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구제역 살처분 매몰 5년차 매몰지 개장하니, 미부숙 가축 사체 그대로 경기도 특별교부금 배정에도 전국 최다 매몰지 보유 이천시는 늑장대응
박혜림 2016-09-07 11:41:00

(주)바이오맥[주관사 (주)이씨엘] 제공


- 2016년 7월 농림부 전수조사 결과 안전하다던 전국 사체 저장조 파손 사실 몰라!
- 오염 침출수 유출로 토양 및 지하수 오염!
- 저장조 파손 사실을 알고도 지자체 담당자는 현장 방문조차 없어…


지난 2011년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소, 돼지 등 가축을 긴급 살처분하여 매몰한 매몰지 관리에 대해 정부는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으며, 지난 7월 전국 매몰지와 신형 사체 저장방식의 저장조는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1년까지 적용하던 매몰 방식의 매몰지는 당초 3년이면 매몰 사체가 완전 부숙될 것이란 정부 예상과 달리, 만 5년이 경과하여 6년차에 접어든 2016년 현재 여전히 유출수로 인한 지하수와 토양 오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육안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2010~2011년 당시 조성된 구제역 및 A.I로 인한 가축 살처분 매몰지는 전국에 4,779개소가 있으며,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2,247매몰지가 경기도에 집중되어 있고 특히, 이천시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376개의 매몰지가 조성되었다.
2012년 3월 제정된 농림수산식품부의 ‘구제역 긴급 행동지침’에 따르면 매몰 사체는 3년 경과 후 대부분의 사체가 부식되어 매몰지 복원이 가능하다고 하였으나, 최근 이천시 호법면에 위치한 한 매몰지 내부를 개장하여 점검한 결과, 매몰 5년차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부숙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가축 사체 원형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가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긴급 행동지침에 따른 매몰 매뉴얼이 사체의 발효 부숙을 위한 매생물 증식 등 부숙환경에 부적합하게 적용되어 현재의 문제점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 지적한다. 특히 이러한 매몰지의 2/3 이상이 논, 밭 등에 위치하고 있어 더 큰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매몰 초기에는 문제가 없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침출수 유출을 방지하는 비닐 등이 파손되면서 빗물 등이 가축 매몰지에 스며들게 되고 부패한 물이 지하수와 논, 밭의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 또한, 지하수 오염과 주변 하천 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은 상수원 보호구역이거나 인근 지역으로서 서울과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갈리 매몰지를 개장한 결과, 빗물 등에 의한 오염 침출수는 주변 토양을 오염시키고, 농수로로 유입되고 있음이 육안으로 확인되었으며, 농수로는 남한강 상류의 지천인 복하천으로 유입되어 수도권 상수원인 남한강을 오염시키게 된다.



