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는 또 하나의 모돈’, 카길 레스큐 시스템을 활용한 건강한 농장 만들기 ‘지치지 않는 또 하나의 모돈’, 카길 레스큐 시스템을 활용한 건강한 농장 만들기
축산 2016-02-09 13:37:20

이일석
㈜카길애그리퓨리나 양돈마케팅 이사


머리말

연초부터 전라도 지역의 구제역 발병 소식으로 한돈업계는 올해도 어김없이 바람 잘 날이 없는 녹록지 않은 새해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곧 재주가 많은 붉은 원숭이의 기운이 몰려들어 만사형통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동절기의 중심부에 속하는 이맘때면 농장에 화재 사고가 빈번하고 추위에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잘 나가던 농장 관리 시스템이 심하게 헝클어지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무엇보다도 한 번 겪게 되면 심각한 경제적 손실과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 바로 농장의 각종 안전사고와 질병 문제 같은 것들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어땠을까?’하고 후회하게 되는 인재(人災)에 해당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큰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의식은 평소에는 사소하게 생각하거나 지나치기 쉬운 것부터 시작하고 생활화되어야 한다. 농장에서의 ‘안전’을 가장 우선시하는 습관이 올해 모든 경영 활동의 기본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다음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생산성을 확보하고 수익을 통해 지속가능한 양돈 사업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가 이루어져서 건전한 농장경영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돈협회의 한돈팜스를 통해 매월 집계되는 우리나라 농장 성적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생산성 차이는 지나칠 정도로 크게 나타난다. 지난해의 경우 상·하위 30% 농장들은 MSY에서 각각 평균 7두나 벌어지고, 이유 후 육성률에서도 10% 이상의 차이를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번식성적 자체가 미달되는 농장은 종돈개량과 산자수를 높이는 사양관리에서 노력이 필요하겠으나, 문제는 평균 PSY 24두 수준의 우수한 상위권 30%에 해당하는 농장들 역시 평균 15% 이상의 높은 이유 후 폐사율을 보이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 그럴까? 바로 산자수는 높아지는 반면에 생시체중 저하와 함께 그에 따르는 사양관리가 여전히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약한 이유자돈 증가와 더불어 질병으로 인한 손실도 동시에 커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종돈개량과 번식돈에 대한 사양관리 노하우의 발전에 따라 산자수가 이미 양돈 선진국인 유럽의 상위권 성적을 만들어내는 농장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포유 중과 이유 후의 육성률이나 성장도 함께 하락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농가들의 다양한 상황과 고민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솔루션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고 그에 적절한 해결책이 되어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본 지면을 빌어 ‘지치지 않는 또 하나의 모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글로벌 카길의 ‘레스큐덱&컵 시스템’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본론


우리는 네덜란드나 덴마크와 같은 유럽의 양돈 선진국들이 체계적인 종돈개량과 사양관리 기술을 통해 이미 국가 평균 PSY를 30두까지 올려놓고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
유럽은 양돈농가들의 마진이 매우 낮은 시장 상황에서 생산성이 좋지 않으면 생산원가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곧바로 적자로 이어져 살아남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더 ‘적자생존의 법칙’이 엄격하게 적용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많은 유럽 양돈가들이 생존을 위해 선택한 다양한 시도 중에 하나가 바로 ‘레스큐덱&컵 시스템(이하 레스큐 시스템)’이다.
<그림 3>에서 보듯이 레스큐덱 시스템은 완전 조기 이유(3일령 전후)한 자돈들을 사육하는 작은 돈방 구조의 시설이다. 동일한 시스템에서 덱(작은 돈방)을 제외하고 일반 분만틀이나 별도의 공간에 액상 대용유를 자동 급여할 목적으로 컵만을 설치하여 활용하여 레스큐 컵 시스템으로 나뉜다.



레스큐 시스템은 유럽에서 현재까지 5,000여 농가에 설치·운영되고 있고 뚜렷한 성적 개선 효과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산자수가 높은 농장 위주로 설치를 희망하는 농가들에게 보급되어 왔으며, 현재까지 40농가에서 설치·운영되고 있거나 주문이 완료된 상태이다.



<그림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레스큐 시스템의 설치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특수 제작된 레스큐 시스템 전용 대용유를 물과 혼합해 주는 믹서와 각 방에 설치된 특수 컵으로 대용유를 이송해 주는데, 필요한 펌프 및 라인이 전부여서 매우 간단하며 부품 세트를 받아 누구나 쉽게 조립·설치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한국에 본 시스템을 도입하고 적용하기까지 벤치마킹해왔던 네덜란드의 얀브라우라는 농장에서 레스큐 시스템의 적용 전후 성적 변화를 보면 다음과 같다.




