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항균제와 대체제를 둘러싼 최신 동향 <PART 10> 동물용 항균제와 대체제를 둘러싼 최신 동향 <PART 10>
박혜림 2016-12-12 14:36:04


들어가며


사람의 건강을 치명적으로 위협하는 슈퍼 박테리아 내성균의 전파와 확산의 주연배우는 의료계에서 사용하는 항균제이다. 동물용 항균제는 조연배우에 불과하다는 것은 과학적 증거로도 입증되고 있는 엄연한 사실이다.


이것은 <관련자료 1>에서 보듯이 일본 농림수산소비안전기술센타(FAMIC, www.famic.go.jp)에서 2006년(平成 18년)에 실시한 사료첨가물 안전성 위탁시험 결과에 의해서도 잘 입증되고 있다. 그리고 일본 식품안전위원회(FSC,www.fsc.go,jp)의 안전성 위험평가 자료를 받아서 농림수산성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자료에 의해서도 재입증되고 있다.


2016년 8월 WHO에 제출된 항균제 내성(AMR)에 대한 국가행동계획(National action plan, NAP) 전문에서도 일본 정부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항균성 사료첨가제를 모두 삭제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단지, 사료공장 스스로가 현재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해서 인수공용 항균성 사료첨가제는 사용을 피하고, 사람의 건강과는 별로 상관성이 없는 동물전용 항균성 사료첨가제로 대체해서 사용하는 추세로 인해, 동물전용 항균성 사료첨가제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약제내성균에 관한 위험관리 조치로써 항균제 사용을 중지하는 경우에는 대체 약제의 유무나 그에 따라서 발생하는 이차적인 피해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이차적인 위헌을 억제하면서 실시하는 위험관리 방법으로서 【신중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실시하고 있는 무항생제 관리방식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현재 사용이 허가되고 있는 아이오노포 항균제와 구충제마저도 사용을 금지시키겠다고 공표, 이로 인한 2차적인 피해는 고려치 않고 정책을 강행하려 해 일본과는 극단적인 대조를 나타내고 있다.


2016년 9월 21일 연세의대 세균내성연구소 주최로 개최된 【2016 항생제 내성 심포지엄】에서 One Health 주제로 발표한 A교수 사례에서 보듯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같이 과학적인 증거자료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공적과시에만 열을 올리는 인사들과 자신의 목적을 위해 부하뇌동하는 인사들이 다수 존재하면서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A교수 논리가 정당성을 입증받는다면 일본 정부와 독립행정기관 및 학자들은 제정신이 아닌 행위를 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학적인 측면과 전문성 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의 처지로 볼 때 어불성설이라 할 수 있다.


일반 국민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정확한 사실을 알기 원한다. 이를 명심하고 항균제 내성과 관련된 발언과 기술을 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인사들은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는 증거자료를 제시해서 오해나 불신의 여지가 없도록 하는 노력과 성의를 보여야 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계속해서 본 주제와 관련된 최신의 동향을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이해를 돕고자 한다.



<관련자료 1> 일본 FAMIC과 MAFF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항균성 사료첨가제 위험평가 자료. 우리나라에서의 몇몇 인사들이 이러한 증거자료는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덴마크 사례만을 대입시키거나, 일본의 외형적인 결과만을 도입해 정책적인 결정을 내리는 과오를 저질러, 정책결정이 공표되어 시행될 때마다 이차적인 피해로 인한 갈등의 불씨를 남기는 것은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1. 약제내성균의 역학과 치료 및 감시 동향


약제내성균의 출현은 적절한 치료를 방해할 뿐 아니라 감염증에 관계없는 이유로 의료를 받는 환자나 환축에 대해서도 악영향을 미치는 위협적인 존재이다.


메치실린 황색포도상구균(MRSA)은 과거에는 원래 환경에서 폭로되던 미생물이지만, 최근에는 시중감염(CA-MRSA)과 가축감염(LA-MRSA)을 일으키거나 때로는 중증 감염증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장내세균에 대해서도 최근 10년의 단기간에 기질특이성 확장형 베타-락타마제(ESBL)가 만연하고 시중감염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축산분야에서도 위협적인 내성유전자로써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과 세균(CRE)의 출현에 의해 감염증 치료에 범용되고 있는 베타-락탐 모두에 내성을 나타내는 미생물에 의해, 다가올 미래의 화학요법에 암운이 들이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질병예방관리센터(CDC)는 2013년 3월에 카바페넴계 항균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과 세균(CRE)에 의한 감염이 전 미국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조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표하였다. 2016년 현재 이 CRE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3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플라스미드성 콜리스틴 내성유전자(mcr-1)는 세계적으로 존재하고 있고 현재는 장내세균으로부터 검출이 확인되고 있다. 콜리스틴 내성균은 저율(低率)이지만 건강가축, 사람에 존재하기 때문에 콜리스틴의 유효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중사용, 지속적 내성 모니터링이 요망되고 있다.


일본은 가축에 있어서 콜리스틴의 사용, 콜리스틴 내성은 변동이 없고 충분히 위험평가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EU 및 일본에서 콜리스틴에 대한 위험평가가 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콜리스틴 내성유전자 검출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플라스미드성 약제내성기구는 급속하게 확산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약제내성균은 항균제를 사용하는 한, 금후에도 대부분 진화과정을 거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와 함께 진화된 내성균을 발견하기 위한 검사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성균의 개발은 복잡해서는 안 되고 싼 가격으로 간단하고 신속하게 행해져야 한다. 금후 연구가 진행되면 내성균의 발견을 빠르게 하는 것과 감염증 치료의 실패를 방지하는 것 및 원내 감염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2. 항균제 내성균 감시를 위한 국제기구와 UN 동향


항생제 내성균 감염에 대해 불충분한 치료는 심각한 문제이다. 정부와 비정부기관에서 국내와 국제적으로 이뤄지는 노력이 다양하며 영향력이 크다.


