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 엣지: 현대 자동화 아키텍처의 중추 에머슨 공정 시스템 및 솔루션 사업부 기술 부사장 클라우디오 파야드(Claudio Fayad)
최교식 2025-06-13 10:46:33

 

 

엣지(Edge)는 수년 전 IT 분야에서 컴퓨터 네트워크의 경계와 그 주변부로 연산 능력을 확장하는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하지만 현재는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자동화 전환을 가속화하는 새로운 운영 기술(OT) 중심의 정의가 부상하고 있다. OT엣지 는 지능형 필드에서 클라우드까지 데이터 접근성을 향상시키며 현대 자동화 중심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 40여 년간 수많은 기업들은 생산 효율성, 안정성, 장비 상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자동화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화 아키텍처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현장의 센서와 밸브가 유선 I/O를 통해 중앙 제어 시스템이나 특정 기능에 맞춘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연결되었다. 이러한 형태는 1990년대 중반 컴퓨팅 플랫폼 기술의 일부 변화 외 수년간 유지되었다.

 

그러나 최근 애플리케이션 전반에서 신속하게 활용 가능한 인사이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자동화 아키텍처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 중심에는 OT 엣지가 존재한다. OT에 특화된 엣지는 데이터에 안전하고 자유롭게 액세스해 다양한 컴퓨팅 환경에서 운영을 확장하는 동시에 복잡해지는 기술 환경에 대한 관리를 간소화할 수 있다.

 

다음은 OT 엣지에서 온프레미스 컴퓨팅 아키텍처를 재정의하는 방식에 대한 주요 트렌드다.

 

I/O 및 제어기 분리: 먼저 필드 장치와 시스템 간 연결 방식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 에머슨은 CHARM(CHARacterization Modules) 기술에 해당 기능을 최초로 구현했다. 단일 채널에서의 I/O 유형 연결을 지원하는 전자 마샬링은 플랜트 운영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향후 이더넷-APL은 강력한 이더넷의 기능을 활용해 제어 시스템에서 I/O를 분리하며 이 여정을 이어 나가게 될 전망이다. 이더넷 기반 최신 프로토콜은 다양한 데이터 유형을 제어 시스템과 클라우드 분석으로 직접 전송할 수 있도록 한다.

 

하이퍼컨버전스: 제어 시스템의 용량을 확장하거나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새로운 하이퍼컨버전스(Hyper-convergence) 기술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컴퓨팅 리소스를 기능별로 유연하게 분할할 수 있다. 간소화된 기술 구성으로 추가적인 자본 투자 없이 신규 제어 용량을 신속하고 간단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소프트웨어 정의 제어: 현재 분산 제어 시스템(DCS)은 극한의 온도와 습도, 진동 조건에 적응 가능한 하드웨어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환경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약 25%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제어기 하드웨어는 기후 조절이 가능한 실내에 안전하게 보관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제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독립적인 선택과 확장이 가능해 결정성, 정확도, 시스템 무결성을 유지하며 배포 및 시스템 관리의 유연성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컨테이너화: 운영 체재 내 소프트웨어 기능을 분리하는 동시에 필수적인 OS 커널 기능을 유지함으로써, 경량화된 소프트웨어 컨테이너는 인프라 전반에 걸쳐 쉽게 배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컴퓨팅 아키텍처와 데이터 활용의 유연성 및 보안성을 향상시키고, 작업 부하 배치로 각 소프트웨어 기능에 대한 접근성을 확장한다.

 

통합데이터패브릭: 아스펜테크의 Inmation과 같은 분산 표준 데이터 모델 및 데이터 통합 도구는 클라우드 분석을 비롯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일관된 데이터 액세스를 돕는다. OT 엣지 전반에 걸쳐 배포된 통합 데이터 패브릭은 지능형 필드와 클라우드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맞춤형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IT/OT 통합: 산업 전반에서 안전한 기업 연결성과 통합 강화를 위해 IT/OT 융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OT 엣지는 두 시스템 간의 경계를 연결하는 통합 지점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통합은 에머슨의 DeltaV엣지 환경과 같은 기술로 DCS 데이터를 쉽게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개방적이고 안전한 접근성: 기존 자동화 보안 시스템은 플랜트 내부에서만 데이터를 접근하도록 제한해왔다. 그러나 에머슨의 AMS 장치 관리자 데이터 서버와 같은 솔루션은 장비 상태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며 필드 자원의 우선순위 수립과 응답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디지털 트윈, 임베디드 컴퓨팅과 같은 혁신 기술은 데이터 범위 확장과 높은 접근성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장비와 자산은 중앙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강력한 연산 능력을 즉각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OT 엣지는 이러한 기술 트렌드를 실현시키는 핵심 요소로, 새로운 운영 모델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력 산업을 들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목표로 인해 신재생 에너지 기반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분산형 발전으로 보다 유연한 제어 솔루션이 요구되고 있다. 그 결과, 전기 그리드 인프라의 회복력과 유연성, 신속한 대응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에머슨의 Ovation그리드 엣지 솔루션은 필드 장치, DCS, 그리드 관리 소프트웨어에서 고해상도 데이터를 제공하고 필드로 제어 옵션을 확장한다. 이를 통해 전압 제어 시스템, 차단기, 태양광 패널, 전기차 충전기 등 분산 에너지 자원(DER)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첨단 기술들은 기업의 운영 모델을 혁신하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에 불과했던 클라우드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운영과 엔지니어링을 실현하고 있다. 이 모든 변화를 가능하게 한 중추적 역할이 바로 OT 엣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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