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폐렴의 중요성과 향후 컨트롤 방향 <PART 4> 유행성 폐렴의 중요성과 향후 컨트롤 방향 <PART 4>
박혜림 2016-09-06 11:33:50

오유식
베링거인겔하임

동물약품(주)

테크니컬 매니저


<지난 호에 이어서>


7. 국내 유행성 폐렴(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백신 접종 현황 및 국내 감염현황


국내에서 유행성 폐렴 음성농장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유행성 폐렴 질병에 대해서 백신하거나 항생제 처치를 통해서 질병에 의한 농장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만 접근했기 때문이다. 즉, 농장에서 유행성 폐렴을 일으키는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균을 컨트롤하거나 박멸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진행된 유행성 폐렴의 질병 현황을 조사한 몇 가지 논문을 살펴보면 유행성 폐렴은 우리나라 농장에 만연해 있고 높은 양성률을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다.


1) 강원 남부지역 출하돈에 대한 유행성 폐렴(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 분포조사. 강원도 가축위생 시험소 남부지소 박원헌 외 4명. 한국가축위생학회지(1995)
A. 강원남부에서 도축된 981두에 대해서 도체검사와 조직학적 검사를 통한 결과 231두에서 양성 결과를 나타내었다. 총 23.5%의 출하돈에서 유행성 폐렴에 의한 폐병변 증상과 혈관 주위, 세기관지 주위 림프구 증생이 주요하게 나타났다.


2) 돼지 폐렴병변에서 PCR을 이용한 써코바이러스 2,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실태 조사. 전라북도 축산위생연구소 정읍지소 추금숙 외 3명. 한국가축위생학회지(2008)
A. 총 174개의 폐 샘플을 채취하였다. 각 모돈에서 56개, 비육돈에서 58개 그리고 자돈에서 60개를 채취하였으며. PCR 검사 방법을 통하여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에 대해서 검사한 결과 20.1%의 양성률을 나타내었다. 써코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에 동시 감염비율은 19.5%였으며 써코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 그리고 PRRS 세 가지가 동시에 감염된 사례는 5.7%였다.


3) 도축 병변을 통한 돼지의 질병감염 조사. 경기도 축산 위생연구소 우종태 외 3명. 한국가축위생학회지(2010)
A. 경기도 지역에서 2009년도에 얻어진 총 18,173개의 폐 샘플에 대하여 폐병변 조사를 진행한 결과 56.5%(10,288/18,173)의 돼지에서 유행성 폐렴 유사 폐병변을 나타내었다.


물론 각 논문마다 유행성 폐렴의 발병지역과 진단법이 다르다. 하지만 대략 20~50% 정도의 돼지가 유행성 폐렴에 노출된 의심을 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되었으므로 국내에 이 질병은 만연해 있다는 결과를 유추할 수 있다.
국내 유행성 폐렴의 감염 상황은 대부분의 농장이 감염되어 있으며, 국내 일부 종돈장에서만 마이코플라즈마 음성 돼지와 농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유행성 폐렴의 감염시기 또한 이슈인데, 분만사에서 조기 감염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경우와 육성·비육시기에 주로 감염이 발생한다는 두 가지 의견이 있다. 이에 따라 필자가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행성 폐렴의 감염조사를 이전호에서 이야기한 주요한 진단기법 등을 적용하여 조사한 결과를 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IDEXX사의 유행성 폐렴 ELISA 키트를 사용해서 각 주령별 채혈한 혈액을 가지고 항체 검사를 총 12개의 농장에서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농장이 16주에서 20주 사이에 혈청전환(sero-conversion)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는 대부분 농장에서의 감염이 12주에서 16주령에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4주령에 나타나는 항체 양성은 8주령에 그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서 모체이행항체임을 알 수 있다. 병행하여 진행된 비강스왑을 통한 PCR 검사에서도 항체 검사와 같은 패턴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그림은 앞의 결과를 보다 알기 쉽게 표현한 그림이다. 항체 양성률은 색의 진함으로 표시해서 높은 양성률을 나타내는 경우에 진한 빨강으로 표시하였다. 또 +표시의 경우 총 10개의 비강스왑 샘플에서 2개를 섞어서 PCR한 샘플의 양성을 나타낸다. 만약 +표시가 4개라면 총 10개 중 8개의 샘플이 마이코플라즈마 항원 양성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이 실험은 2013년 10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돼지와 건강그룹, ㈜옵티팜이 연합하여 국내 마이코플라즈마의 감염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알아볼 내용은 바로 국내 유행성 폐렴 백신 접종 현황이다.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에 의해서 나타나는 유행성 폐렴에 대한 백신은 대부분 전체 항원을 이용한 사독백신으로 양돈백신으로써는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다. 하지만 주요한 효과는 단순히 폐렴에 의한 폐병변 감소와 생산적인 손실 감소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백신 접종 현황을 파악하기에는 몹시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대한한돈협회에서 전국 5,636개 농장 중 350개 농가를 선정하여 진행된 2013년도 양돈장 질병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균성 질병, 특히 마이코플라즈마 백신 예방 접종률은 81.4%로 나타났다. 2012년에는 91.5%였으므로 전년도에 비해서 약간 낮아진 수치를 나타낸다.
이러한 높은 백신 접종률은 농가뿐만 아니라 양돈 수의사들이 유행성 폐렴에 의한 농장 손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백신 역시 좋은 효과를 나타내주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8. 유행성 폐렴의 백신 접종과 처치


