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에서는 지난 6월 16일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박준철 과장 주관으로 양돈산업의 현황분석을 비롯하여 문제진단을 통한 연구방향 설정을 위하여 생산자단체, 협회 및 기관 간 협력의 장을 마련하고자 “양돈산업 생산성 향상”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돈부분 현장명예 연구관과 산업계 및 협회 관계자들 25명이 모인 가운데, 제1주제 “디지털 스마트팜 솔루션”, 제2주제 “농장 업무효율 증가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제1주제 “디지털 스마트팜 솔루션” - 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빅데이터란 농장에서 일어나는 사료섭취량, 음수량, 온·습도, 행동양식의 변화 등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 빠르고 쉽고 정확하게 핵심을 읽어내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 인터넷을 통한 여행정보 데이터가 일반화됨으로 인해 자유여행보다 패키지여행이 크게 늘어난 것 또한 빅데이터의 일환이며, 인구증가율, 연령 계층별 인구구성비, 내비게이션 항법장치의 상용화 등은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산물이다.
한돈산업에서도 한돈팜스, 스마트돈컴, 피그플랜 등 전산데이터화를 통해 생산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을 보더라도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천안에 소재한 풍일농장을 예로 들어 농장의 빅데이터 분석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이 농장은 온·습도 환경관리, 체중선별기, CCTV, 포유모돈자동급이기, 벌크빈 사료효율관리, 육성·비육돈 믹스급이기의 사료량관리, 음수량 관리기 등 ICT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돈사 내·외부의 온·습도 변화, 열량지수, 온·습도의 일교차, 벌크빈별 사료재고관리, 포유모돈 일일급이량, 돈사별 사료섭취량, 일당증체량, 음수량, 백신접종관리, 돈군의 이동, 모돈 등지방관리, 출하일령, CCTV 영상관리 등 데이터를 농장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환경정보를 비롯하여 사육정보, 모돈의 사료섭취량 및 컨디션 관리 분석 등으로 “내 손안에 농장을!(Farm in my palm!)”이란 타이틀처럼 각종 데이터의 통합과 시각화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풍일농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밀사영향 평가’에서 출하일령 보름 이상 단축, 하절기 사료의 관리에까지 활용도를 넓혀나가고 있으며, 농장 내 문제 발생시 사료, 환경, 호흡기 등 원인을 손쉽게 밝혀내고 있다.
사료섭취량과 음수량의 경우도 어떤 니플에서 물 허실이 큰지 등 간단한 파악이 가능해서 실제 비육사에서 사료허실의 2배 정도 차이를 찾아내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노동력과 비용절감, ▲높은 생산성과 편의성 확보, ▲농장컨설팅에서의 혁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소통 등으로 디지털 스마트팜 솔루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제2주제 “농장 업무효율 증가 사례” - (주)다비육종 이일주 이사
다비육종에서 최근 농장의 인력문제 심각성을 타개하기 위해 생산직원들이 우대받는 분위기 형성과 직원들의 업무몰입도 증가, 효율적인 시간관리 등에 초점을 두어 직원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생산성적을 향상시키고 있다.
‘임신돈 1회급여’, ‘심부주입’, ‘1회종부’, ‘다주간 관리’, ‘새로운 시도’ 등으로 직접적으로 성적향상에 이르지는 않더라도 직원만족도 향상으로 인력이 안정되고, 교육이 강화됨으로써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농장근무를 희망하는 등 종국적으로 생산성적이 향상된다. 이를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임신돈 1회급여: 번식성적의 차이는 없거나 크지 않다고 보고되었지만, 임신돈이 안정되고 업무효율이 증대되었으며, 일이 편해짐으로 현장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2. 심부주입: 심부주입의 경우 분만율 및 산자수 증가에 변화가 없었지만, 한 마리 주입에 3~15초 소요되는데, 일반 AI의 경우 3~5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작업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3. 1회종부: 도입하면서 교배적기 혼선이나 관리자의 불안감, 심부주입기 사용미숙에 따른 교배실패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1회종부를 함으로써 시간절약, 집중력 높은 관찰 및 교배, 정액 제조비용 감소, 관리범위 확대, 심부주입 도입으로 유도분만율 90% 이상 유지 가능 등 장점도 많이 부각되었다.
4. 다주간 관리: 업무의 집중화 필요성 증가(주5일 등 휴무 필요성), 올인/올아웃 체계를 완전하게 적용할 수 있어서 위생도가 증가되었으며, 검정효율도 증가(종돈장이기 때문에)하였다.
5. 주5일 근무제: 생산의 연장 차원에서 직원복지 증대, 신규직원의 선호도, 주간업무의 효율성 증대, 생산성적의 향상 등이 나타나 2013년부터 완전히 정착하였다.
6. 교육활동: 생산농장 교육(1인 3회 이상 교육 이수), 주니어보드 프로그램을 3학년제로 운영함으로써 개인과 회사의 발전을 통해 국내 양돈산업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7. 추가적인 검토사항: 다회교배기, 세제 이용한 수세, 돼지몰이 천 활용 등
기타 협의사항
1. 발표가 끝난 뒤 축산과학원 양돈과 4명의 신규직원 소개가 있었으며 이번에 번식, 육종, 수의사 등 전문분야 신규직원이 충원됨으로써 양돈과의 연구직 인원이 13명이 됐다.
2. 박준철 과장은 이번 협의회 때부터 “미래전략 협의회”라는 명칭 대신 좀 더 현실에 다가간다는 의미로 “양돈산업 생산성 향상” 간담회로 명칭을 변경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3. 국내 양돈산업의 생산성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성 향상 매뉴얼화 작업을 준비중이라고 밝히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일은 사회적 책임이며 일의 질적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했다.
4. 국내 양돈장의 경우 최근 들어 잘하는 농장(95%/29두)과 못하는 농장(60%/15두) 간 생산성 격차가 커졌다고 언급했다. 또한 다산성 모돈의 도입이 늘어났지만, 모돈만 들여왔을 뿐 이들을 효과적으로 잘 관리해 낼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은 없어서 자돈생산량이 많아졌음에도 폐사되는 자돈 역시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본 협의회는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례발표를 통한 양돈산업의 경영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제고를 위한 각종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많이 거론된 유익한 협의회로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좀 더 참신한 아이디어 공유에 힘쓸 것을 밝혔다.
<월간 피그 2017년 7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