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이춘호 발행인
최근 국내 축산업계는 정부의 축산ICT융복합 확산사업에 따른 스마트팜 지원에 대한 이슈로 들끓고 있다.
2014년 정부 주도로 시작된 이 사업은 기존 축사시설현대화사업을 기반으로 컴퓨터를 활용한 농장운영 및 여기서 나오는 사료섭취량, 체중, 온·습도의 실시간 변화 등 현장데이터를 통신을 통해 빅데이터를 구축함은 물론, 이 빅데이터를 분석 및 활용하여 산업의 발전방향과 농장운영 및 관리방식의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의 성공여부는 우선 농가에서 컴퓨터를 활용한 정보화 및 관리방식의 변화, 이에 따른 생산성 향상 모색 등 ICT융복합사업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ICT 기기 전문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한데, 특히 현장에서 ICT 기기를 설비·운영하게 되는 만큼 고장이 적고 사후관리까지 잘해야 하며, 기술력 및 인력충족과 고객만족을 위한 마인드가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본지에서는 ICT 기기 중 농가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액상급이시스템과 관련하여, 자돈용뿐만 아니라 육성·비육돈 액상급이 전체의 85% 정도가 운영되고 있는 독일을 방문, 액상급이 사용농장과 빅더치만사를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내 농가 및 업계관계자들이 함께 다녀오게 되었다.
▲ 빅더치만사에서 참관자들이 회의하는 모습
1월 31일 출발하여 2월 4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꾸려진 이번 견학은 제품을 꼭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을 배제하기 위해 모두가 자비로 참여했으며, 빅더치만사의 한국 에이전트인 ㈜바로텍(대표이사 최형묵)에서 인솔과 통역을 맡았다.
참관자들을 살펴보면 농장 측에서는 경북종돈 이희득 회장을 비롯하여 진영축산 이인철 회장과 백승옥 부장, 두곡농장 김영석 대표가 함께했고, 업체 측에서는 금보산업 김철경 대표, 대건산업 박진화 대표, 성일기전 이영윤 대표, 태원건설 최재원 대표, 빅더치만 한국지사 우종근 대표와 본지 이춘호 발행인 등이 함께하였다.
▲ 빅더치만사 방문 교육 및 전시룸 견학
▲전시룸 교육 전 단체로…
빅더치만은 지난해 4월 한국의 양돈설비부분 전문업체인 ㈜바로텍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늘어나는 고객들에 대한 사전·사후관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한국어 홈페이지를 오픈하였다. 또한, 빅더치만 본사 영업 및 프로젝트(담당 Boris Bergmann)와 기타진행업무(담당 Stefan Gaskamp) 그리고 한국지사의 기술지원 및 서비스 업무(담당 소재연 이사)를 충원하는 등 한국시장의 안정된 성장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빅더치만은 1856년 설립되어 전 세계적으로 정규직원 2,700명, 연 매출 8억5천만 유로(한화로 1조1천5백억)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축산자동화 전문설비업체이다. 독일 본사 직원만 850~870명이 있으며, 직접생산 없이 100% R&D 방식으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자재를 독일 본사의 Ware House로 선입·선출방식으로 생산한다.
제품의 85%를 수출하고 15%는 독일 내수로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85% 수출을 관장하는 부서에는 관세(보세)구역을 별도로 두고 40피트 트럭 120대 물량을 하루에 소진할 수 있으며, 철망으로 칸막이를 구성해서 항공운송물량을 특별히 처리하고 있다.
▲ 전시룸으로 향하는 참관자들
▲ 전시룸 내부의 모습, 관세보호 구역을 별도로 두고 철망으로 칸막이 구성
업무분야별로 양계와 양돈, 물류창고 상하역장, 수출입, 그리고 R&D분야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에서 90년대 이후 양돈부분이 급속도로 커져, 현재는 양계와 양돈의 매출비중이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양돈장비는 건축자재에서 바닥 및 슬러리, 자동화설비, 환기시스템, 농장경영 및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시스템 등 취급하지 않은 장비가 없을 정도다. 특히 바닥재와 칸막이 및 각종 틀을 제외한 모든 장비가 컴퓨터를 활용한 ICT기기인 스마트팜 자동화설비이다.