동물 사체가 부패되면 암모니아와 각종 병원균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과 식수원의 2차 오염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오염 침출수로 인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2012년부터 FRP 탱크에 살처분 가축 사체를 저장하는 저장방식으로 처리방법을 바꾸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신형 저장 방식을 적용하여 더 이상 토양과 지하수 오염의 우려가 없다고 하지만, 문제는 밀폐된 공간에 수십에서 수백마리의 가축을 저장하다 보니 가축 사체로부터 고농축의 침출수가 발생하며, 내부 사체가 ‘미이라’화되어 매몰 방식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수의학계 전문가들은 좁은 공간에 여러 마리의 사체를 저장하면 부패된 혈액, 위산, 장기 내 잔존 분뇨 등이 고농도로 집적된 고농도 유출수가 발생하여 향후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조차 없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저장조가 파손되어 고농도의 오염 유출수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켜도 관할 관청에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할 관청은 저장조 파손 사실을 이천시에 알린 민원인은 이천시에서 파손 사실이 알려지지 않게 해달라는 말만 하고 단 한 번도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무런 후속조치 조차 없었으며, 오히려 안전을 위해 자비를 들여 하우스를 설치하고 우천에 대비한 배수로까지 설치하였다고 한다.
지하수 오염은 단순히 수도권 상수원 오염에 국한될 문제가 아니다. 현재 이천시에는 매몰지 인근 지역의 지하수를 이용하는 대형 주류, 음료, 식품 생산 업체가 있어 더 큰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매몰지 관리 상태가 알려지면서 이천 특산물인 쌀과 함께 이천시 산업기반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이천을 상징하는 한 온천 리조트 주변에 수십여개의 구제역 매몰지가 방치되어 있어,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지역민의 고민을 가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천은 온천수 개발 심도가 깊어 지표에서 발생한 침출수에 의한 오염 가능성은 없다고 하지만, 이것만으로 관광객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 매몰 상태를 확인한 매몰지에서 확인된 문제는, 해당 매몰지 한 곳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매몰된 국내 유수의 매몰지가 유사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우천으로 인한 오염된 유출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지하에 흐르는 모든 지하수를 오염시켜, 결국 오염지역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 경고하면서, 예산 부족을 사유로 상수원 보호지역 내 오염원 해결에 소극적인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문제는 합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살처분 매몰지 침출수 ‘줄줄’…식수원 위협
(세계일보 2016.08.23.일자)


정부는 2011년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로 인해 소, 돼지 등 가축들이 살처분된 매몰지 관리에 대해 지난 7월 전국 매몰지와 신형 사체 저장방식의 저장조는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호법면 송갈리 매몰지의 경우 개장한 결과 빗물 등에 의한 오염 침출수는 주변 토양을 오염시키고 농수로로 유입되고 있음이 육안으로 확인됐으며 농수로는 남한강 상류의 지천인 복하천으로 유입돼 수도권 상수원인 남한강을 오염시킬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수의학계 전문가들은 “좁은 공간에 여러 마리의 사체를 저장하면 부패된 혈액, 위산, 장기 내 잔존 분뇨 등이 고농도로 집적된 고농도 유출수가 발생해 향후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조자 없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천시에 거주하는 신모씨는 “저장조 파손 사실을 이천시에 제보했는데 시에서 파손 사실이 알려지지 않게 해달라는 말만 하며 단 한 번도 현장 방문을 하지 않고 아무런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안전을 위해 자비를 들여 하우스를 설치하고 우천에 대비한 배수로까지 설치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민원인이 빠른 조치를 요구하자 “매몰지에서 농사지으면 작물이 잘 자라고 그 작물을 먹어도 안 죽는데 뭐가 문제냐며 황당한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매몰지를 보유한 이천시의 경우 지난 7월 민원이 발생한 매몰지 복원에 필요한 재원의 50%에 해당하는 특별교부금 5억5천만원을 배정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천시에서는 예산 배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공무원의 인사이동이 있고, 처리 방법에 대한 기술적 검토가 가능한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처리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늑장대응을 하고 있다.
심지어 이천시 관계 공무원은 빠른 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인에게 매몰지에서 농사지으면 작물이 잘 자라고 그 작물을 먹어도 안 죽는데 뭐가 문제이냐며 기다리라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되면 농수축산물을 수출하고자 하는 정부와 민간 사업자에게는 큰 손실을 가져다줄 것이며, 특히 오염 지하수를 사용하는 식음료 수출기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매몰지와 저장조를 미생물 발효, 소각, 랜더링 등의 공법으로 소멸시키는 것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제정된 규제로 인해 3년간은 손을 댈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매몰지와 저장조를 유지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관청에서는 우리나라의 대외적인 이미지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전국 매몰지와 저장조 소멸을 위한 대책 수립과 규제 개혁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 매몰지 관련 사진 및 동영상은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 https://photo.cloud.naver.com / ID = eclcompany, P/W = mildseven1.0). 이하 관련 문의사항은 (주)바이오맥(010-9355-0166)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월간피그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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