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대회에서 10명의 우승자 나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 결산
골프가이드 2019-08-07 13:10:13

 

2019시즌 코리안투어 상반기는 절대 강자가 없는 치열한 춘추전국의 시대였다. 그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서형석과 서요섭이다. 상반기부터 경쟁이 치열했던 이유는 하반기 예정된 대회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현재 예정된 하반기 대회는 8월 29일 경남 창원 소재의 아라미르CC에서 열리는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등 8개다. 하지만 그 중 3개 대회는 미정이라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상반기에 비해 제네시스 포인트를 획득할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글 방제일 기자 | 사진 KPGA 제공

 

서형석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이형준이 대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네시스 대상 경쟁이 치열한 건 수상자에게 다양한 특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우승 보너스 1억원에 이듬 해 유러피언투어 출전권, 5년간의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 그리고 프리미엄 승용차인 제네시스 1대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제네시스 대상은 성공의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선수들의 열망이 클 수밖에 없다.
제네시스 대상을 향한 경쟁은 상반기 내내 숨가쁘게 진행됐다. 개막전인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부터 마지막 대회인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까지 상반기에 총 10개 대회가 치러졌는데 우승자가 모두 달랐다. 단 한명에게도 2승을 허용하지
않은,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였다.
상반기에 가장 돋보인 선수는 서형석(22.신한금융그룹)이었다. 서형석은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한데 이어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준우승을 거두면서 3,111점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상반기를 마쳤다. 서형석은 10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각 한 차례씩 거두며 TOP 10에 4번이나 들었다.
2017년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서형석은 투어 2년 차이던 지난해 슬럼프로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수줍음을 많이타던 서형석은 올해 들어 적극적인 모습으로 우승에 도전 중이다. 지난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선 마지막 날 3타 차 열세를 딛고 역전 우승한 뒤 한결 성숙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본인도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하고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하고픈 의욕이 강해 하반기에도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제네시스 대상을 향한 치열한 경쟁
제네시스 포인트 시스템은 KPGA 코리안투어 각 대회의 상위 60위까지 차등 포인트가 부여된다. 우승자에겐 1000점이, 준우승자에겐 600점이 주어진다. 시즌 종료 후 포인트 합산 상위 10명에게 총 3억원의 보너스 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KPGA 코리안투어에 참가
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들은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 보드를 통해 1위 선수의 투어 관련 각종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으며 TOP 10 선수들의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 포인트 2위는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이다.
이형준은 제네시스 포인트 2,789점으로 선두 서형석을 322점 차로 추격 중이다. 이형준은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서요섭(23.비전오토모빌)을 연장 승부 끝에 물리치고 우승하는 등 상반기에 TOP 10에 4차례 들었다. 이형준은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했으나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제네시스 포인트 2위인 박효원(32.박승철헤어스투디오)에게 양보해 화제가 됐다.
제네시스 포인트 3위는 2,590점의 문경준(37.휴셈)이다. 성실함의 대명사인 문경준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올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인 5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문경준은 특히 ‘제62회 코오롱 한국오픈’서 공동 8위, ‘제62회 KPGA 선수대회 with A-ONE CC’에서는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SK telecom OPEN 2019’서 정규 투어 첫 승을 거둔 함정우(25)가 제네시스 포인트 2.546점으로 4위에 올랐다. 함정우는 지난 5월 ‘SK telecom OPEN 2019’에서 마지막 날 회심의 샷 이글을 잡아내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함정우는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공동 5위에 올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한편 투어 16년 차인 정지호(35)도 상반기에 두드러진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 5위(2,376 포인트)에 올랐다. 정지호는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8개 대회에서 컷통과에 성공했다. 그 중 개막전인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7위, ‘SK telecom OPEN 2019’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10개 대회에서 10명의 우승자 탄생, 그중 세 명은 생애 첫 승
상반기 10개 대회에서 10명의 우승자가 탄생됐다. 선수들의 실력이 거의 엇비슷해 졌다는 이야기다. 대회마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 돼고 있다. 대회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대할 수 있으니 골프팬들의 즐거움이 커졌다.