또한 ICT전문 소프트웨어로 빅팜넷이라는 프로그램을 한글화하는 한편, 환기를 비롯한 사료, 온·습도 등 농장에서 발생되는 모든 데이터가 연계되어 모돈군사급이에서 포유모돈자동급이, 입·배기 환기설비 등 전체 장비가 자동으로 작동된다. 그리고 모든 데이터를 휴대폰이나 농장 서버컴퓨터를 통해 실시간 관리 및 체크할 수 있다.
전시룸 견학
빅더치만사는 축산박람회 등 전시에 출품하는 횟수가 전 세계 50여 군데 정도 된다고 하니, 대부분의 축산박람회에 참가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번 전시 때마다 출품할 수 있도록 각 종류별 제품들을 세팅해둔 전시룸과 그 옆 건물에는 고객이 오면 견학할 수 있도록 꾸며진 쇼룸형태의 전시실이 있었다.
1) 액상급이설비
사일로를 제외한 믹싱탱크와 펌프, 콤프레셔 등이 조립된 상태의 피드키친 부분과 돈방의 급이파이프 및 밸브와 사료통이 세팅되어 있었다. 임신종부사에서 분만사, 육성·비육사에 설비할 수 있는 구조의 액상급이시스템 Hydromix와 자돈전용 액상급이시스템 Hydro-Air를 조립된 상태 그대로 볼 수 있었다.
▲ Hydromix액상급이기
▲ Hydro-Air 자돈용 액상급이기
2) 컴퓨터식 건식사료 급이기
가루 또는 펠렛타입의 사료를 돼지 성장단계별로 교체함은 물론 돈방별 두수 및 체중별 포뮬레이션된 사료가 개별적으로 떨어질 수 있도록 3종의 사료원료를 배합하여 컴퓨터 다단계로 조절급이할 수 있는 자동급이시스템이다.
▲ 컴퓨터식 건식사료 급이기
3) 포유모돈자동급이기(Easy Slider)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을 최대로 급이할 수 있도록 섭취 욕구가 있을 때마다 소량씩 떨어뜨릴 수 있는 구조이다. 일별 사료섭취량 증가에 따라 사료량 급이커브를 자유자재로 설정 및 관리할 수 있는 급이기이다. 수입품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며, 돈방 내 계량통과 급이센서 이외에 복잡한 장치가 없어 오작동이나 고장의 염려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 포유모돈자동급이기
4) 동물복지형 분만틀
모돈구역, 자돈구역이 확실히 구별되어 압사방지 및 모돈 위주의 환경설정이 가능한 구조이다. 또한, 자유자재로 벌렸다 오므릴 수 있어서 모돈의 생활영역을 대폭 늘려 놓을 수 있다.
▲ 동물복지형 분만틀
5) 임신스톨
옆 칸의 모돈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사료섭취가 가능하다. 뒷문 구조상 외음부가 다치지 않고 인공수정 또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6) 자유 출입형 스톨(Free access Stall)
동물친화적인 사육 구조로 구성되어 최적의 작업 여건이 가능하다. 또한, 군사형태로 자유로운 운동 공간 제공과 함께 개체별 사료를 제한하는 급이시스템이다.
▲자유 출입형 스톨
7) 전자식 모돈급이시스템(ESF : Call-Innpro 및 CallMaticpro)
군사급이기 1대당 임신돈 최대 64두를 관리할 수 있다. 재발체크를 비롯한 임신일령별 사료관리 및 모돈의 RFID 이력관리, 포유모돈 단계와 연계한 사료관리, 출입문과 급이통 덮개가 공압식으로 개폐되는 특징을 가진다.
