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 소장
▶▶공급 물량 과잉으로 올가을 한돈 거래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망이 무성하여 한돈업계가 이를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자료에 의하면 2016년 한돈육 생산량은 85만9천톤으로 추정, 작년도의 84만2천톤보다 약 2.1%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의 배경은 작년도 12월 통계청의 가축동향조사 결과 6~11월 중의 자돈 생산두수가 1.9% 증가한 반면, 폐사율은 1% 감소하여 올해 상반기 중의 등급판정 두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과 하반기에도 모돈 사육두수 증가에 따라 출하물량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일 듯하여, 올해 총 등급판정 두수는 작년도의 1천5백86만두보다 약 2.5% 증가한 1천6백28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었다.
▶▶돼지고기 수입 물량은 작년도 대비 25% 이상 크게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작년도에도 급증세가 이어졌던 수입돈육의 재고가 많은 것이 향후 돈가에 악재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업계의 추정에 의하면 작년도 수입된 돈육의 재고량이 10만여톤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에서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 수입돈육 모두 공급과잉 현상이 예상됨에 따라 생산자단체들이 하반기 이후의 돈가 하락 폭이 클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 이를 대비한 선제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어, 향후 돈가 추이 예상에 대한 현실적이고 신속한 대책 수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설 성수기를 전후하여 예상외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한돈 거래가격이 3.3데이 수요 증대를 통한 반등 예상 기대에 부응하듯 반등세를 보였으나, 예년보다는 반등 폭이 크지 못한 흐름을 나타냄에 따라 본격적인 돈가 상승기인 4~6월 중의 한돈가격도 당초 예상에 못 미칠까 하는 우려의 예상도 나오고 있어, 이후 출하두수와 시중 소비추이가 더욱 주목된다.
▶▶올해 1~2월 중 도축된 한돈두수(품질평가원 자료참조)는 2백7만7천7백두로 작년도 1~2월 중의 도축두수 2백52만8천4백두 대비 7.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도축두수 증가 폭이 커짐을 반영했다.
▶▶전반적인 도축두수 증가 속에 올해 1~2월 중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한돈두수는 25만8천3백두로 나타나 작년도 1~2월 중의 25만4천두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체 도축물량 대비 도매시장 경락두수 비중은 작년도 1~2월 대비 0.5% 정도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도매시장 취급물량 감소세는 여전히 지속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3월 상반기(3/1~3/15) 중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한돈두수는 하루 평균 6,250두로 나타나 지난 2월 중의 하루 평균 경락두수 6,550두 대비 4~5% 정도 소폭 감소되어, 설 성수기 이후 돈가 추이에 따른 도매시장 출하물량 조절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케 하였다.
▶▶지난 2월 마지막 주 주초의 3,950원대에서 주말에 4,300원대로 크게 반등세를 보였던 박피돈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3월 첫 주 들어서며 주초의 4,400원대의 오름세가 주말에는 4,700원대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가, 둘째 주 들어서며 약세로 돌아서 주초의 4,600원대가 주말에는 4,200원대로 내렸다.
▶▶탕박돈은 지난 2월 마지막 주에는 전국 평균 경락가격이 3,850원대로 보합세가 이어졌다가 3월 들어서며 첫 주에는 주초에 4,000원대로 오름세를 보였고 주말에도 4,200원대까지 강세기조가 이어졌다가, 둘째 주에는 4,200원대에서 보합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작년도 하반기에는 위축세를 보였으나 재작년도보다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올해 1~2월 중에는 5만2천톤(검역기준)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작년도 1~2월 중의 수입물량 6만7천1백톤 대비 22.6%가 감소, 작년도 수입된 재고물량 부담이 크게 작용된 결과로 보인다. 부위별로는 삼겹살이 전체 수입물량의 42.7%를 점유하여 2만2천 2백톤이 수입되어 작년도 1~2월 대비 17.3%가 감소되었지만 1위 자리를 지켰고, 앞다리 부위는 작년도 1~2월 중의 수입물량 2만7천9백톤보다 21.5%나 감소된 2만1천9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지역별 수입물량 추이는 올해 2월 누계 총수입 돈육의 50.6%가 EU산으로 나타난 가운데 삼겹살 부위는 78.5%가 EU산이었으며, 국가별로는 앞다리 부위 수입물량의 71.5%를 차지한 미국이 전체 수입 돼지고기 물량의 37.8%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삼겹살 부위는 독일이 전체 삼겹살 부위 수입물량의 38.1%를 차지하며 단연 1위 자리를 지켜 앞다리는 미국, 삼겹살은 독일 공식이 이어졌다.
▶▶해마다 3월부터 3.3데이를 기점으로 한돈 가격이 오름세를 보여 4~6월 중에 오름폭이 커지는 것이 예정된 돈가 사이클로 자리매김해왔고 올해도 이러한 관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올해는 한돈 사육두수 증가, 시중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감소 우려 등으로 예년보다는 오름폭이 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듯하다. 축산관측 자료에 의하면 올해 4월의 한돈 거래가격은 4,200~4,500원대(탕박기준)로 전망, 3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4월 중의 출하두수 추이와 대선이 실시되고 행락철이 본격화되는 4월 중의 소비 추이가 최대 변수가 될 듯하다.
<월간 피그 2016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