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미리 챙겨보는 환절기 사양관리 미리미리 챙겨보는 환절기 사양관리
축산 2016-03-16 10:52:25

김성준 양돈PM
대한제당㈜ 무지개사료


사계절은 양돈 사양관리에서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환경요인이다. 계절별로 차이 나는 온도와 습도도 중요하지만, 환절기에 나타나는 일교차는 돈사관리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한다.
이제 동절기가 끝나가고 4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힘들게 동절기를 지내고 회복을 기다리고 있는 돈군들을 위해 미리 챙겨보는 환절기 사양관리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1. 양돈장에서 4월이란?


· 여전히 동절기 가축질병이 발생할 가능성 존재

· 낮 최고기온 20℃ 이상으로 상승
· 일교차 15℃ 수준으로 발생


동절기에는 특히 가축질병의 피해가 다발한다. 주요 바이러스의 활동도 활발하며, 아무리 열심히 소독을 한다 해도 낮은 온도에서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입춘, 춘분이 지나고 봄의 가운데에 진입하면 이런 가축질병의 피해로부터 비교적 안심하게 되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14년 12월에 시작했던 FMD는 2015년 4월 28일까지 이어졌다(작년 4월 28일의 천안 최고기온은 25.2℃를 기록했다). 봄이 오면 사라진다고 생각했던 동절기 가축질병들은 이제 연중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방역활동을 해야 한다.
<그림 1>과 <그림 2>는 2015년 일자별 평균기온과 최고·최저기온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4월 최고기온은 26.6℃까지 상승하였으며, 일교차가 가장 심하였던 날은 20.1℃까지 벌어졌다. 돼지에게는 겨울철을 힘겹게 견디자마자 회복할 시간도 없이 밤낮으로 벌어지는 일교차의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하는 시기가 우리나라 양돈환경의 4월인 셈이다.





2. 영양관리


번식돈군, 그중에서도 동절기에 포유기를 겪은 모돈들을 위한 사양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모돈이 유지를 위해 필요한 사료요구량을 2kg/일 수준으로 가정했을 경우, 동절기에는 이보다 0.2~0.5kg 높은 급여량이 요구된다. 게다가 자돈들을 길러내기 위한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였을 경우 모돈의 체손실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그림 3>을 살펴보면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이 적정수준 이하라면 체손실은 심할 경우 15% 이상 발생하게 된다. 주목할 점은 환경온도와 사료섭취량의 관계인데, 25℃라는 환경온도로 인한 사료섭취량 감소 현상이 하절기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포유자돈 위주로 분만사 온도관리를 하면서 모돈이 보온등 등에 의한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받았을 경우 체감온도가 상승하면서 동절기에도 환경온도로 인한 사료섭취량 감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분만사 온도관리는 모돈 중심으로 하면서 모돈이 자돈을 충분히 포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사양관리가 요구된다.
<그림 3> 환경온도에 따른 포유모돈 사료섭취량 감소와 체중손실량
결과적으로 동절기를 지내며 체손실이 심해진 포유모돈들을 회복시키기 위한 사양관리에 집중해야 하겠다. 이유 후 종부사로 이동한 모돈들에게는 가능하다면 고영양의 포유돈 사료를 지속 급여할 것을 권장한다. 돈사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포유돈 급여가 여의치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군 관리를 명확하게 하여 종부대기돈들을 한군데로 잘 모아놓는다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음으로는 임신초기 사료관리이다. 종부 후 3~5일 후부터 본격적으로 체형회복을 위한 사료급여량 조절에 들어가야 하는데, 최근의 경향은 과거보다 많이 급여하라는 것이다.
모돈의 야윈 상태를 기준으로 차등급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많이 야윈 모돈의 경우에는 2kg 후반까지 급여하여서라도 45~50일령 이전에 체형회복을 마무리할 것을 권장한다.
임신초기 증량급여에 대한 연구결과와 실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으로,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급여량이 임신초기에 필요함을 기억하자. 또한, 동절기 SIV 같은 계절적 질병이 스쳐갔던 농장이라면, 사료 내 비타민과 생균제 등을 강화하여 돈군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슬기롭게 환절기를 대비할 수 있는 영양관리가 필요하겠다.



3. 온·습도 관리


환절기에 돼지를 가장 괴롭히는 것이 호흡기 질병이다. 그로 인해 출하를 앞둔 비육돈들이 폐사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생산비용이 투입된 상황에서의 폐사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돼지의 적정 환경온도는 생후 초기에 30℃ 수준까지 요구되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하락하게 되고 출하를 앞둔 비육돈이나 모돈들의 경우는 15℃까지 낮아진다. 반면 습도는 상시 60% 이상이 요구된다.
온도와 습도는 서로 상대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둘 중 한 가지에만 치중하다 보면 다른 한쪽의 관리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환절기에는 습도관리가 더욱 어렵고 호흡기 질병 발생 비율이 높아진다.
환경관리의 다양한 요소들이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따져보자면 ‘습도 - 온도 - 환기’ 순서로 중요도를 권장한다.


4. 사육밀도 관리


사실 사육밀도 관리에서 어려운 부분은 없다. 사육단계별 권장사육면적에 따라 사육두수를 유지하고 계절별로 약간 편차를 적용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사는 우리나라 양돈환경에서 해결되지 않는 숙제이며, 어쩌면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밀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도 간단하다. 시실에 사육두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육두수를 시설에 맞추어 길러내기 때문이다.
적정시설 여부를 판단할 때 우선순위는 ‘육돈 수용능력 ? 분만틀 ? 임신스톨’ 순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모돈이 많아도 새끼를 낳을 분만틀이 부족하고 다음 단계에서 성장할 비육사가 부족하다면 밀사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스톨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 모돈 두수를 운영하는 관행 때문에 이후 사육단계에서 밀사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앞서 언급한 호흡기 질병은 밀사의 환경에서는 더욱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피해는 더욱 심각해진다. 급이기, 급수기에 접근성이 떨어지면 돼지가 성장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 역시 감소한다.
동절기가 끝나면 후보돈 분양두수가 많아진다. 가축질병 유입이 우려되어, 후보돈 입식을 꺼렸던 농장들의 구매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내 농장의 적정 모돈두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후보돈 도입을 소극적으로 하자는 게 아니다. 꾸준한 후보돈 도입 계획을 이어가되, 농장마다 도태기준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것도 함께 고려해야 하겠다.


5. 마무리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총 도축물량은 15,902천두이다. 연간 총 24,000천두의 자돈이 태어난다고 가정하면 그중에 8,000천두는 태어나자마자 분만사에서, 자돈사에서, 육성·비육사에서 폐사한 것이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6 농업전망’을 살펴보면 2025년 우리나라 모돈두수는 910천두로 추정하고 있는 반면, 돈육공급량은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표 2에 해당 내용을 요약해보았다).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영양, 환경, 밀사 등에 대한 부분을 소개하였는데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환절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우리나라 돈육의 경쟁력이 더욱 상승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월간 피그 201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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