▲ 전자식 모돈급이시스템
8) 육성·비육돈 선별기
두 마리 동시 입장을 방지할 수 있는 구조와 저울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똥과 이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저울의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저울을 윗부분에 매다는 형식으로 부착되어 있다.
▲ 육성·비육돈 선별기
9) 정확한 발정감지를 위한 웅돈 전용카트(Contact-O-Max)
모돈과 웅돈 사이 지속적인 접촉(코와 코)으로 모돈을 자급하여 번식력을 증대시키는 발정유도장비이다.
▲ 웅돈 전용카트
10) 실내공기 순환형 휀을 비롯한 에너지절감형 굴뚝휀(MultiStep)
환기량 0~100% 무단제어는 기본이고, 입·배기에서 실내공기를 활용할 수 있는 버터플라이 밸브, 통풍조절판 등 각종 조절기 부착으로 기존휀 대비 60%의 에너지가 절감된다. 또한, 안정적이고 강한 배기속도로 인해 악취문제까지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전체 환기시스템은 좀 더 압력저항성이 강하고 바람에 덜 민감하다.
▲ 에너지절감형 굴뚝휀
11) 굴뚝휀 덕트 및 지붕덮개
굴뚝휀용 연결덕트 및 칩니는 두꺼운 단열재로 되어 있어 정확한 환기량을 유지시켜주며, 지붕덮개는 농장별 지붕재의 모양대로 주문형으로 공급 가능하다.
▲ 단열된 덕트구조
▲ 다양한 농장별 지붕형태에 맞춤형 지붕덮개
12) 포집형 돈사 악취제거
- Helix: 기존 돈사에 굴뚝휀처럼 설치, 먼지 및 암모니아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1단계 공기정화 설비이다.
▲ 제품구조도
- MagixX-p: 돈사 먼지, 암모니아 및 악취 발생 저감을 위한 3단계 공기정화장치이다(1차 필터벽에 노즐그룹으로 물을 분사, 1, 2차 필터 벽 사이 점검통로, 3차 세정단계는 소나무 뿌리로 구성되며 미생물 변형으로 냄새를 없앰)
▲ MagixX-P
13) 돈사외부 사료이송 및 돈사 내 건식급이라인
- 돈사 외부 이송라인: 시간당 4,500kg 이송할 수 있는 대형 디스크라인이다.
▲ 컨베이어 스파이럴
- 사일로끼리 연결하는 오거라인: 75Ø / 90Ø / 105Ø 등 3종이 있다.
빅더치23-간편하고 신축성이 좋은 FlexVey 이송 시스템
- 돈사내부 건식급이라인: 시간당 1,500kg을 이송할 수 있다.
빅더치24-두께 1.25/1.5mm, 외경 45/60mm 아연도금파이프 및 SST 가능
빅더치만 본사 Boris Bergmann의 양돈장비, 액상급이시스템 교육
1. 액상급이시스템
1) 액상급이시스템의 기본구조 및 운영방식
빅더치만의 액상급이시스템은 믹싱탱크(또는 피딩탱크)와 펌프, 사용수(세척수)탱크, 깨끗한 물탱크, 각종 밸브, 콤프레셔, 파이프라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파이프세척 Hydromix 액상급이 구조
운영방식은 믹싱탱크에서 급이하려고 하는 해당 돈방의 돼지들에 합당한 사료와 부산물을 물과 함께 섞는 절차가 진행되며, 사료나 부산물은 필요한 만큼 섞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젖먹이 한 가지 또는 젖먹이에서 육성돈사료를 교체비율에 따라 농장주가 설계하는 대로 섞어 하루에 몇 차례든 급여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물과 사료는 3~4:1로 믹싱되며, 필요한 만큼 믹싱되어 돈방에는 전자식밸브로 세팅양만큼 공급해줄 수도 있다. 그리고 사료가 돌아가고 난 뒤 파이프라인을 세척하는 절차가 따른다.
