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후면 우리나라 축산업 반 토막 날지도 모른다”라는 섬뜩한 얘기가 나올 만큼 우리나라 축산업의 주변 환경 여건이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양축농가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축산업을 어렵게 하고 있는 수많은 악재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사안은 무허가 축사 적법화 시한이 1년도 안 남았다는 점으로 법이 규정한 적법화 절차를 완료치 못할 경우, 2018년 3월 24일 이후 해당 양축농가는 이 법에 따라 퇴출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4년 3월 25일 개정된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가축분뇨법)의 무허가 축사에 대한 행정 처분에 따르면 배출시설의 설치가 금지된 장소에 배출 시설이 설치된 경우와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엔 1차 사용중지와 2차 폐쇄 명령 처분을 받도록 되어있고,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는 1, 2차 사용중지 후 3차에는 폐쇄 명령 조치를 당하게 되어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수산부가 5월부터 9월까지 무허가 축사 보유현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실시한 전국 축산 농가 전수조사 자료에 의하면 소, 돼지, 닭, 오리 사육농가 11만5,230여호의 52.2%인 6만190농가가 무허가 축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 1월 말까지 적법화를 완료한 농가가 1,416농가로 대상 농가의 2.4%에 불과하며, 적법화 진행 중인 농가도 약 8,000호로 10%대에 그치고 있어 1년 채 남지 않은 적법화 시한이 경과한 이후 과연 얼마나 많은 농가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게 하는 듯하다.
> 또한 지자체들이 설정한 가축 사육거리 규제 범위가 정부가 설정한 규제안보다 더욱 강화된 지역이 많은 점도 양돈을 포함한 전 축산 농가에게 큰 악재로 대두되고 있어 가축분뇨법 시행 연기 등 향후 우리 축산업이 안정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총체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1~3월 중에 도축된 한돈두수(품질평가원 자료참조)는 4백26만7천8백두로 나타나 작년도 동기간의 도축두수 4백21만7천두 대비 1.2% 정도 증가하였으나, 지난 2월 누계 작년도 동기간 대비 증가폭인 2.0%보다 0.8%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도축두수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도매시장 경락두수는 작년 동기간 대비 오히려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지난 3월 중의 한돈 경락가격(탕박기준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4,720원대로 작년 3월의 4,310원 대비 5%, 지난 2월의 4,650원 대비 70원 정도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4월 상반기(4/1~4/15) 중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한돈두수는 하루 평균 4,460두로 나타나 지난 3월 중의 하루 평균 경락두수 4,640두보다 하루 평균 180두 정도 감소세를 보였다.
> 지난 3월 마지막 주에 4,950~5,050원대로 강보합세를 보였던 박피돈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4월 들어서며 첫 주에는 주초의 4,960원대에서 주 중반 이후 5,050~5,100원대까지 올랐고, 둘째 주에도 주초의 5,100원대가 주중 이후에는 5,300원대까지 오름세가 이어졌으며, 3월 마지막 주에 4,700원대로 강보합세를 형성했던 탕박돈도 4월 첫 주에는 4,800~4,900원대로 올랐고, 둘째 주에도 강세가 이어져 4,920~5,000원대로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 작년 하반기 이후 전년대비 감소폭이 줄어들어 왔던 돼지고기 수입물량(검역기준)은 올해 들어서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올해 1/4분기 중에는 3월 누계로 10만9천9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 8만3백톤 대비 37%나 큰 폭으로 증가했다.
> 부위별로는 삼겹살이 3월 누계로 5만1천2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수입물량의 46.5%를 점유하며 작년도 3월 누계 수입물량 대비 52.5%나 큰 폭으로 증가했고, 앞다리 부위도 작년 3월 누계 수입물량 3만5천6백톤보다 19.5%가 증가한 4만2천6백톤이 수입되며 전체 수입물량의 38.7%를 차지, 삼겹살과 앞다리 부위 수입물량 비중이 전체 수입 물량의 8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가별, 지역별, 수입추이를 보면 EU산이 전체 수입물량의 53%를 차지한 가운데 삼겹살 부위는 82%가 EU산으로 나타나 작년도 연간 점유율 77%보다 5% 이상 비중이 더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국가별 수입물량 추이는 앞다리 부위 수입물량의 76.8%를 차지한 미국이 전체 돈육 수입물량의 36.2%를 점유하여 1위 자리를 지켜갔고, 독일은 삼겹살 전체 수입물량의 43.7%를 차지하여 삼겹살 최대 수출국 자리를 이어갔다.
> 농경연에서 발표한 관측자료에 의하면 5월에서 9월까지 한돈 등급판정두수는 646만두로 추정, 작년 동기보다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으나 작년도 7~8월의 폭염에 따른 생산성 피해를 감안할 때 전망치보다 감소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올해 들어서며 한돈 거래가격 강세지속 영향으로 돈육 수입물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이나 5~6월에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한돈 생산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5월에는 상순 중의 연휴기간이 긴 것을 감안한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5월의 한돈 경락가격(탕박돈 전국평균)은 5,200~5,500원대로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5월 상순 중의 대선을 전후한 휴무기간 중의 시중 돼지고기 소비동향과 출하물량 추이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월간 피그 2017년 5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