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RS 자돈 백신 접종을 활용한 환절기 피해 대비 전략 PRRS 자돈 백신 접종을 활용한 환절기 피해 대비 전략
박혜림 2016-12-14 14:36:23


무척이나 무더웠던 올여름, 높아진 기온만큼 농장 내 피해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모돈의 수태율은 낮아지고 식불에 급사하는 모돈의 수는 늘었으며, 비육돈은 증체가 지연되어 농장에 출하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돼지가 많다.


그러나 8월 말부터 갑작스러운 기온의 급락과 무더위로 인해 출하가 지연되어 남아있는 돼지들로 인한 농장 내 밀사는 돼지들의 스트레스를 가중하는 요인이 된다. 이때, 이유자돈사 내 상재하는 세균 또는 육성·비육사 호흡기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들은 돼지에 쉽게 감염되고 농장 내 많은 피해를 야기한다.


이렇게 발생한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항생제를 주사 접종하거나 사료나 음수 내 첨가하여 투약한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항생제 투약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전에 돼지들이 급변하는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갖추고 있었다면 피해를 크게 줄여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았다.


이유자돈사 내 세균 감염이나 육성·비육구간 호흡기 질병은 일반적으로 PRRS, PCV2, M.hyo 등 일차 원인체가 감염되어 일으켜 돼지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이후 연쇄상구균증(streptococcus), 글래서씨병(H.parasuis), 흉막폐렴(APP) 등과 같은 2차 세균 감염에 의하여 직접적인 폐사가 발생한다. 특히 양돈 사양가들에게 영원한 숙제를 안겨주는 PRRSv는 앞에서 언급한 세균 감염증에 대한 1차 원인체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본고에서는 PRRS 자돈 백신을 통하여 환절기 이유 후 폐사율 감소와 육성·비육 구간 호흡기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줄여본 사례를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1. 농장 소개


경기도 소재 모돈 2,400두 규모의 2site 농장
매주 약 1,200두의 자돈이 이유, 70일령에 비육장으로 자돈이 전출
본장 내 모돈 PRRS 양성 안정화 (이유자돈 PRRS 항원 음성)


본 사례의 농장은 PRRS 음성자돈을 생산하고 이유 시에도 항원 음성으로 모돈군은 PRRS 양성 안정화의 범주에 해당한다. 70일령의 자돈이 전출되기 전까지 이유자돈 폐사율이 1%대를 1년 이상 유지할 정도로 관리 수준도 매우 우수한 농장이다.


그러나 어느 해 9월, 이유 후 2주가 지날 무렵 자돈의 신경증상이 임상적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1%대를 유지하던 폐사율이 4% 이상 치솟았다.



당시 농장주로부터 병력을 청취하고 농장에서 보내준 부검 사진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간질성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돼지의 면역력을 저하시킨 후, 2차적인 세균 감염에 의한 신경증상이 발현되어 자돈의 폐사율을 높이는 것이라 판단하였다. 이후 실시한 혈청 검사 결과는 앞서 내린 판단을 확인시켜주었다.



이렇게 비교적 어린 일령에 PRRSv에 감염되고, 신경증상까지 보이는 자돈들의 경우 항생제를 투약해도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례의 농장의 경우도 항생제를 투약하고 돈사를 비울 때 수세와 소독을 열심히 했음에도 기존의 생산 성적으로 복구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그래서 농장주와 상의 끝에 PRRS 자돈 백신을 접종해 보기로 결정하였다. 기존에 FLEX Combo®(Ingelvac CircoFLEX+Ingelvac MycoFLEX)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3FLEX® (Ingelvac CircoFLEX+Ingelvac MycoFLEX+Ingelvac PRRS MLV)의 형태로 18일령 자돈에 한 번만 접종하였다.


이후 자돈의 폐사는 크게 감소하였으며, 가장 큰 소득은 빠른 시간 내에 원래의 생산 성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음의 표는 PRRS 자돈 백신의 접종 전후 26주간 추적한 자돈 폐사율의 변화를 보여준다.



아울러 그해 인근 농장의 구제역 발생으로 인하여 이동에 제한을 받게 되니, 자돈은 전출이 어려워져 돈군폐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당시의 혈청 검사상 6주령에 감염되던 PRRSv가 9주령으로 감염 일령이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


PRRSv는 연령에 의존하는 질병 특성상 어린 일령에 감염될수록 그 피해는 크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PRRS 자돈 백신 결과 비록 야외 바이러스의 감염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감염 일령을 늦추어 그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소득을 얻어낸 셈이다.


마지막으로 PRRS 자돈 백신 접종 돈군과 그렇지 않은 돈군의 비육장 전입 후 출하 때까지 생산 성적을 분석해 보았다. 




본 케이스의 결과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PRRS 자돈 백신 접종을 통해 이유 후 폐사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
2. 원래의 생산 성적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3. 농장에서 순환하는 야외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일령을 늦추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4. 육성·비육돈군에서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환절기 그리고 겨울철이 되면 생산 성적이 저하되어 피해를 보는 농장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PRRS 자돈 백신을 고려해 보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드리는 바이다. 


<월간 피그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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