. 과거에는 3층이나 2층에서 풀 자동화 형태로 AGV를 많이 썼는데, 이제는 사람과 협동을 해야 되니까, AGV를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위험하기도 하고. 택타임이 느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AMR 같은 경우는 사람이나 장애물이 있으면 경로를 바꿔서 주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규모 창고물류에서 AMR에 대한 요구사항이 생기고 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우리 신제품 ‘MiR1200 팔레트 잭’에 대한 요구가 꽤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풀 오토메이션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반자동으로 하려고 하니까 AMR을 써야 되고, AMR을 쓰려고 하니까 MiR1200 팔레트 잭과 MiR Hook, MiR250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는 편이다. 창고 물류에서는 팔레트 잭 때문에 큰 모델은 필요없다고 하는 업체가 있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안전이 가장 중요한 곳에서는 AMR 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공장물류에서는 AMR이 정말 사람과 함께 일을 많이 한다. AMR이 생산라인에서 사람과 같이 일하기 때문에, 무조건 안전이 최우선 조건이다. 사람이 밀고 다니던 걸 AMR이 커버를 해주면서, 회사입장에서는 그 사람들은 핵심업무로 이동을 시키게 된다. 허드렛일을 로봇이 커버를 하고, 위험한 일이나, 무거운 물품 또는 화학제품 이런 것들은 코봇과 AMR이 합쳐져 있는, 우리는 모바일 코봇이라고 하는데, 모바일 매뉴풀레이터가 다 해주고, 그런 것들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직원들이 존재를 하게 된다. 우리 MiR의 기술은 소프트웨어 정의된 기술로 이해하면 된다.
무인화기술:; AMR에서도 소프트웨어 정의를 얘기하나?
이주연: 우리는 우리 기술을 소프트웨어 정의라고 얘기한다. AMR은 카메라 데이터, 라이타 데이터, 바퀴 데이터 등 많은 데이터를 받는데, 데이터를 받아서 어떻게 처리할 거냐? 내비게이션을 어떻게 할 거냐? 그리고 명령어가 들어왔을 때 어떤 걸 우선순위로 할 거냐? 이런 것들은 다 소프트웨어다. 따라서 우리 기술을 AMR 소프트웨어 정의라고 말하고 싶다. 소프트웨어는 AMR 브랜드의 중요한 차별화 요소다. 코봇은 더 심하다. 하드웨어는 똑같은 걸 쓰는데 소프트웨어에 따라서 성능에 차이가 난다. 하드웨어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드웨어가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관건이다.
무인화기술: 미르 플릿(MiR Fleet)의 새로운 버전이 나왔던데?
이주연: 팔레트 잭 용으로 먼저 나왔다. 몇 년 전까지 리눅스 베이스의 2.0대 버전이었고, 현재는 3점대를 쓰고 있다. 새롭게 출시된 플릿 엔터프라이즈는 4점대다. 차세대 버전으로 보면 되는데, 이건 마이크로소프트 버전이다. 왜냐면 앞서 소프트웨어 정의를 얘기했지만, 공장이랑 일을 하다 보면, 우리 때문에 DB와 연동하거나 다른 것들과 연동할 때 이슈들이 많았다. 왜냐면 공장에서도 데이터를 보고 싶어하고 우리쪽에서도 데이터를 스토어하는 것은 로봇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우리는 풀아웃해서 API로 보내주는 형태가 되는데, 그걸 스토어해야 하는 형태가 되지만 보통은 공장에서 리눅스를 많이 안 쓴다. DB는 비싸지만 MSQL을 많이 쓴다.
트렌드가 리눅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 바뀌었다. 그동안 공장에서 MS나 리눅스의 오로라 DB 이런 걸 썼는데 이런 건 개발비도 필요하고 유지보수도 필요한데, MS는 온라인으로 다운받아서 쓰면 메인터넌스 같은 게 손쉽게 되고 관리가 편해지니까, 공장에서도 이쪽으로 가는 것 같다. 이것과 비슷하다. 산업현장에서도 돈을 더 쓰더라도 편안하게 관리가 되는 익숙한 형태로 가다 보니까, 이쪽으로 가고 있다. 대신에 MS 자체에서도 사이버보안을 많이 하긴 하는데, 이 사이버보안이 사실상 엣지단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AMR이 엣지단이 된다. 그래서 우리한테 요청을 많이 한다. 우리는 사이버보안 인증도 다 받아져 있고. 선행적으로 소프트웨어 정의를 하니까 그런 것들이 많이 진행이 된다.
