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발생한 구제역 특성과 효과적인 대책 2016년 발생한 구제역 특성과 효과적인 대책
축산 2016-05-17 09:58:21

예재길
올텍코리아(주) 대표이사
한국양돈수의사회 구제역특별위원장(전)


1. 머리말


구제역은 우리나라에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4번의 발생이 있었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 조기신고, 효과적인 이동통제 및 차단, 신속한 진단 및 살처분이 진행되어 1~2개월 만에 방역작업을 완료하였고 청정화를 유지하였다.
그러나 2010년 11월 발생한 구제역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부득이 백신접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1년 4월 이후 추가 발생이 없었다.
또다시 2014년 7월과 12월 백신접종 중 구제역이 발생하였으며 임상증상축만 살처분하였다. 백신접종을 지속하던 중 올해 1월부터 전북, 충남지역에서 다시 구제역이 산발적으로 발생하였다. 특히 올해 3월부터 충남 홍성 지역 일제 조사에서 추가발생이 확인되는 상황이다.
본고에서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구제역의 특성과 효과적인 방역대책에 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2. 2016년 구제역 발생 상황


올해 1월 전북 김제지역의 비육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되었으며, 고창지역의 일관생산농장에서도 구제역 발생하였다. 이 지역에 구제역 백신접종을 강화하였고 이동통제 및 출하돈 관리로 현재는 추가 발생이 없는 상황이다.
그 후 2월에는 충남 공주시와 천안시 소재 양돈장에서 구제역이 확진되었다. 또한, 3월에는 논산의 양돈단지와 홍성에서도 구제역 발생이 확인되었다.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신고 7건, 역학조사 1건, 예찰 13건으로 총 21건의 발생이 진단되었다. 그동안 96개 양돈장에서 시료를 접수하여 정밀 검사하였으며, 21개 농장이 확인되었다(구제역 방역대책 추진상황 - 농식품부 상황실, 2016년 4월 14일 자).
2016년도에는 25개 농장에서 돼지 33,073두가 전북 및 충남지역에서 구제역 발생으로 인하여 살처분 및 매몰되었다.
최근 발생한 구제역은 2010년도에 구제역 백신접종 전 발생한 형태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즉, 모돈에 백신접종한 결과 충분한 초유를 통한 이행항체 전달로 포유자돈의 폐사율이 매우 낮았으며, 육성률도 크게 저하되지 않았다.
또한, 임상증상 발현 시 회복의 속도도 매우 빠른 경향을 보였다. 특히 건강한 자돈의 경우 백신접종의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고 발병률도 낮았으며, 임상증상도 미미한 경향을 보였다.
그러므로 건강한 돈군을 유지하고 효과적인 백신접종 및 위생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구제역 야외 바이러스를 순차적으로 감소시켜 나갈 수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3. 구제역 NSP 항체 출현 현황

 
2016년도 전북지역과 충남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우리나라에 잔존하고 있는 바이러스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분리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결과를 토대로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순환감염되고 있는 바이러스라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방역당국에서도 구제역의 NSP 항체(야외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한 항체 - 2016 구제역 대책수립을 위한 소고, 한국양돈수의사회)를 지속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그림 1> 2014년 12월부터 2016년 4월 초까지 출현한 구제역 NSP 항체 양성농장 지역별 분포


<그림 1>은 2014년 12월부터 2016년 4월 초까지 출현한 구제역 NSP 항체 양성농장의 지역별 분포이다. 이러한 성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구제역의 야외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순환감염되고 있거나 잠복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최대 3.5년간 잠복감염이 가능한 소도 동일한 지역에 사육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구제역 방역의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어야 할 것이다(2011 구제역 보고서, 한국양돈수의사회 참조)


4. 효과적인 방역대책


2014년 12월부터 2015년 4월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의 경우 임상증상 발현축만 살처분한 후 백신접종을 지속한 상황에서 2014년 12월부터 2016년 4월 초까지 278개소의 양돈장에서 구제역 NSP 항체가 출현하였다.
특히 구제역 일제 조사지역인 홍성에서는 80건의 NSP 항체 양성농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구제역에 대한 효과적인 방역대책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첫째, 구제역 방역정책의 핵심은 발병농장의 조기진단과 이동통제 및 차단방역이다. 필요시 감염돈군의 살처분으로 전염원을 빨리 없애야 할 것이다.
둘째, 돼지에 효과적이고 부작용과 이상육 발생이 적은 양돈용 백신을 개발하여 철저히 접종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집단 다두 사육농장이 근접해 있으며 이동이 많은 양돈생산 현장 상황에서는 당분간 철저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셋째,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소독은 축사, 축사주위, 농장주위, 농장접근로 그리고 거점지역인 도축장 및 가축운반차량에 대한 소독이 필요하다.
넷째, 구제역 발생농장에서 부분 살처분 후 구제역 백신을 접종한 양돈장의 경우 구제역 바이러스가 잔존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강력한 구제역 예방 접종 및 위생적인 사양관리로 추가 발생을 막아야 한다. 또한, 예방접종 시 항체 형성과 면역방어 효능에 지장을 주는 사료 내 곰팡이 독소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다섯째, 우리나라 주위의 구제역 발생국가에서 구제역의 유입 위험이 항상 존재하고 있으므로 국경검역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구제역 청정화의 길은 생산자, 생산자단체, 임상수의사 및 방역당국의 유기적인 협력과 합심으로만 가능하다. 지역별 청정화를 유지, 확대하면 전국적인 청정화도 가능하다고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양돈농가에서는 구제역 백신접종을 철저히 하고 차단방역과 위생적인 관리 즉, 돼지를 건강하게 키우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월간 피그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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