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 소장
▶▶ “한돈 거래가격이 날개를 달았다”라고 표현이 될 만큼 6월 한돈 거래가격 상승세가 전통적인 6월 돈가 강세 사이클을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어, 하절기 휴가철 수요 증대가 기대되는 7~8월에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월 중순 탕박기준 한돈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이 5,600~5,7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고 전국 도매시장 하루 평균 경락두수가 7백두 수준을 보이고 있는 박피돈은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이 6,600원대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 당초 5천원대를 넘기 어렵다고 예상되었던 한돈(탕박기준) 거래가격이 5천원대 중반을 넘어서는 예상외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소비 측면에서 한돈 소비가 뒷받침되고 있다고 분석된다. 시기적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계절적인 요인과 더불어 사육두수 감소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우가격에 따른 소비 대체 효과가 크게 반영된 점과 공급 면에서도 한돈 출하물량은 지난 5월 누계 기준으로 작년 동월대비 6.3% 정도 증가했으나, 수입돼지고기 물량이 26% 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5월 말 누계 추정 공급물량을 대비하면 작년도보다 총 공급물량은 4% 정도 감소된 정도여서 최근 한돈가 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초의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전망은 작년도의 돈육 수입물량의 큰 폭 증가 여파로 올 연초의 수입 돈육 재고 물량 추정치가 9만톤에 근접할 정도로 많고,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물량도 사육두수 증가 영향으로 작년도 도축두수대비 2.5% 정도 증가한 1천6백28만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 올가을 한돈 거래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돈육 수입물량은 지난 5월 누계로 작년도 동기대비 23.5%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당초 예상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 4월 누계기준 전년대비 감소폭인 26.5%보다는 감소폭이 작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어 이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특히 시중 경기 위축으로 소비 심리가 약화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무한리필” 형태의 외식업소가 수입육을 위주로 활성화되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하여 한돈 소비기반 확충 노력은 지속·강화되어야 할 듯하다.
▶▶올해 1~5월 중에 도축된 한돈 두수(품질평가원 자료참조)는 6백91만7천8백두로 나타나 작년도 동기간의 도축두수 6백50만5천1백두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도축두수 증가 속에서도 지난 5월 누계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 경락물량은 63만두로 작년도 동기간 경락물량에 비하여 소폭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 전체 도축물량대비 도매시장 경락두수 비중은 9.1%로 작년도 동기간 대비 0.5%가 감소되었다.
▶▶지난 6월 상반기(6/1~6/15) 중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한돈 두수는 하루 평균 5천1백70두로 나타나 지난 5월 중의 하루 평균 경락두수 5천3백70두 대비 3~4% 정도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6월 상반기의 가격 상승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마지막 주에 5,900~6,000원대로 크게 오름세를 보였던 박피돈 전국 평균 경락가격은 6월 들어서며 첫 주에는 6,200~6,300원대로 오름세가 이어졌고 둘째 주에도 오름세가 더 커지는 흐름을 보여 6,400~6,600원대까지 올랐다. 탕박돈도 지난 5월 마지막 주 5,100~5,200원대로 크게 오름세를 보였던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이 6월 들어서도 첫 주에는 5,400~5,600원대로 오름세가 커졌고 둘째 주에는 5,600~5,700원대로 강보합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작년도 하반기 이후 위축세가 커졌던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올해 5월 누계 총수입물량(검역 기준)이 13만8천4백톤으로 나타나 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 18만1톤 대비 2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 4월 누계보다는 감소폭이 3% 정도 줄었다. 부위별로는 삼겹살이 전체 수입물량의 41.1%를 차지하며 5만6천9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 대비 17.3%가 감소되었고, 앞다리 부위는 작년도 1~5월 중의 수입물량 7만9천6백톤보다 11.1%가 감소된 6만2천8백톤이 수입되어 전체 수입물량의 45.4%를 차지하며 부위별로는 가장 많은 물량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지역별 수입물량 추이는 올해 5월 누계 총 수입물량의 48.4%를 EU산이 차지한 가운데 삼겹살 부위는 78.3%가 EU산으로 나타났으며, 국가별로는 앞다리 부위 수입물량의 73%를 과점한 미국이 전체 수입물량의 39.5%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고, 삼겹살 부위는 독일이 전체 삼겹살 수입물량의 36.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육두수 증가로 올해 상반기 중의 한돈 거래가격이 예년에 비하여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할 만큼 올해 6월의 한돈 거래가격 강세 기조가 거센 흐름으로 나타나, 수급상의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하절기 휴가철 돼지고기 성수기인 7~8월까지도 당초 전망치를 상회할 수도 있다는 예상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축산 관측 자료에 의하면 7월에서 11월까지의 등급판정 두수가 작년도 동기대비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같은 기간의 돈육 수입물량은 7%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아 총 공급량은 작년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중의 한돈 가격 추이와 주변 수급, 소비동향을 감안할 때 7월 중의 한돈 거래가격은 6월의 초강세 기조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국면 진입이 예상되어, 7월의 한돈거래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 예상되나 시중경기 흐름과 출하물량 추이가 큰 변수로 작용될 듯하다.
<월간 피그 2016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