무인화기술: MiR Fleet 얘기를 하면서 사이버 보안을 굉장히 강조하던데?
이주연: 그럴 수밖에 없다. 왜냐면 새로운 MiR Fleet은 MS 베이스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클라우드와 동일하게 봐도 된다. 클라우드 운영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 갈 기능이 많기 때문이다. 엣지단에서 보안이 뚫리면 클라우드에서 뚫린다. 그러니까 로봇 플릿 매니지먼트 같은 것이 보안이 잘 돼야만 한다.
무인화기술: AMR에서 AI 사용은 성능과 효율성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나?
이주연: MiR1200 팔레트 잭은 엔비디아 젯슨 AGX 오린(NVIDIA Jetson AGX Orin)으로 구동되는 첨단 AI 기반 팔레트 감지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3D 비전을 이용해 팔레트를 식별하고, 전례 없는 정밀도로 팔레트를 픽업 및 운송할 수 있다. AI 감지 시스템을 탑재해서 기존 감지 기술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자재관리 자동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준을 수립했다. 이러한 접근방식으로 픽&플레이스 주기를 단축하고, 동급 최상의 정확성을 제공함으로써, 첨단 AI 기반 기능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현재 MiR1200 팔레트 잭을 통해 AI 기능이 어마어마하게 적용이 되고 있다. MiR1200 팔레트 잭은 팔레트가 문제가 아니라 카트를 들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 젯슨 AGX 오린을 활용해 AI 이미지를 러닝해서, 카트가 다르더라도 머신러닝을 통해 카트를 인식해서 적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카트를 들어서 옮길 수 있게 돼서, 카트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앞으로 MiR1200 팔레트잭 을 많이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인화기술: AI 기능이 들어간 모델은 MiR1200 팔레트 잭이 처음인데, 다른 모델이 나올 계획이 있을 것 같다?
이주연: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제 시작이다. AI가 들어가면 개발비로 인해 가격이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본사에서도 신중하게 진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GPU가 비싼 게 아니라, 그걸 갖고 프로세싱해서 우리 거에 맞게 내비게이션하게끔 우리 소프트웨어를 다 바꿔야 된다. 그런 비용이 꾸준하게 들어간다. 좋은 게 들어가면 비싸질 수밖에 없다.
무인화기술: AMR 도입시 고려사항이라면?
이주연: 우선 고객이 자동화를 얼마나 심도 있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어떻게 쓸 건가, 뭘 쓸 건가, 어떻게 연결할 건가, 운영을 어떻게 할 건가? AMR을 도입하겠다고 생각했다는 건 사실상 자동화를 하겠다고 천명하는 것과 똑같다. 왜냐면 AMR은 끝단이기 때문이다.
MiR250. 아시아지역에서는 MiR250이 가장 판매가 많이 된다.
무인화기술: AMR 도입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 상위단과의 인티그레이션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주연: 상위단과의 인티그레이션은 중요하다. 우리는 상위단과의 인티그레이션에 관해서 워낙 글로벌하게 유스케이스가 많고 잘하고 있다.
MES가 뭐가 됐건 고객 API와 연결한다. API 연결하는 거 자체는 어렵지 않다. 어렵지 않은데, 고객이 MES를 어떤 식으로 커스터마이징했느냐가 문제다. 공장에 가면 MES가 됐건 뭐가 됐건 상위단 프로그램을 그대로 쓰질 않는다. 고객 입맛에 맞게 변경이 되거나 애드온 된 게 많다. 그거에 맞게 해야 되기 때문에 어차피 작업이 필요하다. 이 작업은 MiR가 가장 많이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와 협업하는 게 편한 이유는 우리는 로봇 상태나 주행거리 등 모든 데이터를 RestAPI로 제공한다. 문제는 다른 솔루션과의 인티그레이션 경험이 얼마나 있나 하는 점이다. 경험 많은 게 최고다.
무인화기술: MiR AMR 포트폴리오가 간단하다?
