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돈협회 악취저감 제품 및 시설 검증사업에 대해 알아보다 대한한돈협회 악취저감 제품 및 시설 검증사업에 대해 알아보다
축산 2016-04-18 13:51:52

조진현
대한한돈협회 정책기획부장
(농학박사/축산환경 전공)


1. 악취저감 검증사업 개요 및 2015년 추진 결과


지난해 대한한돈협회는 업계 최초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악취저감 제품 및 시설에 대한 검증사업을 실시하였다.
최근 악취민원이 심각해지고 각 지자체마다 악취저감제 지원사업이 이루어지면서, 미생물제 등 악취저감 제품이 난립되어 “일주일이면 모든 악취가 없어진다”, “악취저감률 90%의 제품이다” 등 업체들의 과장된 말만 듣고 제품을 이용하였다가 손실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여 이 같은 검증사업을 실시한 것이다.
2015년 3월부터 참여코자 하는 제품을 모집하였고, 전국 120개 지부를 통해 가장 악취가 심각한 3개 농가씩을 선별하여 3개월간 무상으로 공급하였다. 총 8개 객관적인 측정결과와 45가지에 달하는 농장 현황을 조사하여 제품 사용 전후의 악취를 측정하였으며, 처음으로 측정 당시의 온도와 습도에 따른 악취 발생치를 보정하였고 악취저감률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였다.
또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공급업체와 농가가 서로 모르도록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행하였다. 그리고 납품된 제품이 시중 판매 제품과 동일한지 확인하기 위해 샘플검사까지 실시하였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167개 농장에서 현장실험을 거쳐 총 67개 제품을 검증하였으며, 그중 20% 이상 악취저감률 우수 제품 16개(악취저감 제품 12, 시설 4)를 최종 발표하였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업체별로 민감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한돈농가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측정 결과 수치를 모두 공개하여 업계의 큰 파장을 일으켰다.


<표 1> 2015년 악취측정 항목


▲ 악취측정 장비


한돈농가의 악취를 측정해 본 결과, 저감제품 및 시설을 적용하기 전 88개 농장의 악취방지법에 따른 공기희석관능법 희석배수는 880.7배로 나타났고, 암모니아는 16.5ppm, VOC는 1.462ppm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적용 2~3개월 후인 적용 후 측정결과는 희석배수 863.5배로 2.0%가 줄어들었고, 암모니아는 14.5ppm으로 12.1%, VOC는 1.162ppm으로 20.5%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항목 8개의 평균 저감률은 7.5%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크게 2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업체들의 반발처럼 생각보다 저감률이 낮다는 것이다.
물론 업체들이 과다 광고하는 경향이 있다 하더라도 최소 평균 30~50% 수준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평균 저감률은 7.5%에 불과하였다. 오히려 뷰틸산과 I-발레르산은 다소 증가하기까지 하였다.
이것은 계절적 영향이라고 판단한다. 실제 악취측정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환기량이다. 아무리 일부 항목을 보정한다 하더라도 6~7월 폭염 시와 9~10월 가을철의 환기량 차이로 인해 악취량이 오히려 증가한 제품들이 거의 50%에 달했다.
악취를 감소시키지 못했다기보다는 계절적으로 악취 측정량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제품들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문제이므로 검증 결과로는 활용이 가능하다.
둘째, 이러한 수치들이 실제 악취가 얼마나 나는 것인지를 알아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암모니아 100ppm의 농장이 10ppm으로 줄었다 해서 악취가 90% 저감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환경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 Weber-Fechner의 법칙에 따르면 악취강도는 Y=alogX+b로 표현되며 X는 자극량, Y는 감각세기, 그리고 a와 b는 자극 고유의 상수를 나타낸다.
즉, 암모니아가 100에서 10이 된다 하더라도 a, b의 상수가 높지 않다면 악취를 느끼는 강도는 2(log100)에서 1(log10)로 다만 약 50%가 감소된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별도 항목별 수치를 통합하여 총 악취발생량(강도, Odor intensity)을 환산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다.

악취저감 제품 검증 결과 발표 후, 일부 업체의 항의도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각 지자체의 악취저감제 지원사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많은 한돈농가들이 검증된 악취저감제에 대해 문의하고 있으며, 지자체 지원사업도 검증된 제품으로 교체되고 있다. 협회는 전국 한돈협회 지부와 각 시·군 축산과 등에 검증결과 보고서를 2월 중순 배부하였다.


