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 소장
▶▶ 국민 소득이 증가하면서 곡류 소비는 크게 감소한 반면 축산물, 수산물 등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추이에 따라, 작년도의 곡류 소비는 1970년대 대비 50% 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은 45kg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소득 증가에 따른 전반적인 육류 소비량 증가 속에서도 시중 경기 흐름에 따라 축종별, 원산지별로 소비대체 이동 현상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국내 축산업 역시 축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최근 발표된 일본의 가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인당 쇠고기 구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하였으나 돼지고기는 6.5%, 닭고기는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일본 역시 시중 경기 추이에 따른 축종별, 품목별 소비량 증감이 반영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 우리나라가 지난 2004년 칠레와 FTA를 발효시킨 이후 올해까지 14개 권역에 51개 국가와 FTA가 발효 중이고 돼지고기의 경우는 지난 2014년 칠레와는 무관세가 되었으며, 캐나다産은 2019년, 미국産, EU産은 2021년 관세가 전면 철폐되게 되어 있어 국내산 돈육의 품질, 가격 경쟁력 제고를 통한 소비 기반 확충과 해외 수출 시장 개척 노력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더구나 인구, 사회적인 여건 역시 향후 축산물 소비추이에 우호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한돈 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고령화, 저출산, 핵가족 가속화에 대한 한돈 소비, 유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세부적이고도 현실성 있는 대책이 수립되어 신속히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 올해 1~4월 중에 도축된 한돈 두수(품질평가원 자료참조)는 5백56만8천6백두로 나타나 작년도 동기간의 도축두수 5백31만8천3백두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도축두수 증가 속에서도 지난 4월 누계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 경락물량은 51만3천3백두로 나타나 작년도 동기간 경락물량 대비 오히려 소폭이나마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로 인하여 전체 도축물량 대비 도매시장 경락두수 비중도 9.2% 수준으로 나타나 작년도 동기간의 9.7% 대비 0.5%가 감소되었다.
▶▶ 지난 상반기(5/1~5/13) 중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한돈 두수는 하루 평균 5천4백60두로 나타나 지난 4월 중의 하루 평균 경락두수 대비 4~5% 정도 증가세를 보여, 5월 초 가정의 달 수요증대가 반영되었다.
▶▶ 지난 4월 마지막 주에 4,900~5,100원대로 강보합세가 이어졌던 박피돈 전국 평균 경락가격은 5월 들어서며 첫 주에는 주중의 4,900~5,100원대가 주말에는 5,300원대까지 올랐다가 둘째 주에는 5,100원대로 하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 탕박돈은 지난 4월 마지막 주의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이 4,490원대로 강보합세를 보였다가 5월 들어서며 첫 주에는 4,500~4,700원대로 오름세가 이어졌고, 주말에는 4,900원대로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 작년도 하반기 이후 위축세를 보여 온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올해 4월 누계 총 수입물량(검역기준)이 10만9천톤으로 나타나 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 대비 26.5%나 크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위별로는 삼겹살이 전체 수입물량의 41.1%를 차지하여 4만4천8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 대비 21.5%가 감소되었고 앞다리 부위도 작년도 1~4월 중의 수입물량 6만4천톤보다 22.6%나 감소된 4만9천5백톤이 수입되었으나 전체 수입물량의 45.5%를 차지하며 부위별로는 가장 많은 물량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 국가별, 지역별 수입물량 추이는 올해 4월 누계 총수입물량의 47.9%를 EU산이 점유한 가운데 삼겹살 부위는 78.5%가 EU산으로 나타났으며, 국가별로는 앞다리 부위 수입물량의 80.3%를 과점한 미국이 전체 돼지고기 수입물량의 40.5%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이어갔고, 삼겹살 부위는 독일이 전체 삼겹살 수입물량의 36.5%를 차지하여 “앞다리는 미국산, 삼겹살은 독일”이라는 공식이 지속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 올해 들어서며 한돈 거래가격은 작년도보다는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시중 경기 추이와 한돈의 공급물량 증가세 지속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보인다. 축산 관측 자료에 의하면 올해 6월의 한돈 사육두수는 작년 동기보다 2.8~4.8% 정도 증가한 1,030~1,050만두가 될 것으로 전망, 사육두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6월 중의 한돈 공급물량은 작년도 하절기 수태율 저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여 6월의 한돈 지육가격은 5월 대비 소폭 상승한 4,600~4,900원(탕박 기준)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이러한 전망을 감안할 때 통상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6월 돈가는 올해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듯하나 예년보다는 강세기조가 강하지 못할 듯하며 시중 경기 추이와 도매시장 출하물량 추이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월간 피그 2016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