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못한 이별 ‘골프장 돌연사’, 막을 수 있다
골프가이드 2019-02-08 16:31:16

 

술자리를 가지곤 했던 백 씨가 ‘올해부터 열심히 운동하자’고 시작한 것이 골프였다. 첫 홀 티잉 그라운드(teeing ground)에 올라오면서 동반자에게 가슴이 뻐근하고 조금 숨이 찼지만 참을 수 있다면서 걸어가다 결국 쓰러졌지만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119 신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송 씨처럼 지난해만 급성 심장정지로 갑작스레 사망한 사람이 3만명 정도로 교통사고보다 6배나 많은 숫자이다.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는 ‘겨울철’이다. 허혈성 심장 질환(급성 심근경색·협심증 등) 사망자 수는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월평균 300명가량 더 많다. 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2017년 1월 사망한사람(1,333명)이 같은 해 8월(1,044명)보다 289명 더 많았다.

 

돌연사란 무엇인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관상동맥이 막혀 예고 없이 심장이 멈춰 사망에 이르는 매우 위험한 질환을 말한다. 이러한 심근경색 환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인구 고령화로 5년동안 환자 수가 32% 급증하였다. 돌연사란 말을 우리는 평상시 사용하는 용어지만 정말 돌연한 죽음은 없다. 전문가들은 “급성 심장 정지 대부분이 한 시간 전에 신
호가 온다”고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대표적이다. 사람에 따라 가슴이 아니라 목부터 배꼽까지 통증을 느끼거나 호흡곤란, 오심 및 구토, 발열 증상이 오기도 한다. 2006년 3월 사망한 개그맨 김형곤 씨도 사망 직전 복통을 호소했지만 실은 심장이 문제였다. 그런데도 성인 돌연사 원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급성 심장 정지로 인한 돌연사 위험은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돌연사, 누구에게 일어나며 어떻게 나타나는가?
2017년 돌연사에서 남성(1만1223명)이 여성(7038명)의 1.6배이다. 남성의 경우 술·담배로 인한 생활 습관 때문이다.
돌연사 원인의 3가지 키워드는 ①40~50대 ②남성 ③흡연·기름진 음식·운동 부족 등 좋지 못한 생활 습관이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구심점이자, 가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가족들에게 경제적 또는 정서적으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돌연사는 혈관이 축소되는 겨울철 아침에 많이 발생한다. 추운 환경은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이 더 잘 생기면서 심장에 위험 가능성이 커진다. 통상 1시간 전 생기는 ‘전조증상’에 주목하면 돌연사를 피할 수 있다. 라운드 도중 묵직한 가슴 통증, 가슴이 뛰고 숨이 찬 증상이 있으면 골프를 중지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통상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것이 문제다.
돌연사는 결국 생' 활습관병'이다. 평소 고혈압 · 당뇨가 있거나 비만 · 흡연자 등 심혈관 질환 위험군은 이런 전조현상이 발생할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흉통이 아닌 경우 심장 질환이라고 생각 못해 일을 키우는 이가 많다. 이러한 돌연사는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면 혈관이 좁아지는 불안정 협심증, 30분 이상 되면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증일 수 있기 때문에 한 시간 이내에 구급차를 이용하여 병원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돌연사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는가?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병원 도착 30분 안에 혈전 용해제를 사용하고, 90분 안에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얼마나 빨리 대응하느냐는 생존 여부에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은 증상 발생 후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 그룹은 평균 7.6시간, 그렇지 않은 환자 그룹은 24.9시간이 걸렸다. 구급차를 이용하면 병원 도착이 빠를 뿐 아니라 차 안에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고, 병원 도착 후 응급 시술까지 걸리는 시간도 훨씬 짧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골프 라운드
중이거나 운동 후 돌연사 사망은 약 100명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증상이 나타나도 본인뿐만 아니라 동반자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함으로 즉시 구급차를 부르지 않는다. 돌연사 환자 중 구급차로 이송된 환자는 다섯 명에 한 명(22.6%) 정도고 나머지는 아파도 참거나 직접 차를 운행하면서 복귀하다가 대형사고로 인생을 마감한다. 일본만 하여도 흉통이 생기면 80%가 119를 호출하는데 한국은 흉통으로는 119를 호출하는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아 골든 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돌연사 예방, 생활습관을 바꾸는 길

돌연사는 ‘예측은 어렵지만, 예방은 가능’하다. 고혈압·당뇨 등 '질병'이 발생하면 약을 먹고 대응하면서 동시에 생활습관을 고쳐 만성질환과 심장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겨울철 갑자기 밖에 나가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심장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겨울에 라운드할 때는 따뜻하게 입고 목도리와 마스크
도 쓰는 것이 좋다. 새벽 라운드는 가능하면 자제하도록 하고 특히 술 마신 다음 날 골프는 하지 않도록 한다. 지속된 추위와 일조량 감소로 인해 우리의 심신이 많이 위축되므로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이 준비된 상태에서 라운드를 시작한다. 운동 중 가슴에 묵직한 통증이 오면 즉시 골프를 중단하고 병원을 찾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메르스’ 같은 감염병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2017년 각종 감염병·기생충성 질환으로 숨진 사람을 모두 합쳐도 7,986명으로 돌연사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암, 자살, 교통사고, 각종 감염병을 줄이겠다고 노력하고 있지만,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심장에 생긴 문제로 사망하는 돌연사에 대응하는 방법에는 서툴다.

 

돌연사 응급처치 방법으로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익히자
심폐소생술을 4분의 기적이라 한다. 라운드 중 심정지가 발생하면 그 시간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존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4분의 골든타임 이내에 실시하지 않으면 뇌 손상 가능성이 커져 사망할 수 있으며, 생존하여도 뇌사상태가 되기때문에 생존의 의미가 없다.
반면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을 경우 생존율을 90%까지 높일 수 있다. 골프장에서 동반자가 쓰려졌을 경우 심폐소생술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부분 할 수 있지만 막상 하려니까 잘 몰라서 두렵기 때문이다. 국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은 응급환자에게 선의(善意)의 의료행위를 한 사람은 민사와 형사상 책임을 면제 또는 감면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법적으로도 잘못할 경우 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다.
심폐소생술 교육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대한인명구조협회(02-975-1339)

 

 

같은 교육 단체의 접근도 전화 한통이면 수강이 가능하다. 심폐소생술은 내가 아닌 가족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방법으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내가 심장 정지 상태에 빠졌을 때 다른 누군가가 나를 구해 줄 것이다. 골프장 안전사고는 사고 후 조치보다 사고 예방이 우선이기 때문에 올 한해 안전한 골프를 위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익혀보자.

 

 

 

<월간 골프가이드 201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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