예를 들어, 항생제 내성에 대한 대서양 횡단 특별대책본부(Transatlantic task force team)는 유럽 연합과 미국의 주재로 2009년에 설립되어 항생제 내성을 타파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위해 2011년에 지침을 발표했다. 미국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연방 정부 특별대책본부(Federal Interagency Task Force on Antimicrobial Resistance)는 ‘항생제 내성과 맞서 싸우기 위한 공중 보건 활동 계획’을 2011년에 개정·발표했다. 이러한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항생제 내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항생제 내성 특별위원회’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39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결정됐다.


우리나라는 이번 의장국 선출로 내년부터 4년간 전 세계 국가들이 항생제를 줄이거나 방지할 수 있는 최종지침을 마련하는 것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한국은 평소 항생제 저감화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기 위한 특별위원회 설립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주도적으로 제언해 이끌어 낸 결과다. 과거에도 2007~2010년 4년간 특별위원회 의장국으로 활동 경험이 있으며, 리더십을 인정받아 CODEX 회원국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7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항생제 내성 특별위원회 회의를 국내서 개최해 항생제 내성 저감화 및 방지를 위한 실행규범을 개정하고, 항생제 내성 통합감시를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을 논의하여 결과를 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2020년 최종지침을 마련하여 채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5월 항생제 내성에 대한 글로벌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들도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국가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범부처 통합 관리를 위해 ‘항생제 내성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 중 환경·농축수산물·식품 분야를 포함한 비임상분야를 총괄해 저감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축·수산용 항생제 판매량이 2003년 1,439톤에서 지난해 910톤으로 급감했으며, 유통 쇠고기의 대장균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 내성률이 2003년 80%에서 지난해 30%로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항생제 내성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이슈인 만큼 우리나라가 관련 국제 규범을 만드는 특별위원회의 의장국으로 선임돼 주도적으로 논의를 이끌어나가게 됨으로써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올해 9월 21일 개막된 제71차 UN총회 기간에 열린 항생제 내성 고위급 회의에서 국가, 지역, 국제적 차원에서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사항들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난 9월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 선언문에서는 ▲One Health 접근방식 및 WHO(세계보건기구) 글로벌 행동계획에 따라 국가별 행동계획, 프로그램, 정책 이니셔티브 개발 ▲국가 행동계획의 수립과 이행을 위해 지속적인 재정지원과 인적·금융 자원 및 투자 확보 ▲국가 행동계획에 인체 및 동물용 항생제 사용에 대한 모니터링 및 규제 포함 ▲다양한 집단의 참여와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항생제 내성 인식 제고 노력 개시·강화·지속 ▲민·관·학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항생제 내성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다분야 및 One-health 접근방식 지원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행동 계획에 따라 WHO가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OIE(국제수역사무국)와 함께 글로벌 항생제 개발 및 적정 관리체계를 완성할 것과 WHO가 FAO, OIE, 세계은행, 유엔기구, 시민사회 등과 공조해 국가 행동계획 수립·이행과 항생제 내성 대응 활동 지원을 촉구했다. 또한 WHO, FAO, OIE 협의 하에 유엔·WHO 사무총장실이 공동 주재하는 ‘조정그룹’을 설치하고 ‘조정그룹’ 논의 내용과 이번 선언의 이행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제73차 유엔 총회 시까지 제출할 것을 유엔 사무총장에게 요청했다.


유엔 총회 고위급 회의에서 보건 분야 아젠다가 다뤄진 것은 에이즈, 만성질환, 에볼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그만큼 항생제 내성관리가 국제사회의 핵심 아젠다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9월 21일 열린 고위급 회의에서 정진엽 복지부장관은 글로벌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과 적극적인 글로벌 공조체계 참여 방침을 밝혔다(관련자료 2). 특히 개회식 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항생제 내성 해결의 당위성과 회원국들의 결집된 의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항생제 내성이 인류의 건강, 지속가능한 식량 공급 및 발전에 근원적 위협으로 작용하며 이는 미래가 아닌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임을 경고했다. 마가렛 찬 사무총장은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속도가 내성균 출현에 비해 더딘 상황에서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한 의료인, 축산농가, 소비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자료 2> 제71차 UN총회 특별회의에서 기조발언하는 보건복지부 장관 모습. 항균제 내성문제는 G7국가회의뿐만 아니라 UN총회에서까지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만큼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2017년부터 우리나라도 항생제 내성에 대한 규제와 모니터링이 더 강화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더 조여 매고 대비해 나가야 한다.


맺으며


2016년 발간된 존 오닐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세계에서 1,000만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사망하고 그중에서도 아시아에서 435만명으로 가장 많이 사망할 것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이러한 파장은 날로 확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달리 아직 AMR에 대한 국가 행동계획(NAP)이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국민들도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해 상세한 계획은 확인할 수 없지만, 2017년부터는 축산분야에서도 AMR과 관련된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칠 것은 불 보듯이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유비무환의 자세로 만반의 대비를 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본고를 마친다.   


<월간 피그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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