돼지가 섭취하고자 원하는 양만큼 정확하게 떨구어주며, 파이프라인 내 물과 사료분리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게 운영할 수 있다.
2) 액상급이시스템의 종류
크게 자돈용과 성돈용 두 가지로 나뉜다. 성돈은 여러 단계의 돈군들에게 피드키친 한 개로 운영할 수 있다.
따라서 사료 또는 원료, 부산물의 종류나 돈군의 종류에 따라 기본형(믹싱&피딩탱크 한 개 또는 세척수탱크가 있을 수 있음)에서 믹싱탱크와 피딩탱크를 따로 운영하는 시스템, 믹싱과 피딩을 동시에 수행하는 탱크 두 대로 운영되는 시스템 등 4가지가 있다. 그리고 돈방에 사료를 떨구는 방식에 따라 밸브급이(성돈용)와 밸브+센서(자돈용)를 부착하는 방식이 있다.
3) 액상급이시스템의 효과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또한, 부산물이 있든 없든 간에 15~25% 정도의 사료절감 효과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료급이 및 경영효율을 높이는 급이방식으로 입증되어 있다. <표 1>로 제시할 수 있으며, 이유자돈과 육성·비육돈에서 사육목표치를 정리할 수 있다.
① 액상급이로 돈 버는 방법 : 일당증체량 증가, 사료비용 절감
유럽의 경우도 현재 액상급이를 쓰는 농가의 비율이 전체 농장수 대비 80~85%로 점차 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사료비(전량을 수입에 의존)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해볼 때 사료비를 줄여서 가장 높은 이윤을 얻도록 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② 자돈구입비나 건축비는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줄일 수가 없다. 모돈기준으로 1복당 연간 1,500kg을 섭취하며, 자돈에서 출하까지 두당 330kg을 먹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버려지거나 쥐가 먹는 등 흩어버리는 허실량이 매우 많은데, 이를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다.
2. 빅팜넷(Big FarmNet)
이 소프트웨어는 진정 빅더치만사가 최고임을 자부하는 ICT융복합종합관리시스템이다. 바닥재, 스톨, 분만틀, 액상급이시스템 등을 제외한 모든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으며, MC700이라는 프로그램 개발 시 2년 내 액상급이시스템도 적용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빅팜넷 프로그램은 한글화 작업이 완료된 상태로 공급되고 있다.
- Silo Manager(사일로 사료관리) : Ecomatic pro(부피측정), DryExactpro(사료무게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두 가지가 있으며, LoadCell 4개로 각기 다른 기둥의 무게를 잡아주기 때문에 강풍이나 자동라인 작동 등 각종 오차를 줄여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3. 포유모돈자동급이기(EasySlider)
돈방 내에는 계량통과 센서 등 기본장비만 존재하므로 고장 날 것이 없고 관리가 매우 편하다. 계량통에 사료를 채우는 것도 각 방별 센서와 중앙 컨트롤러의 타이머에 의해 자동공급되며, 사료의 잔량이나 빈칸 등을 판단해서 사료를 떨구어준다. 이외에도 부피단위로 측량하여 사료를 떨어뜨려 준다(모돈이 터치를 할 때 100~200g 단위로 조절).
▲ 모돈자동급이기
Hygene 고강도 플라스틱 재질로 항상 투명하고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분만 전부터 사료섭취량의 변화를 일수가 증가하면서 점차 늘리는 최대치까지 설정하는 피드커브를 통해 관리자와 모돈의 타입에 따라 자유자재로 설정할 수 있다.
이 제품을 사용함으로서 농장 내 근간이 되는 모돈의 사료섭취량 증대로 건강한 자돈과 모돈군의 연산성 및 발정재귀 단축 및 강한 발정으로 전체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
<월간 피그 2016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