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업계의 최대 난제인 무허가 축사 적법화가 유예기간 만료일(2018년 3월 24일)을 100여일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적법화 진행률은 제자리걸음에서 멈춰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금대로라면 특단의 법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내년 3월 유예기간 만료일에는 상당수의 축산농가들이 축산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릴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더욱 강해지게 하는 듯하다. 무허가 축사를 적법화하려면 가축분뇨법 이외에도 건축법, 하천법, 농지법 등 20여개의 법률 규정을 준수해야 됨을 감안하여 현실적으로 적법화율을 높이기 위한 적법화 유예기간 연장 등의 특단의 조치가 절실한 시점이라 보인다.
? 개정안이 한번 부결되는 등 논란이 이어져왔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선물비 상한액이 농축수산물에 한해 10만원으로 상향되는 것을 골자로 한 개정안이 공포되어 내년 설부터는 농축산물 소비 촉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농축산업계의 요구였던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 전면 철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보여지는 이번 개정안이 확정됨에 따라 축종, 품목 간에 차이는 있으나 명절 선물 수요 증대에 따른 축산 농가 소득 증대에는 보탬이 될 것으로 보여 내년도 설 대목 한돈 선물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 1979년 말에 시행되기 시작하여 거의 40여 년간 이어져 오던 박피도축이 지난 12월 11일 전면 중단됨에 따라 박피 돼지는 모돈, 수퇘지 일부 이외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전국 도축장들의 박피도축 중단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돼지고기 안전성을 우려한 소비자 단체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빅피, 탕박 도축 병행에 따른 돈가 왜곡 현상을 해소하여 생산과 유통이 상생되어야 한다는 관련업계의 주장도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여, 이후 합리적인 돈가 산정 기준 마련이 조속히 정립되어야겠다. 내년도에는 한돈 출하물량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 돈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1~11월 중에 도축된 한돈 두수(품질평가원 자료참조)는 1천5백25만8천7백두로 작년도 동기간 도축두수 1천4백99만7천2백두 대비 1.7%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10월 누계 전년 동기대비 비율과 같은 수준이 이어져, 지난 11월 중의 도축두수 증가폭이 컸음을 반영했다. 지난 11월 누계 도축물량 증가 속에서도 도매시장 취급물량은 11월 누계로 1백27만4천6백두로 나타나 작년 동기간의 취급물량 대비 7.7%가 감소했고, 전체 도축두수 대비 도매시장 취급물량 비중도 작년도 동기의 9.2%보다 0.8% 감소한 8.4%로 나타났다.
? 지난 12월 상반기(12/1~12/15) 중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한돈 두수는 하루 평균 5,220두로 나타나, 지난 11월 중의 전국 도매시장 하루 평균 경락두수인 4,620두 대비 하루 평균 600두 정도 증가세를 보였다.
? 12월 상반기 중 전국 도매시장 한돈 경락가격은 박피돈은 12월 첫 주에는 5,200원대로 강보합세로 보였다가 둘째 주부터 도축이 중단되었고, 탕박돈은 12월 첫 주에는 주초, 주중의 4,600원대가 주말에는 4,500원대 이하로 내리는 흐름을 보였으며, 12월 둘째 주에도 주초의 4,500원대가 주중에는 4,200~4,300원대로 내렸고 주말에는 4,000원대 이하로 내림폭이 커지는 양상이 이어졌다.
? 올해 상반기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돼지고기 수입물량(검역기준)은 지난 11월 누계로 35만9천2백톤이 수입되어 작년도 동기간의 수입물량 28만3천1백톤 대비 1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이후의 증가세 둔화폭이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부위별로는 삼겹살이 11월 누계로 16만1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수입물량의 47.2%를 점유하며 작년도 동기간 수입물량보다 22.3% 증가했고, 앞다리 부위도 작년도 11월 누계 수입물량보다 21.7%가 증가한 13만4천6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나 삼겹살, 앞다리 부위 수입물량이 전체 수입물량의 87%를 차지했다.
? 국가별, 지역별 돈육 수입추이는 EU산이 전체 수입물량의 51%를 차지한 가운데 삼겹살 부위는 80.4%가 EU산이 독과점한 것으로 나타났고, 국가별로는 앞다리 부위 수입물량의 78.7%를 차지한 미국이 전체 돈육 수입물량의 36.1%를 차지해 1위 자리를 이어갔으며 독일은 전체 삼겹살 수입물량의 43.3%를 차지하여 삼겹살 최대 수출국 입지를 지켰다.
? 농경연에서 발표한 중기선행 축산관측자료에 의하면 내년 1월~5월 중의 한돈 등급 판정두수는 전년도 동기보다 1.8% 증가한 7백11만두로 추정하여 내년 1~5월 중의 한돈 생산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7만7천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내년 1~5월 중의 돈육 수입물량은 한돈 거래가격 하락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내년 1~5월 중 돈육 수입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18.4% 감소한 15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러한 한돈 도축두수 증가로 한돈 거래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내년 1~2월 중의 한돈 지육 1kg당 평균 경락가격은 4,300~4,600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시중 돈육 소비 추이와 박피 도축 중단 이후 도매시장 출하물량 동향은 지켜봐야 할 변수로 보인다.
<월간 피그 2018년 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