이주연: 간단하다. 중소형 크기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AMR인 MiR250과 무거운 화물과 팔레트를 운반하는 AMR인 MiR600과 MiR1350, MiR1200 팔레트 잭과 상단모듈 및 액세서리로 MiR 리프트 및 셀프 캐리어, MiR Charge, MiR Fleet, MiR Insights로 포트폴리오가 구성이 된다. 이외에도 시장에서 모바일 매뉴풀레이터라고 부르는 모바일협업로봇 으로 MC250과 MC600이 있다.
모바일 로봇의 ‘다리’와 코봇의 ‘팔’을 통합한 MC시리즈는 MiR250과 MiR600 모바일 로봇 베이스와 UR의 UR5e와 UR20, UR30 협업 로봇 암을 결합해 산업 환경에서 복잡한 워크플로를 자동화할 수 있다. MC250의 경우 UR5e가 올라가고, MC600은 UR20, 30이 올라간다.
특히, MC600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팔레타이징 및 머신 텐딩과 같은 여러 자동화 워크플로 문제를 해결한다. 일부 기업은 이러한 작업을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일회성 맞춤형 모바일 코봇 솔루션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산업적으로 널리 사용되지는 않는다. MC600은 이러한 복잡한 자동화 문제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코봇은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크린룸 레벨을 맞춘 ESD 모델도 있다.
무인화기술: 그 가운데 가장 판매가 많이 되는 모델은 어떤 것인가?
이주연: 아시아 시장에서는 단연 MiR250 모델이 많이 판매된다. 이건 산업 특성이 원인이다. 아시아 지역은 자동차 같은 거대산업이 서양에 비하면 규모가 크질 않다. 한국은 현대기아 하나고, 중공업이 있긴 하지만 야외라 AMR을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 헤비모델을 쓰는 산업군이 아시아에는 많지 않다.
앞으로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MiR1200 팔레트 잭이다. 카트 픽업 앤 플레이스가 된다는 건 정말 획기적인 것이다. 산업체를 다녀보면 카트를 쓰는 데가 정말 많고, 정말 많이 인력으로 하고 있다. 이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단 가장 유망한 산업군은 반도체, 전기·전자다. 전기·전자는 핸들링하는 물품이 무겁지 않다. 현장 통로도 좁다. 그러니까 가장 작은 모델을 선호한다. 이건 타 AMR 업체들도 상황이 동일할 것이다. 아시아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큰 모델이 훨씬 더 많이 판매되고, 팔레트 잭도 아시아 시장에 비해 훨씬 많이 팔린다.
한편, 모바일 매뉴풀레이터가 이슈인데, 이건 커스터마이징 되는 부분이 커서, 커스터마이징을 안 하고 바로 쓸 수 있는 MC 계열을 확대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커스터마이징 없이 바로 쓸 수 있는 모바일 매뉴풀레이터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
MC계열이 좋은 게 내부적으로 모든 테스트가 끝나있기 때문에 테스트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이걸 쓰는 게 괜찮겠다고 확정만 되면 바로 대규모로 납품이 될 수 있다. AMR 부분에서는 운전하는 방식만 세팅하면 되고, 코봇은 엔드이펙트를 뭘 다느냐에 따라서 티칭만 하면 된다. 그래서 앞으로 MC계열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모바일 매뉴풀레이터 MC250
무인화기술: AMR의 페이로드가 높아지는 게 트렌드던데?
이주연: 우리는 아직 더 큰 페이로드 모델이 나오지 않았지만, AMR의 페이로드가 높아지면서 AGV 시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왜냐면 그동안 큰 페이로드들이 AGV에서 많이 커버가 됐었기 때문이다. AGV 시장이 위축이 되면서 AMR로 요구사항이 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높은 페이로드의 AMR로 가게 되면 안전이 정말 중요해진다. 워낙 무거운 차량이 조금이라도 빨리 달리면, 잘못하면 사람이 죽을 수 있다. 그렇게 보면 AGV는 가다가 장애물이 있으면 서버리니까, AGV가 나을 수도 있다.
무인화기술: MiR AMR의 장점은 무엇인가?
이주연: 여러 번 얘기하지만, 안전성이다. 또, 중국 AMR이나 타 글로벌 경쟁사, 국산 AMR을 쓰던 고객사가 실패해서 MiR AMR을 쓰는 경우가 많다. 성능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으로 생각이 된다. 이런 점에서 MiR AMR의 성능은 시장에서 검증이 됐다고 할 수 있다.
MiR AMR의 충전시간은 어떻게 되나?