 

전가람 함정우

 

상반기 우승자 중 오랜만에 국내로 복귀해 값진 승리를 거둔 선수도 있다. 바로 김비오다.
김비오는 2010년 조니오커 오픈 우승으로 그해 코리안투어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이듬해엔 아시안투어 난샨 차이나 오픈에서 우승, 2012년엔 매경오픈(2012) 우승을 추가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미국 진출을 시도 웹닷컴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채 국내로 복귀했다. 7년만에 우승을 추가한 김비오는 올시즌 김대현, 김봉섭, 김태훈 등 장타자들과 호쾌한 장타 대결을 펼치며 코리안투어 흥행에 나섰다. 생애 첫승을 신고한 선수도 세 명이다.
지난해 우승없이 명출상(신인상)을 수상한 함정우는 올해 드디어 SK텔레콤오픈에서 기다리던 첫승을 신고했다.
투어 3년 차 서요섭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베테랑 홍순상에 4타 차 열세를 극복하며 감격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 전주 끝난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이형준을 상대로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을 거두며 골프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세계적인 투어로 도약 중인 KPGA 코리안투어
최근 몇 년 사이 KPGA는 양휘부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한·중·일 아시안권을 넘어서 글로벌 투어로의 도약을 준비해 왔다. 특히 코리안투어는 해외투어와의 공조를 확대해 실력 있는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할 기회를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선수들이 해외투어로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코스 세팅과 대회 운영, 선수를 위한 서비스 등 해외투어에 버금가는 투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THE CJ CUP@NINE BRIDGES’과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오픈’에 초청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상위 성적자 2명은 꿈의 메이저대회 ‘디오픈’ 참가자격을 얻게 된다.
올해 한국오픈의 주인공은 태국 출신 제인 와타나논드였다. 하지만 그는 이미 디오픈 출전 자격이 획득한 바있다. 이에 준우승자 황인춘과 3위에 오른 김찬 대신 장동규가 각각 2장의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찬은 ‘미즈노오픈’ 준우승자 자격으로 이미 ‘디오픈’ 참가를 확정 지어 차순위자 장동규가 기회를 갖게 됐다.
이런 다양한 기회로 해외 선수들의 코리안투어 참가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에서는 세 명의 외국선수 챔피언이 탄생했다.
개막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캐나다교포 이태훈(29, 레노마골프)을 시작으로,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에서는 태국의 신흥강자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가 황인춘(45, 디노보)를 1타 차로 제치고 KPGA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도 호주교포 이원준(34)이 서형석과 연장 접전 끝에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2024년까지 KPGA 코리안 투어 시드와 이 대회 평생 출전권, 그리고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PGA투어 ‘THE CJ CUP@NINE BRIDGES’ 출전권까지 손에 넣었다.
지역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KPGA 코리안투어 KPGA 코리안투어는 매년 지역 경제 발전과 골프 인기의 붐업을 위해 전국을 돌며 대회를 개최한다. 단순히 골프 선수들과 골프 산업 관계자만을 위한 축제가 아닌 지역 주민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제공하며 단순 골프 대회가 아닌 지역민들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는 18번 홀 그린에서 ‘국민 디바’ 인순이(본명 김인순)의 ‘미니 콘서트’가 열렸다. 대회 종료 후 시상식 시작 전 진행된 콘서트에서 인순이는 ‘거위의 꿈’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인 ‘Let Everyone Shine’을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에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했다. 거기에 더해 대회 3라운드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에이원CC에서 즐기는 야외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트로트가수 홍진영과 이색그룹 노라조, 이현의 공연이 열려 현장으로
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하반기 코리안투어는 8월 말 부산경남 오픈으로 시작 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상반기 보다 굵직한 대회들이 개최된다. 오는 9월께 열리는 상금 12억 원의 신한동해오픈,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도 10억 상금을 내걸고 선수들을 기다린다. 총상금 15억 원으로 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내건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작년 5월에서 10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9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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