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지실’ 김비오, 가족과 함께 활짝 웃었다
골프가이드 2022-06-01 13:46:31

김비오가 웃었다. 불과 3년 전 손가락 욕설 파문으로 인해 고초를 겪었던 김비오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김비오는 무려 10년만에 매경오픈에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1년 11월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6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비오는 가정의 달인 5월, 가족과 함께 그 어느때보다 밝은 미소를 팬들에게 선보였다.
EDITOR 방제일 사 진 매경오픈 조직위원회

 

모처럼 많은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김비오는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골프 또한 모처럼만에 갤러리들이 한가득 모인 가운데 대회를 치렀다. 이렇게 많은 갤러리들은 과거 김비오에게는 부담을 주기도 했다.
김비오는 3년 전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 소리를 낸 한 갤러리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가뜩이나 KPGA의 팬서비스가 문제시 되던 시기였기에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때 김비오는 3년 출전정지라는 큰 징계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6개월로 징계는 경감됐지만 여전히 김비오에 대한 팬들의 인식은 좋지 않았다.
김비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묵묵히 재기를 노렸다. 봉사활동과 기부를 통해 반전을 노린 김비오는 그 후 한층 더 성숙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경기 내외적으로 강해져 돌아왔다.
KPGA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시안투어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사우디아라비아나 태국 등에서 열린 대회에도 참가했다.
올해 김비오는 매경오픈 전까지 개최된 5차례 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오르며 꾸준히 우승을 노려왔다. 우승을 정조준했던 김비오는 결국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보이며 우승컵을 들었다.
인생에는 누구나 힘든 시기가 한 번씩 있다. ‘우후지실’이라는 사자성와 같이 김비오라는 땅을 그 사건 이후로 더 단단해졌고 굳세졌다.
김비오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어린이날 시작해 어버이날 막을 내린 한국 최고의 골프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가족과 남서울CC를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켰을 때의 짜릿함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모처럼만에 팬들 앞에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월간 골프가이드 202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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