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1월 15일부터 11월 18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2016 유로티어 축산박람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 세계 축산인 15만여명이 참관객으로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는 특히 세계 최고수준의 4개 분야 기술 프로그램이 진행돼 화제를 모았다.
우선 양돈 스페셜로는 돼지 가공의 미래, 양계 스페셜로는 실내 배출가스 컨트롤, 육우 스페셜로는 1년 주기 유방관리 시스템이 선보였으며, 에너지 분산화 박람회(Energy Decentral)와 병행 개최되어 에너지 분야에 대한 스페셜 역시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의 주요 전시분야는 바이오에너지와 바이오가스를 비롯하여 바이오매스, 에너지산업, 신재생에너지, 사료제조, 저장, 가금류사육, 냉동기술, 동력열기술, 공조기술, 착유시설, 축사시설, 동물약품, 환경기술, 수의사 진료장비 등이며,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제품 등을 취급하는 전 세계 약 2,300여 업체가 참여해 그 열기를 더했다.
또한, 농축산업 전문가들을 위한 미팅의 장으로 관련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혁신 플랫폼이 소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노하우 전수의 공간으로 각종 국제 기술세미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국내 축산기자재 취급 6개 업체 진출
이번에 개최된 유로티어 박람회는 전체 18개 홀 부스 전체가 매진됐다. 특히 중국업체의 경우 165개 업체가 참여하여 수적 증가세를 보이면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해외진출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동물약품협회 주관으로 한국관을 통해 공동참여한 업체는 10개가 전부였다. 이마저도 동물약품에 국한되었다.
특히 경남 김해의 코카와 연합축산, 경기도 성남의 송강, 인터히트, 충남 부여의 려암 등 축산기자재업체의 경우는 개별적으로 개인부담을 통해 진출, 국내산 축산기자재의 해외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축산기자재 역시 동물약품처럼 국가지원이 있다면 훨씬 더 많은 업체들이 수출전선에 나설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사료절감과 생산효율 증대 위해 액상급이 선호도 뚜렷해져!
특히 양돈분야 장비 중에서 액상급이시스템의 두각이 돋보였다. 업체도 늘어났을 뿐 아니라 외국업체의 에이전트로 우리나라 담당자가 현지를 방문한 한국인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기타 이슈가 되었던 부스의 제품들
11월 15일 하루만 전시장을 관람하는 짧은 일정 탓으로 관심있는 업체 중 그것도 일부만 볼 수 있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박람회를 견학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우수한 두뇌와 참신한 노력으로 개발된 아이디어 넘치는 제품들이 국내시장 및 해외시장에 진출하여 전 세계시장을 석권하게 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할 수 있었다.
또한 앞서 언급하였듯 동물약품의 경우처럼 축산기자재 업계에 대해서도 정부지원을 통해 한국관 형태로 공동출품하게 된다면 훨씬 많은 기자재업체들이 해외진출을 시도할 수 있고 우리나라 기술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외에도 박람회 참관을 통해 축산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많이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독일 빅더치만 본사방문과 농장견학
본지와 동행했던 참관자들 19명이 함께 11월 16일 오전 독일 베키타에 있는 빅더치만 본사를 방문하여 선진화된 양돈기기들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빅더치만사 한국·일본 지사장을 맡고 있는 우종근 대표의 안내로 오전 내내 거대한 물류창고 및 많은 장비가 집중적으로 전시되어 있는 쇼룸에 들어가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쇼룸에서는 컴퓨터로 자동제어되는 정밀환기휀과 컨트롤러, 실내공기와 외부공기를 정밀하게 제어하면서 입배기를 시켜주는 믹스환기시스템, 포유자돈과 이유자돈 및 성돈용 액상급이기, 악취제거시스템, 가루사료 믹스급이시스템, 임신돈 군사급이기, 비육돈 자동선별기, 동물복지형 분만틀, 사일로저울과 농장외부로부터 사료를 농장내로 이송할 수 있는 대형이송시스템 등이 비치되어 있었다.
Kaunitzer 소재 액상급이와 공기정화장치가 설비된 Bernhard Sudhoff 농장 방문
우리가 11월 16일 오후 방문한 농장은 비육돈 전문농장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육성·비육돈을 합쳐서 3,600두 규모의 농장으로 건물 3동이 통로 한 개로 연동된 형태였다. 건물과 MagixX 공기정화설비가 2012년에 지어진 농장이다.
농장주인 Mr. Bernhard씨가 돈사 내부까지 일일이 안내했다. 이 농장은 30kg에 입식한 뒤 120kg에 출하하고 있으며, 자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여러 농장에서 자돈을 사오고 있기 때문에 질병 등 특성을 파악하기 쉽도록 비육돈이지만 귀에 식별번호를 달아놓았다.
입식 후부터 출하 때까지 액상급이를 하고 있었으며, 액상사료 급이죽통의 공간비율은 1:2로 사용 중이었다. 사료혼합 구성비율은 배합사료 20~25%, CCM(옥수수알을 떼어낸 대공파쇄) 50%, 보리 30% 정도를 믹스해서 급여하고 있었다. CCM은 자체농장부지 150헥타르에서 직접 경작해서 수확한 것을 활용하고 있었다.
물과 사료의 비율은 1:3을 유지하고 7~120kg 사육하는 평균 출하일령은 168일, 사료요구율은 평균 2.71 수준으로 매우 좋은 편이었다. 게다가 농장주는 생산성과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액상급이기를 잘 사용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간 피크 2017년 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