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농기계시장, 계속 성장할 것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적극적으로 함께 시장을 개척해야…
문정희 2017-03-30 15:35:42

농업은 캄보디아 발전의 축
농업은 캄보디아 GDP의 27%를 차지하고 있고 65%의 인구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국가경제성장을 위한 사각전략(Rectangular Strategy for Growth, Employment, Equity and Efficiency)의 한 분야로 농업 부분의 개발을 선정하고 농업 향상 및 다원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국가 소유의 대규모 토지를 농업종사자 및 농기업에 장기 조차하도록 하는 경제적 토지 양여(ELC)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제 원조 및 국제기구와 협력해 다양한 농업분야 프로젝트를 통해 농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농기계 및 농업용 장비 수입 시 관세 면제를 통해 영농 기계화 촉진을 지원 중이다.
캄보디아 농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난 10년간 10억 달러 이상이며 매년 5~10건 이상의 중대형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World Bank의 자료에 의하면 2004년에서 2012년까지 캄보디아 농업분야는 평균적으로 5.3%씩 증가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ANZ 은행에서 발행되는 ANZ Royal Business Confidence Index 2017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정치적 불안감에 따른 시장 침체에도 농업분야는 새로운 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캄보디아의 주력 농산물은 쌀로 2016년 450만 톤을 생산해 약 54만 톤을 EU 등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2016년 말 기준 고무 13만㏊(14만8000톤), 카사바 77만1600㏊ 등의 대형 투자를 통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오렌지(197㏊), 커피(121㏊), 후추, 화훼, 채소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가 매우 활발한 편이다. 

 

성장하는 농기계시장, 태국·중국·일본이 앞서
캄보디아의 농기계 보유 대수 증가율은 경기에 따라 다소 증감이 있으나, 지난 수년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다용도 활용이 가능한 Power Tiller의 보유수는 648% 증가했는데, 이를 통해 많은 일반 농민들도 농업 기계를 활용해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캄보디아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6년 말까지 트랙터는 1만8317대, 수확용 기계는 6605대, 동력 경운기는 34만3764대가 누적 수입돼 2014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농기계 수입이 증가했다.
젊은 노동력의 도시 이주로 인한 노동력 부족, 정부의 쌀 생산 수출장려정책, ELC(경제적 토지양여 제도) 및 대단위 농업 생산, 고무·사탕수수·카사바 등 산업작물의 대규모 재배, 소농의 농기계 구매를 위한 마이크로 파이낸스 등 할부 금융 확대, 농업조합의 결성 확대 등이 농기계 수요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기본적인 농기계인 트랙터(HS code 8701.90)의 경우 2015년에만 3900만 달러가 수입됐다. 주로 태국, 중국, 일본, 인도의 순서로 농업용 트랙터가 많이 수입됐으며 2016년도에만 30% 이상 수입이 확대됐다.
현지 농기계 판매기업인 KN Group에 따르면 경운기 등 2륜 트랙터가 소규모 영농인에게 가장 많이 판매가 되는 제품이며 그 외 40~70마력 미만의 중형 트랙터가 다른 농기계에 비해 비중이 높다고 한다.
캄보디아의 경우 1만㏊ 이상의 대규모 농장이 18개가 있으며 5000㏊ 이상의 농장은 28개가 있다. 이외에 기업형 농장의 수도 900개 이상으로 이들은 100마력 이상의 대형 트랙터(존디어 등)를 구매하고 있다.
캄보디아 농업기계는 Kubota 제품이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 내구성, 서비스 네트워크로 현지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으며 SIAM KUBOTA 태국 생산공장으로부터 수입이 활발하다. John Deere 제품도 현지 RMA그룹을 통해 수입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판매를 진행 중인데 다양한 마케팅 및 판촉 행사를 통해 신제품 소개 및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인도 Mahindra, 독일 CLASS, 기타 일본·중국 업체도 현지 파트너를 통해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MTZ·Belarus 등 일부 업체는 현지에 조립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으며 ESCORT사의 경우 TATA사와 협약을 맺고 Farmtrac 쇼룸을 오픈하는 등 10여 개 브랜드의 시장 경쟁이 활발하다.
중고제품의 경우 Kubota, Yamnar, Shibaura, Mitsubishi, Ford, Iseki 등이 다수이며 중고 농기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찾아볼 수가 없다. 중고 농기계 판매 딜러와의 인터뷰에 의하면 한국 제품은 성능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한국 제품보다는 일본 제품이 시장 인지도가 높고 부품 수급을 통한 수리가 용이하므로 일본 제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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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외곽 6번 국도에 설치된 Kubota 트랙터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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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중고 농기계 판매점

 

농산물 자동화 기기, 농자재 기업에 기회
캄보디아 농산업협회에 따르면, 캄보디아 농업 분야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망고 수출을 시작으로 2018년부터는 결실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한 우리 농산물 자동화 기기, 농자재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종합상사는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망고를 비롯한 열대과일 제품의 생산을 통해 농산물 세척·선별·검역·포장 등의 분야에 1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에 농산물 수출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대부분의 외국계 농기계 업체들은 자체 금융, 혹은 현지 금융을 통한 할부 판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수출을 위해 조사 중인 한 기업에 따르면, 현지 진출한 우리 금융권과 협력해 현지 농민 및 기관에 대한 시설 신용 판매가 가능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농업 국가인 캄보디아에 우리나라 기업의 농업분야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음에 따라 국산 농기계, 농산물 가공기계 및 농자재 분야에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되고 있다.
다만, 단편적인 수출보다는 기업들이 힘을 모아 농기계 A/S가 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분야와 협력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시장 개척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캄보디아 농업 및 농산물 가공분야의 판로를 고려한 투자진출을 통해 동남아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는 플랜을 갖고 진출한다면 좋은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드론을 활용한 농산물 모니터링과 함께 농산물 및 농업분야 고부가가치 분야에도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통해 동남아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아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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