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식품소비 트렌드가 인구, 사회적인 여건 변화에 따라 크게 바뀌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축산물 소비, 유통 체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관련한 조사, 연구 사업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요 외식트렌드 중 하나가 “1인 외식인구 급증”이라는 조사 자료가 나왔듯이 독신 가구 비중이 25%를 넘어서며 혼밥, 혼술 등 나 홀로 열풍이 거세게 불며 가정 간편 대용식, 편의점 도시락, 소포장 조리 식품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훨씬 빨리 진행되어온 일본의 “실버 푸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조사 자료를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인구, 사회적 여건이 독신세대, 고령인구 비중이 급속히 커짐을 감안, 우리 축산물도 이를 겨냥한 소비 시장 확대를 도모할 방안이 강화되어야겠다.
올해 한돈 시장 전망이 업계별로 시각차이가 작지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한돈협회에서 전망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한돈 도축두수는 작년도 대비 1% 미만 수준의 증가로 인한 1천6백70만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돈 거래가격도 작년도와 비슷한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업계별로 한돈가격 전망치가 다소 엇갈리고 있으나 상반기에는 돈육 수입 감소, 출하두수의 작년 수준 유지 등을 감안할 때 강보합세가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도축두수 증가 속에 소비가 감소되며 한돈 거래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작년 11월 누계 한돈 도축두수(품질평가원 자료 참조)는 1천4백99만7천2백두로 작년도 동기간의 도축두수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작년 10월 누계 증가율 3.5%보다 0.7%가 증가하여 작년 11월 중의 도축두수가 크게 증가한 점이 반영되었다. 작년 11월 중의 도축두수의 큰 폭 증가에 따라 한돈 경락가격(탕박기준 전국평균)은 4,560원대로 나타나 재작년도 11월의 4,800원보다 5% 정도 내렸다.
작년 12월 상반기(12/11~12/15) 중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한돈 두수는 하루 평균 5천6백90두로 작년 11월 중의 하루 평균 경락두수보다 20두 정도 소폭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11월 중의 도축물량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작년 11월 마지막 주에 4,450원~4,550원대로 강보합세를 보였던 박피돈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12월 첫 주에는 4,700~4,800원대로 오름세를 보였고, 둘째 주 들어서 주초에는 4,800~4,900원대까지 올랐다가 주말에는 4,500원대 이하까지 내렸다. 11월 마지막 주에 4,450~4,530원대로 역시 강보합세를 보였던 탕박돈은 12월 첫 주에는 주초의 4,600원대 반등세가 주말에는 4,400원대로 내렸고, 둘째 주에도 주초의 4,400원대가 주말에는 4,300원대까지 약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작년 하반기 이후 재작년도 동기간 대비 감소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이를 보였던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작년 11월 누계 28만3천1백톤(검역기준)으로 재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 32만8천8백톤 대비 13.9%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작년 11월 누계 재작년 동기간 대비 감소폭 17.8%보다 3.9%가 줄어 작년 11월 중의 돈육 수입물량이 크게 증가했던 점을 반영했다.
부위별로는 삼겹살이 11월 누계로 13만9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전체 돈육 수입물량의 46.2%를 차지하며 재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보다 2.9% 정도 감소되는 수준을 보였고, 앞다리 부위는 재작년도 11월 누계 수입물량 13만6천1백톤 대비 18.8%가 감소한 11만6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삼겹살 수입비중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지역별 돈육 수입물량 추이는 EU산이 11월 누계 총 수입물량의 52.1%를 차지한 가운데 삼겹살 부위는 76%가 EU산으로 나타나 전체 삼겹살 수입물량 중 3/4을 과점했다. 국가별로는 앞다리 부위의 69%를 차지한 미국이 전체 돈육 수입 물량의 33.2%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켜갔으며, 독일은 전체 삼겹살 수입물량의 36%를 차지해 선두를 지켰다.
작년도 연초에는 추석 이후 한돈 거래가격 하락폭이 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대세였으나, 한우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대체 효과와 고지방 다이어트 열풍 등의 호재가 영향을 미치며 외식업소들의 수입 삼겹살 취급물량 증가 속에서도 한돈 거래가격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속되고 있는 사회 여건 불안에 따른 시중경기 위축세, 김영란법 여파로 인한 외식시장 급랭 등의 악재 속에서도 한돈 소비 시장은 한우고기 소비대체 효과와 고지방 식단 열풍 등의 여파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고, 1월 하순 중의 설 명절 수요 증가가 기대되어 1월 중의 한돈 거래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시중경기 추이와 출하물량 동향은 지켜봐야 할 듯하다.
<월간 피그 2017년 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