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폐렴의 중요성과 향후 컨트롤 방향 <PART 5> 유행성 폐렴의 중요성과 향후 컨트롤 방향 <PART 5>
박혜림 2016-09-07 13:10:28

오유식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 테크니컬 매니저


<지난 호에 이어서>


9. 국내 유행성 폐렴에 대한 중장기적 컨트롤 제안(박멸, 컨트롤)


국내에서 양돈 질병의 중장기적 컨트롤이라는 이야기를 꺼내게 되면 대부분 법정 전염병이나 돼지를 죽이는 병원성이 높은 병원체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재까지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에 대한 정식적인 컨트롤과 박멸 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된 적이 없다.
하지만 북미 등에서는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는 종돈장에서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병원체로 선정되어 있다. 또한, 스위스는 마이코플라즈마 음성국가이며, 중소 종돈장이 많이 있는 캐나다는 많은 비율의 농장에서 유행성 폐렴 음성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행성 폐렴과 관련한 대응책은 자돈 백신을 적용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유효한 항생제를 처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이 아니다.
질병을 컨트롤하려면 우선적으로 음성의 종돈이 필요하다. 마이코플라즈마 균을 제거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농장의 경우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후보돈을 외부로부터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각 종돈회사별로 유행성 폐렴 음성돈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종돈장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 음성돈군의 수를 늘리는 것이 1차적인 준비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PRRS 질병의 경우처럼 내 농장이 양성이든 음성이든 마이코플라즈마 음성돼지를 가지고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는 양돈수의사와 양돈장 경영인들의 질병에 대한 인식과 박멸의지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법정 전염병이나 높은 손실을 야기하는 질병들이 박멸되고 나서 마이코플라즈마에 대한 관심이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마이코플라즈마 컨트롤에 집중한 후에 병원체의 제거를 고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선 컨트롤부터 고민해보면, 아래의 그림처럼 세균의 배설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각 돼지 개체의 면역을 최대로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후보돈의 격리와 순치를 잘 진행해서 분만사에서 세균의 배설을 줄여서 포유자돈으로의 전파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고산차 모돈은 이전에 마이코플라즈마 균에 노출된 적이 있으므로 세균의 배설 위험이 적고 높은 면역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노력을 외부에서 도입되는 후보돈에 집중해야 한다.



앞서 마이코플라즈마 세균의 배설과 관련된 그래프에서 감염된 돼지에서 마이코 균의 배설이 완전히 멈추는데 걸리는 시간이 240여일이므로 도입된 후보돈이 분만사에서 균을 배설하지 않게 균의 배설관리와 면역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마이코 균은 공기로 전파가 가능한 병원체이므로 햇빛이 없고 기온이 낮은 날, 바람이 없고 공기가 정체된 상황에서는 가급적 외부와의 노출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마이코 균만을 목적으로 노출을 시행하기에는 배설중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와 같이 이미 다 성장한 후보돈을 도입하는 시스템에서는 순치가 불가능하므로 모돈과 후보돈 그리고 자돈시기의 백신을 완벽하게 적용해서 면역을 높여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다음으로는 박멸이다. 현재 국내의 몇 농장에서도 유행성 폐렴의 박멸 프로그램을 준비하거나 진행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반적으로 PRRS의 청정화 프로그램 시스템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캐나다의 경우는 PRRS와 유행성 폐렴 두 가지 질병을 동시에 청정화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Dr. Egan Brockhoff). 아래는 유행성 폐렴의 청정화 방법이다.


1. Depopulation and Repopulation (돈사 비우기와 돈군 재조성)
2. Herd Closure and Medication (돈군 폐쇄와 항생제 처치)
3. Whole Herd Medication without Herd Closure (돈군 폐쇄 없는 전체 돈군 항생제 처치)


각각의 방법에 대한 장단점을 살펴보면 돈사비우기의 경우 99%의 높은 성공률을 보장한다. 또한, 다른 주요질병도 제거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농장에서 돈군을 다시 조성하므로 높은 비용과 농장 수익에 커다란 손실이 된다. 꼭 마이코플라즈마 균만 고려하지 말고 현재 돈군의 질병 상황 전체를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빠른 생산성 회복 즉, 수익 발생을 위해서는 외부의 다른 농장에서 후보돈을 기르고 종부해서 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특정 질병을 청정화하는 것보다도 이후에 어떻게 음성을 잘 유지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농장의 지역적 특성과 차단방역의 수준을 점검해보아야 한다.
돈군 폐쇄와 항생제 처치의 경우 85% 정도의 성공률을 보장한다. 현재 임상적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가장 큰 장점은 생산의 중단 없이 질병을 제거할 수 있으므로 농장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돈군 폐쇄 기간 사용할 후보돈을 수용할 공간이 필요하고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PRRS와 유행성 폐렴 두 가지 질병에 대해서 동시에 청정화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아래 그림은 돈군 폐쇄와 항생제 처치를 이용한 박멸프로그램을 간단하게 표현한 그래프이다. 항생제와 백신을 적용하며 도입한 후보돈이 더 이상 균을 배설하지 않는 충분한 기간을 가지며, 이후에 생산되는 자돈에 대해서는 강력한 항생제 처치를 예방적으로 한다.

 


지금까지 유행성 폐렴에 대해서 알아보고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질병을 컨트롤해야 할지 고민해보았다.
당장 지금부터 이 질병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합당한 방법인 노출과 배설을 최소로 하고 면역은 높이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높은 생산성과 위생을 갖춘 농가일수록 유행성 폐렴 질병에 더욱 관심을 두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재를 위해서 도와주신 ‘월간 Pig&consulting’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바이다.

이하 연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필자(010-8798-0682)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월간 피그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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