* 얀브라우 농장은 2007년 5월 레스큐덱 시스템을 도입하고 2014년 덱을 제외한 레스큐 컵 시스템으로 전환하였음
얀브라우(농장주 이름) 농장은 모돈 620두 가량의 자돈(25kg) 생산 농장으로 네덜란드에서 3,000호 정도의 번식 농장들 중 20위권 안에 랭크되어 있는 매우 우수한 농장이다. 네덜란드 안에서도 최상위 1% 이내의 성적을 자랑한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얀브라우 농장은 현재 우리나라 수준의 우수한 농장이었지만, 지금은 PSY 34두 전후를 만들어 내는 탁월한 농장으로 탈바꿈되어 있다. 2007년 5월부터 레스큐 시스템을 도입하여 포유 중 자돈의 생존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특히 모돈의 차기 산차 성적을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즉, 레스큐 시스템은 모돈이 많은 자돈들을 한꺼번에 고르게 포유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이유 시 체손실이 커지는 문제와 이유체중의 감소 문제를 동시 해결한다. 그리하여 2007년 중순 이후 전체적인 성적 지표들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고 더욱 건강한 이유자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 레스큐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 조기 이유자돈을 대상으로 한 사양시험 성적을 볼 때, 건강한 자돈들의 경우뿐만 아니라 허약한 자돈들 역시 모유로 키워 낸 경우와 비교해도 61일령 체중에서 뒤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림 8>에서 보듯이 레스큐 덱뿐만 아니라 분만틀 내에 컵만 설치한 레스큐 컵 시스템으로 구성한 경우에도 모유로 키워낸 대조구와 비교하여 뚜렷한 성적 향상을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경우에 응용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레스큐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유럽의 산자수가 높은 농장에서 발생되는 모돈의 부담과 자돈의 균일도나 이유체중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므로 가급적 본래의 시스템 개발 취지에 맞도록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밖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설치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다음과 같은 농장에서 레스큐 시스템이 권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① 모돈이 자돈을 모두 키워 내지 못할 경우
② 모돈의 상태와 이유체중을 개선하고 싶을 때
③ 이유 전 폐사율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경우
④ 이유 전 사료 섭취량을 증가시키고 싶을 때
⑤ 이유 후 성장 정체를 예방하기 위해
⑥ 분만사의 작업량을 낮출 필요가 있을 때
⑦ 사료 관리의 효율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을 때
⑧ 농장의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이 필요할 때
⑨ 감염성 질병이 심각할 경우
지난해 모돈 복당 100kg 이유체중(28일령 보정)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실제 농장들의 이유체중에 대한 측정을 진행하였는데, 농가들의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차이를 보여주었다.
시설과 모돈 규모가 큰 차이가 없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농장을 비교해 본 결과를 가지고 분만사 모돈이 만들어 내는 성적이 어떠한지 살펴보고 또한 어떻게 레스큐 시스템이 성적을 개선해 줄 것인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 것이다.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두 개의 농장은 10,000두 이상의 대형 농장으로 시설이나 번식돈 규모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지난해 번식 성적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경우에 해당된다.
총 15두의 포유모돈을 무작위로 선발하여 복당 체중을 측정한 결과, 모돈의 평균 이유두수나 평균 산차는 해당 농장의 전체 평균과 모두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두 농장의 성적은 매우 대조적으로 D농장은 산자수가 매우 높고 이유 성적도 우수하여 대다수 모돈들의 복당 이유체중이 100kg 이상을 수월하게 달성하고 있다. 반면 C농장은 평균 이유두수가 2.6두 낮은 상황에서 평균 이유체중도 1.7kg이 낮은 상황이다 보니 복당 총이유체중도 32.7kg이나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D농장의 경우는 비록 우수한 사양관리가 뒷받침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모돈이 복당 100kg 이상의 이유체중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 만일 예기치 못한 관리적인 문제가 발생될 경우 모돈의 체손실이 지나치게 발생될 여지가 있다. 또한, 차기 산차 성적에도 자칫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레스큐 컵 시스템을 분만틀에 설치하고 별도로 14두 이상의 자돈 포유 시에는 레스큐덱 시스템으로 보완해준다면 현재의 높은 성적을 더욱 높여주면서 산자수가 높은 모돈의 이유체중이 감소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차기 산차에서의 문제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C농장의 경우에는 산자수와 이유두수가 저조하여 아직까지는 굳이 추가적인 모돈의 역할을 하는 레스큐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치는 않아 보인다.
두 농장 모두 이유두수와 평균 이유체중은 일반적으로 반비례하는 경향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많은 산자수에도 불구하고 이유체중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D농장보다도 저조한 C농장의 이유체중을 볼 때 이유 후 허약자돈들에 대한 빠른 체중 회복과 개선을 위하여 자돈사의 일부에 레스큐 컵 시스템을 설치하고 저체중 자돈을 특별히 키워내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효율적으로 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맺음말


지금까지 ‘지치지 않는 또 하나의 모돈’으로 평가될 만한 레스큐 시스템에 대해 살펴보았다. 본 시스템의 도입에 대해서는 카길애그리퓨리나의 판매(지역)부장 또는 특약점/사업소와 상담하여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적은 지면에 더 자세하고 많은 내용을 담기 어려운 아쉬움은 있지만, 레스큐 시스템이라는 모돈과 자돈의 생산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혁신적인 기술이 우리나라의 농장에도 속속 적용되고 있어 앞으로 성적 향상이 기대된다. 이를 통해 한돈산업이 현재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여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생산성이 높은 농장은 건강하다는 의미이고 그 속에는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더불어 가치를 만들어가는 모든 사람의 행복과 성장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생산성이 곧 나와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의 고민을 치유해 내는 ‘힐링’이 될 수 있다.
올해는 고돈가에 연명해야 하는 농가가 줄어들고 대신 돈사가 부족해서 자돈을 팔아야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양돈인들이 더 많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월간 피그 201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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