이주연: MiR가 업계 최고인 걸로 알고 있다. MiR250은 풀 충전하면 17시간 정도 쓰고, 더 중요한 건 차징타임이다. MiR250의 경우 1대 16이다. 차징타임을 들으면 다들 놀란다. 그만큼 빠르다. 매치 페이로드일 때 16분에 2시간 40분 런타임이 가능하다. 다른 모델은 용량이 크니까 7대 12다.
그리고 규정 준수 측면에서도 MiR는 ISO 3691-4와 12개의 TüV 인증 안전 등급을 모두 준수한다. PL d도 어느 정도 인증 다 받았고, 안전 표준을 충족하기 위해 모든 관련 문서 및 커미셔닝 가이드를 제공한다.
무인화기술: 전 세계적으로 MiR AMR의 판매누계는 얼마나 되나?
이주연: 작년 기준으로 1만대 이상이다.
무인화기술: 실제 MiR AMR을 활용한 대표적인 고객사 사례를 설명해 줄 수 있나?
이주연: 글로벌하게 엄청나게 많다.
덴소(Denso)는 MiR AMR을 사용해 창고와 생산 간의 내부물류를 자동화한 사례로, 6대의 MiR250 로봇을 배치하여 6명의 직원을 고부가가치 업무 영역으로 재배치하고, 작업 현장을 인체공학적 환경으로 개선했으며, 1년도 되지 않아 ROI를 달성했다.
포비아(Forvia)는 작업 플로우를 완전 자동화한 사례다. 포비아는 MiR250 및 MiR600 로봇을 사용해 창고와 생산, 생산과 EOL(End of Line) 간의 여러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은 운반 비용을 개선한 사례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생산라인과 창고 간의 완제품 운반을 위해 MiR500 로봇을 배치해 내부물류를 최적화하고, 운송 비용 절감 및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포드(Ford)는 스토리지에서 발렌시아 공장의 포드 제조라인까지 예비 부품을 전달하기 위해 3대의 MiR100 로봇을 배치했다. 포드가 실시한 테스트에 따르면, 하루 최대 40명이 처리해야 하는 업무량을 모바일 로봇 한 대 만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레오(Valeo)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한 사례다. 발레오는 운반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부 운송 프로세스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MiR 로봇을 배치했다. 미르 로봇으로 내부 운송을 최적화함으로써 프로세스 효율성이 대폭 개선되었으며, 더욱 뛰어난 유연성을 달성했다.
국내 레퍼런스는 고객과의 약속으로 인해 대부분 고객명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가 없다. 대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들이 많고, 거의가 대규모 수출용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OEM 형태로 공장을 지을 때 풀 자동화할 때, 우리 MiR AMR이 하나의 컴포넌트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최근엔 이런 식으로 비즈니스가 많이 진행이 된다. 한국은 경기가 정말 안 좋은데, 우리는 매출로 보면 긍정적이다.
무인화기술: MiR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코시스템인 미르 고(MiR Go)에는 현재 몇 개의 제품이 올라가 있나?
이주연: 미르 고는 협력사들의 상단 모듈이 제공되는 AMR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업계 최대 규모의 에코시스템이다. 현재 160개 이상의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MiR는 60개국에서 220개 대리점들과 일을 하고 있는데, 상부모듈이나 특화해서 개발한 부분들을 우리 플랫폼을 통해 대리점 간, SI 간 구입을 해서 쓸 수가 있다. MC 모델이 이런 식으로 개발이 된 대표적인 사례다. MC 모델은 우리 MiR 플랫폼과 UR의 코봇 플랫폼 사이에 인터페이스가 필요하고, 인터페이스 테스트가 끝나 있어야 된다. 그런 것들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가격만 맞으면 사서 쓰는 게 훨씬 편하다. 생태계가 많이 확장되고 있다.
무인화기술: UR에는 e -러닝 사이트가 활성화되어 있다. MiR에도 e-러닝 사이트가 있나?
이주연: 미르 아카데미(MiR Academy)라고 해서 고객들이 MiR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세계최대규모의 e-러닝 포털이 운영되고 있다. MiR 파트너와 고객들은 미르 아카데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브론즈 레벨을 비롯해서 실버 레벨, 골드 레벨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AI 기능이 탑재된 MiR1200 팔레트 잭
무인화기술: 향후 AMR의 기술 트렌드를 어떻게 전망하나?