<표 2>  2015년 167개 한돈농가 악취측정 결과


<표 3> 2015년 제품별 악취저감 검증결과(우수제품, 가나다순)




<표 4> 2015년 악취저감 시설 검증결과(우수제품, 가나다순)


2. 2016년 악취저감 제품 및 시설 검증사업 추진 계획
 
한돈협회에서는 전년에 이어 2016년에도 악취저감 검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협회의 악취저감 검증사업은 새롭게 설립된 축산환경관리원과 함께 기간을 앞당겨 2월부터 8월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축사 폐쇄시기에 1차 검증을 실시하고 전년도 검증사업 이후 협회의 검증사업을 알지 못해 참여하지 못했다는 업체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이미 지난 1월 15일부터 2월 12일까지 검증제품의 신청을 받아 50여 제품이 접수되었다. 
2016년 악취저감제 검증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전차년도에 없었던 실험실 실험을 병행하는 것이다. 농장마다 여건과 환경이 달라 제품의 효능의 차이가 발생될 수 있어 신뢰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어, 현장 실험과 함께 동일한 조건에서 제품을 검증하여 신뢰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실험실 실험은 사료첨가용 제제와 음수용 제제는 실제 이를 섭취한 돼지의 분뇨를 채취하여 여기에서 발생되는 악취물질을 측정할 계획이며, 살포용 등 환경개선제는 동일한 가축분뇨에 분무 등의 장치를 설치하여 실제 악취물질이 얼마나 저감되는지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돈자조금 검증비용도 1억원 가량 증액되었다.
검증할 제품수는 약 50여개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제품들이 신청되었으므로 환경대책위원회 1차 심사를 통해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부득이 검증을 제외할 것인지, 모든 제품을 모두 검증할 것인지 결정할 계획이다.
측정항목은 지난해 측정했던 항목에 추가로 메틸메르캅탄, 황화수소, 아민류(VFA) 등을 포함시켜 예산이 가능한 한도 내에서 입찰을 통해 분석처를 선정할 계획이다. 만약 기존에 검증된 제품을 다시 한 번 검증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업체가 분석비까지 부담해야 한다.
측정위치는 1차 전문가 회의 결과 2015년과 마찬가지로 비육사 내부에서 측정키로 하였으며, 농가별 1개 제품만 적용하는 기준을 없애고 대규모 농가의 경우 축사별로 제품 및 시설을 설치하여 효과를 경쟁, 검증하는 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한돈협회 악취저감제 검증결과 이용 시 참고사항>
한돈협회가 실시한 악취저감제 검증사업은 제한된 재원과 기간 동안 검증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나, 모든 악취물질을 장기간 분석한 것이 아니고 모든 농가가 동일한 환경이 아니므로 참고용으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검증결과와 농가 만족도, 편이성 그리고 최종보고서에 함께 전해드린 측정 농가 현황을 참고하시어 내 농장에 적합한 제품을 판단하시어 사용하시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일부 업체에서는 ‘협회 중앙회에서 지정한 제품’이라고 과다 광고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용여부는 각 농가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므로 오해가 없으시기 바라며, 다만 본 검증을 통해 선정된 우수 제품군은 최소한 한돈협회에서 실시한 검증 방법에에서는 저감률이 우수하게 확인된 제품이므로 한돈농가들이 널리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3. 악취 및 가축분뇨 처리 컨설팅 사업 추진


한돈농가의 수가 이제 5천호 이하로 소수정예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돈협회는 농가의 최대 애로사항인 악취 및 분뇨처리 분야에 대해서 이제부터는 농가별 직접 지원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즉, 농가가 가축분뇨나 악취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 협회에 도움을 요청토록 하고, 협회에서 직접 전문가팀을 투입하여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협회는 2016년 업무계획 보고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수립하고 예산확보 및 전문가 회의를 통해 세부 실시요령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이번 개별 직접 지원사업은 기존의 전문가 방문 위주의 일반 컨설팅 지원과 차별을 둔다. 사실상 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농장의 현황을 눈으로 한번 보고 문제점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여태껏 컨설팅사업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이번 지원사업은 예산을 확보하여 농장 내, 퇴비장, 액비화조 등의 실제 악취발생량을 기계측정, 포집측정을 실시하고 가축분뇨 및 퇴·액비 성상까지 종합적인 분석을 먼저 실시하여 농장의 전반적인 현황에 대한 과학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즉, 전문가들의 주관적 견해가 아닌 종합적인 측정결과에 따른 해결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4. 농가가 실천할 수 있는 수준의 ‘악취등급제’ 도입 요구
 
농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줄 것만 요구하던 협회가 악취에 대해서는 오히려 등급제까지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악취저감과 민원해결 없이는 환경부의 사육제한과 각종 규제를 막아낼 방도가 없고 양돈업이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는 긴박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만, 환경부의 규제 중심의 제도가 아닌, 우리 축산분야에서 스스로 농가가 실천할 수 있는 수준의 악취등급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축산업을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천토록 하고 어느 정도 수준이 된다면 조금 더 강화하여 점차적으로 악취 없는 축산업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악취저감을 위한 농가의 노력을 고취시키고 특히, 액비 재순환시스템, 미생물제 사용 등으로 악취를 해결한 농가들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큰소리치면서 돼지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취지이다. 한돈협회는 환경부와의 협의를 통해 이러한 저감농가에 대해서는 가축사육제한 등 환경규제도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월간 피그 2016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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