유행성 폐렴에 감염된 돈군의 컨트롤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바로 비질병적 원인과 질병적 원인이다.
첫 번째로 유행성 폐렴이 잘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돈사와 돈방에 적정 사육밀도를 유지하고 돈사 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가급적 올인/올아웃 방법을 이용하고 소독 및 건조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돈사 내에서 일교차가 8~10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균은 햇빛이 없고 기온이 낮은 날, 바람이 없고 공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전파가 더 잘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러한 날에는 질병의 전파에 유의한다.
돈사 내부 공기 질 관리도 중요하다. 먼지 등은 유행성 폐렴 질병이 더 잘 발생하도록 하며 유사한 폐병변 증상을 만들기도 한다. 암모니아와 같은 유해가스 역시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고민할 내용은 후보돈 도입이다. 농장에 유입되는 후보돈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일단 후보돈을 여러 곳에서 구입하지 않도록 하며, 구입돈을 기존 번식돈군에 합류하기 전 4주간 격리하면서 관찰하고 폐렴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지를 살펴본다. 도착 농장이 마이코플라스마 양성농장이고 공급돼지가 음성이라면 농장 도착 전 2회 백신 접종을 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공급돼지가 양성이고 도착 농장이 음성이라면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는 양성농장이 양성 의심돼지를 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후보돈과 기존 모돈군과의 면역 균형이 아주 중요하다. 같은 양성이라 하더라도 음성에 가까워지는 양성이 있고 점점 더 심해지는 양성이 있으므로 최대한 노출은 줄여주고 면역을 높여주는 질병 관리가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한 종돈장에서 후보돈을 받고 도입하여 격리기간을 가지면서 백신으로 면역을 부여하며,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두 번째로는 질병적인 측면이다. 유행성 폐렴 임상증상을 나타내게 되면 질병의 초기에 발병돈군을 유효한 약제(Chlortetracycline, fluoroquinolones, Lincomycin, tylosin, tiamulin)를 선정하여 조기 투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의 전파가 느리므로 약제는 충분한 기간 동안 치료해야 하며, 원발성 질병이므로 다른 질병에 노출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백신만으로는 컨트롤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백신은 마이코플라스마의 집락 형성을 막지 못하며, 다른 면역저하 질병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백신의 효과 역시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이코플라즈마 백신을 실시한 농장이라 하더라도 호흡기가 문제되는 농장에서는 항생제 투약이 매우 유용하다. 항생제 투약은 마이코플라스마 자체에 대한 효과도 있지만 다른 세균성 질병의 관리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질병 감염 시기를 파악하여서 그전에 전략적 투약을 실시한다.
이유 후나 비육초기와 같은 위험시기 동안에 항생제를 투약하도록 한다. 또한 항생제는 간헐투약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지속투약보다는 면역 형성과 비용 절감에 더 효과적이다.
일단 농장에서 질병이 발생하면 유행성 폐렴 백신을 정확히 접종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질병 전파의 원인이 외부인지 혹은 모돈으로부터 기인한 것인지 확인하고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조정한다.
필자는 가급적 모돈과 후보돈에 마이코플라즈마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 우리나라의 후보돈과 모돈은 대부분 양성이라고 판단되지만 노출된 적이 없는 돼지가 포함된 번식돈군도 존재할 수 있으므로 번식돈군 도입 전에 확신한 면역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많은 후보돈이 한꺼번에 들어오거나 농장 규모를 키우는 농장, 다시 시작하는 농장에서는 그 중요성을 더 높게 생각해야 한다.
국내의 유행성 폐렴 감염상황에서는 12~16주에 대부분의 농장이 유행성 폐렴에 노출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본적인 유행성 폐렴의 컨트롤 전략은 관리, 항생제, 백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몇 가지 경우를 나누어서 농장의 백신 적용 전략을 소개하자면, 일반적인 만성의 농장에서는 비육초기에 유행성 폐렴에 대부분 노출되므로 이유시기(생후 3주령)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최적의 프로그램이다. 왜냐하면 3주령 이전의 백신 접종은 포유자돈에게 있어서 커다란 스트레스로 작용하므로 가능하면 뒤쪽으로 늦추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른 일령의 백신 접종은 모체이행항체의 간섭 현상에 의해서 백신이 불활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흔히 나타나는 경우는 아니지만 급성의 마이코 감염에 의해서 분만사부터 임상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먼저 모돈에서의 수직 감염 즉, 모돈 안정화부터 먼저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마치 PRRS 질병 컨트롤에서 초기 감염이 있을 경우 모돈의 안정화를 먼저 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급성의 감염에서는 백신과 더불어서 항생제의 병행처치가 필수적임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후 마이코플라즈마 음성자돈의 생성을 확인한 후에 보다 쉽게 질병을 컨트롤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월간피그 2016년 8월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