이주연: 앞으로 고도화가 많이 진행될 것 같은데, 하드웨어 쪽에서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새로운 라이다 센서가 나온다든지, 범용성이 큰 저렴한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닥 환경이라든지. 하드웨어가 어떤 식으로 발전이 되느냐에 따라서 트렌드가 많이 바뀔 것 같다. 그러나 MiR에서는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최대한 더 심도 있게 확대 가능하게 하는 쪽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라고 하면 흔히 나오는 얘기들, 즉 강건하지만 유연하게, 유연하지만 확장 가능하게 하는 형태로 기술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우리한테 들어오는 프로젝트들이 거의 메가 프로젝트다 보니까 이런 쪽으로 더 포커스가 되고 있다.
무인화기술: 국내 시장확대 전략은 어떻게 전개해 나가고 있나?
이주연: 국내시장에서는 대면 영업을 더 많이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 선박, 자동차, 전자 등 특정 산업군에 포커스된 영업이 확대될 것 같다. 타게팅하는 어카운팅 베이스의 영업이 늘어날 것 같다. 어카운트 베이스라는 건 고객에게 조금 더 직접적으로 접근한다는 의미다.
무인화기술: 대리점이나 SI 확대 계획은 있나?
이주연: AMR 시장을 이해하고 진입한다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지금 있는 대리점을 좀 더 강화시키는 게 목표다. 산업군 포커스 전략으로 여기에 맞게 대리점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술지원이나 기타 지원이 많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대리점 영업이라고 해도 실질적으로 직접 영업과 다를 게 없다.
무인화기술: 앞으로 AMR 포트폴리오에 추가될 기술로는 어떤 것이 있나?
이주연: 소프트웨어 4점대 버전이 나오면서 기술이 계속 향상이 되고 있다. 이것은 사실상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다. 지금까지 썼던 소프트웨어들이 리눅스 베이스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버그나 메인터넌스하는 부분들을 많이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왜냐면 신규고객도 고객인데, 기존에 깔려 있는 것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 고객들을 잘 케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AMR 사업이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고객들이 계속 운영을 하기 때문에, 계속 고객관리 형태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커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큰 프로젝트들이 나오니까 이게 더 필요하다. 큰 프로젝트일수록 훨씬 복잡도가 높고 소프트웨어 적으로 훨씬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좋은 소프트웨어가 들어가서 그걸 안정적으로 운영을 해야 공장이나 고객사에서 라인중단 없이 일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시장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무인화기술: 앞으로 AMR 시장전망은 어떻게 하나?
이주연: AMR은 정말 신생 산업이다.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AMR 도입이 빨라졌다. 최소한 5년 이상은 빨라졌다. AMR은 현재 도입단계다. 성숙단계로 가기에는 아직 멀었다. 서두에 얘기한 인력부족과 맞물린 자동화 수요 확대 때문에 앞으로 AMR 시장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AMR은 물류창고나 공장에서 물류를 이동하는 것이다.
요즘 대두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어려운 어플리케이션이다. 코봇 모바일 매뉴풀레이터가 이 중 하나다. 두 번째는 상부모듈이 완전히 그 고객사에 커스터마이징돼서 만들어져야 된다는 점이다. 우리한테는 단순한 게 안 온다. 오히려 우리의 영역을 벗어나는 부분이 더 중요해지고, 아이러니하게 우리 역할이 더 커졌다. 왜냐면 대리점들이 그걸 다 커버하질 못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글로벌 레퍼런스가 있으니까 하나씩 주입을 하면서 같이 커 나가는 형태다.
무인화기술: AMR 시장경쟁 상황은 어떻게 예상하나?
이주연: 국내업체들이 앞으로 중국업체와 경쟁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중국제품이 워낙 싸게 들어온다. 국내업체들이 기술력이 올라와 있긴 한데, 중국업체들도 많이 올라와 있어서, 절대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안전이나 규정준수 이슈다.
가격 때문에 결정하는 고객들에게 AMR을 팔려면 중국업체를 못 이긴다. 대신에 국내업체들이 살아남으려면 우리 MiR나 오므론과 경쟁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컴플라이언스와 세이프티, 성능을 다 맞춰야 되니까. 그런데 그렇게 엄청난 투자를 할 만큼 시장이 클 것인가는 의문이다. 국내 AMR 시장이 그렇게 큰 시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시장 규모로 그걸 커버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