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
지난 2010년 11월 28일 경북 안동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2011년 상반기까지 전국적으로 돼지를 비롯한 가축 3백4십7만여마리를 전국 11개 시·도 75개 시군에서 살처분 매몰했으며, 돼지의 경우 당시 전국 총 사육두수의 1/3을 살처분했다.
매몰지 재처리 시범사업을 진행한 이천시의 경우 2011~2012년 당시 조성된 전국 가축 살처분 매몰지 4,779개소 중 8%인 376개소, 경기도 2,247개소 중 18%로 전국 최대 규모의 매몰지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개장을 한 이천시 호법면 소재 매몰지의 경우 2011년 1월 30일 돼지 656두를 구제역 발병으로 매몰했으며, 매몰일로부터 3년 후 매몰사체가 완전 부숙될 것으로 예상하여 2014년 1월 29일까지 발굴금지기간으로 지정한 곳이다. 그러나 5년차에 접어든 2016년 현재 매립지를 개방해본 결과 여전히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와 토양 오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육안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결국 당시 전국적으로 너무 급격한 수의가축이 발병하자,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하게 사체를 묻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사체가 땅속에서 부숙되는 조건을 깊이 있게 고려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전국 매몰지 대부분에서 침출수 문제를 비롯한 각종 환경오염으로 사회적 이슈화되고 있어서, 국가가 책임을 지고 긴급하게 정책자금을 투입하여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매몰지 개장해 본 결과 심각한 현장 나와…
전문가들은 정부의 긴급 행동지침에 따른 매몰 매뉴얼이 사채의 발효 부숙을 위한 미생물 증식 등 부숙환경에 부적합하게 적용되어, 이 같은 문제점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 지적하고 있다. 현재 이천시에는 매몰지 인근 지역의 지하수를 이용하는 대형 주류, 음료, 식품 생산 업체가 있어 더 큰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 구제역 살처분 매몰지
이러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매몰지 관리 상태가 알려지면서 이천 특산물인 쌀과 함께 이천시 산업기반의 위협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이천을 상징하는 한 온천 리조트 주변에 수십여개의 구제역 매몰지가 방치되어 있어,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지역민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러한 매몰지의 2/3 이상이 논, 밭 등에 위치하고 있거나 상수원 보호구역 인근, 그리고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에까지 큰 문제를 예견하고 있다.
▲ 5년이 되어도 분해되지 않고 돼지머리가 원래 상태 그대로 유지
매몰 초기에는 문제가 없었을 수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침출수 유출을 방지하는 비닐 등이 파손되면서 빗물 등이 가축 매몰지에 스며들게 되고 부패한 물이 지하수와 논, 밭의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하수 오염과 주변 하천 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은 상수원 보호구역이거나 인근 지역으로서 서울과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 매몰지 주변 자연배수로(침출수 배수로 유출 → 복 하천 유입 → 남한강 유입)
동물 사체가 부패하면 암모니아와 각종 병원균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과 식수원의 2차 오염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 2차 약품 투입
지하수 오염 등 환경오염은 수도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매몰지 대부분이 논, 밭 등 사유지에 조성되어 매몰지 침출수로 토양오염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논, 밭에서 농산물을 생산하여 2차 오염이 우려된다. 그뿐만 아니라 지하수 2차 오염의 우려가 있는 지역 내 대형 산업체에서 지하수를 이용한 주류, 음료, 식품 생산의 경우, 또 유명 온천 리조트 주변에 수십여개의 매몰지가 위치하는 곳에서도 별다른 검사기준이 없는 등 정부 부처 간 이해관계 대립 및 관계법령 미비로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천으로 인해 오염된 침출수의 경우도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지하수를 오염시켜, 결국 오염지역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 경고하면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상수원 보호지역 내 오염원 해결에 소극적인 정부와 지자체에 예산 문제는 합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전국 매몰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매몰지를 개장하여 확인한 문제는 해당 매몰지 한 곳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매몰된 전국 매몰지 거의 대부분이 유사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사체분해 촉진 위해 미생물과 인슐래드 단열천막 사용
본 시범사업은 (사)대한민국특전사전우회가 주관하고, ㈜이씨엘社가 시행하는 사업으로 시범사업 완료 후 이천지역의 357개 매몰지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재매몰하는 사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매몰지를 파서 상태를 확인한 뒤 미생물 처리와 분해 후 뼈만 남는 것을 소각 처리하고, 그 후 현장여건에 따라 인슐래드 단열천막으로 휀스를 치거나 매몰지에 따라 지붕까지 만들어 덮어야 하는 경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게 된다.
일단 미생물 처리에는 온도변화를 최소화해야 하고, 내부에 결로가 생기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바이오맥(대표 김홍중)에서 특허를 획득한 인슐래드 단열천막을 쓰기로 했다.
이 복원사업은 가설공사(휀스, 하우징), 토목공사, 개장, 미생물 투입, 다시 복개, 소각처리, 철거공사 등의 순으로 진행되는데, 가설공사와 복개한 위에 단열천막을 덮는 작업, 철거공사, 소각처리시설에 단열천막으로 하는 하우징공사가 되면 마무리된다.
▲ 인슐래드 단열천막으로 하우징 작업
여기서 미생물 투입 후 온도변화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인슐래드 단열천막을 사용하는데, 김홍중 대표에 의하면 일반천막의 경우 단열이 되지 않아서 내부에 많은 결로가 생겨 결로와 오염물질이 결합하여 땅에 떨어지면 토양오염이 심각하게 되지만, 특허제품인 인슐래드 단열천막을 쓰게 되면 미생물 작용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결로 발생을 최소화하여 토양오염을 최소화시켜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인슐래드 단열천막 설치
그리고 소각처리 시 다량의 다이옥신이 분출되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인근으로 날아가지 않도록 천막으로 하우징을 해주어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서 미생물 작용만으로 완전 분해되는 경우는 소각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휀스만 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무쪼록 전국적으로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매몰지 환경오염 문제를 하루빨리 처리하여 혐오산업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이 진정 한돈산업의 경쟁력 향상이라고 생각한다.
<월간 피그 2016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