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육류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추석 명절 대목 시장이 올해에는 시중경기 위축세 지속 속에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여파가 크게 작용하며 축종별로 예년과는 다른 유통 추이를 보이며 마무리되었다. 상당 기간 추석선물세트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던 한우 선물 세트가 부정청탁금지법이 본격 시행되기도 전에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예년보다 크게 위축되는 흐름을 보여 추석 대목을 기대했던 한우사육농가들은 실망시킨 반면, 추석 명절에는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해 왔던 돼지고기가 예상외로 크게 활성화되는 흐름을 보이며 거래가격도 강세폭이 크게 나타나 추석 이후의 전반적인 육류 유통시장 변화를 주목케 한다.
통상적으로 하절기 휴가 이후 9월 들어서면서부터는 약세가 가시화되는 한돈 거래가격이 올해에는 한우거래가격 오름세 지속에 따른 대체 수요가 증가하고 시중경기 부진으로 확장세가 커져 온 무한리필 삼겹살 전문외식업소에 공급되어온 수입 돈육 재고가 크게 감소됨에 따라 9월 상반기 중에 한돈 거래가격 강세기조를 끌어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당초 예상되었던 10월 중의 한돈 거래가격 급락 전망을 둔화시키는 듯하나, 10월 중에는 한돈 출하물량 증가세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수입 돈육 물량도 예상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여 지나친 낙관은 무리일 것이라는 전망도 귀담아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10월에는 한돈 소비 촉진 강화에 총력을 모아야 할 듯하다.
농경연에서 발표한 중기선행 축산관측 자료에 의하면 올해 10월부터 내년도 2월까지의 한돈 등급판정두수는 726만두로 추정, 작년도 동기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 한돈육 생산량도 작년도 동기보다 1.8% 증가한 38만5천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의 돈육 수입물량은 한돈 거래가격 하락으로 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보다 감소한 10만톤 내외로 될 것으로 보아 올해 10월부터 내년도 2월까지의 돼지고기 총공급물량은 작년도 동기간보다 감소한 48만6천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8월 중에 도축된 한돈 두수(품질평가원자료참조)는 1천66만4천5백두로 작년 동기간의 도축두수 1천18만7천9백두 대비 4.7%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7월 누계 작년 동기대비 증가폭 4.0%보다 0.7%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직전인 9월 상순(9/1~9/13) 중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한돈 두수는 하루 평균 5천7백10두로 나타나 지난 8월 중의 하루 평균 경락두수 4천9백50두 대비 15% 정도나 증가세를 보여, 하절기 혹서로 지연되어 왔던 출하물량이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상당폭으로 증가했음을 반영했다.
지난 8월 마지막 주에 주초의 5,600원대에서 주중에는 5,800원대까지 크게 올랐던 박피돈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9월 들어서며 첫 주에도 5,450~5,660원대로 약세를 보였으나 둘째 주에는 5,900원대로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8월 마지막 주에 5,000~5,100원대로 강세를 보였던 탕박돈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9월 들어서며 첫 주에도 5,100원대가 이어지는 흐름을 이어갔고 추석 직전인 둘째 주에는 5,300원대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가 주말에는 5,100원대로 내리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중 작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여 온 돈육 수입물량은 하반기 이후 소폭이나마 감소폭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지난 8월 누계 수입물량은 21만2천9백톤(검역기준)으로 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인 27만1천1백톤 대비 2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7월 누계 작년 동기대비 감소율보다 1.2%가 줄었다.
부위별로는 삼겹살이 8월 누계로 9만2천8백톤이 수입되어 전체 수입물량의 43.6%를 차지하며 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 대비 13.5%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고, 앞다리 부위는 작년도 8월 누계 수입물량 11만7천톤 대비 24.3%나 감소한 8만8천6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삼겹살 부위보다 적은 물량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지역별 돈육 수입물량추이를 보면 올해 8월 누계 총 수입물량의 50.9%를 EU산이 차지한 가운데 삼겹살 부위는 76%가 EU산으로 나타났으며, 국가별로는 앞다리 부위는 69.2%를 점유한 미국이 전체 수입물량의 35.2%를 차지하여 1위 자리를 이어갔고, 전체 삼겹살 부위 수입물량의 36%를 차지한 독일이 삼겹살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켜갔다.
9월 중의 한돈거래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선방하는 양상이 나타남에 따라 10월 중의 한돈 거래가격 전망도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추석 이후 10월 중의 출하물량 동향과 시중 소비 추이가 더욱 주목된다.
돼지거래가격 관련 전망자료들의 10월 전망치가 대부분 지육평균 경락가격(탕박기준)을 4,000원대 이하선으로 예상하는 비중이 높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4,000원대 이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전체 사육두수 추이와 수입돼지고기 수입물량 동향을 감안할 때 지나친 낙관은 무리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듯하며, 특히 추석 이후의 시중경기 추이가 큰 변수로 작용될 듯하다.
<월간 피그 2016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