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돈 체형관리의 중요성과 관리방법
한은혜 2017-03-10 15:48:29

76.jpg

 

모돈 체형관리의 중요성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돼지 인플루엔자와 같은 질병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한돈산업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매년 원자재비 상승과 FTA 등으로 인해 한돈산업이 미래 지향적인 산업으로 발전하지 않고는 생존하기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수년 전부터 현재까지 한돈산업은 위기의식 속에서 성장·발전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태로운 상황에서 우리는 글로벌 생산성 달성과 비용절감을 통해 한돈산업이 지속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산업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러한 논지에서 양돈장에서는 생산성적 향상을 통한 매출액 상승과 고정비용 대비 생산비용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가장 먼저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육돈 두당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비용 절감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생산성적 향상을 위해 모돈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모돈 생산성이라 하면 번식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즉, 모돈 생산성과 관련된 지표로 연산성, 재귀 발정일, 수태율, 분만율, 총산, 생존산자수, 이유두수 등 이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집중적인 번식관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모돈 측면에서 사료비용 절감과 번식관리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요소를 찾아보면 모돈의 체형관리가 가장 연관성이 깊다고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체형관리가 되지 않았을 때 재귀발정일 연장, 수태율, 분만율 저하, 복당산자수 감소, 이유체중 감소 등 위에서 언급한 대부분의 모돈 생산지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그림 1 참조). 또한 체형관리는 사료관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체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모돈 생산성관리와 사료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모돈의 생식능력과 비용절감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체형관리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77.jpg

 

다양한 체형관리 기법 - 체평점 측정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양돈장에서 체형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모돈 200두 기준 연간 264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큰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돈 두수가 많아질수록 또한 사료비용이 높아질수록 피해 금액은 더 커지게 되고 매해 누적되기 때문에 이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체형관리가 안 될 경우 생식성적도 급격하게 나빠지기 때문에 간접적인 악영향까지 합친다면 피해 금액은 더 커질 것이다.


체형관리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양돈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체평점 측정과 최근 몇 년간 이슈가 되고 있는 등지방 측정, 가슴둘레를 재는 Heart girth법, 앞으로 자세하게 설명할 Sow caliper 등이 있다.


이중 국내 양돈장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 체평점 측정인데 체평점은 관골돌기, 등뼈, 등선 및 갈비뼈를 눈으로 보고 촉진하여 각 범주에 속하는 상태를 확인하여 점수를 판정한다. 판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술식이 간단하여 많은 양돈장들이 이 방법을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체평점의 범주가 1~5점까지 좁고 측정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반영되므로 같은 돼지를 놓고도 측정자에 따라 체평점이 달라지기도 하는 등 오류의 여지들이 남아 있어, 세밀한 체형관리와 사료관리에는 약간의 한계점이 있다.


 
다양한 체형관리 기법 - 등지방 측정

 

체평점 측정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등지방 측정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등지방은 P2지점에 등지방을 측정함으로써 감각이 아닌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체형과 사료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림 2 참조).
등지방의 두께에 따라서 사료관리의 차등을 주는 프로그램도 정립되어 이를 활용하는 농장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교배 준비
교배 3일전부터는 배란 촉진을 위해 하루에 4kg 정도의 사료를 준다. 사료 급여시 설탕을 같이 혼합하여 주는 것이 좋다.

 

2) 교배부터 임신진단
분만사에서 관리된 이유모돈은 교배시 14~16mm의 등지방이 되어야 하고 교배후부터 임신진단시까지 사료를 증량하여 임신진단시 18mm의 등지방이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3) 임신진단~분만 4주전
임신진단이 끝나면 사료량을 분만 4주전까지 줄여준다. 이 기간에는 모돈의 체형유지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많은 사료를 줄 필요가 없다. 이 기간 동안 사료량을 줄여주면 분만후 사료섭취량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분만 4주전까지 등지방은 18~20mm가 되어야 한다.

 

4) 분만 4주전~분만
이 기간에는 태축이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교배초기 정도로 사료를 증량하여 준다. 분만 직전의 등지방은 21mm 수준이면 좋다.

 

5) 분만~이유
포유중 등지방 손실은 4mm 이내여야 한다. 이렇게 관리되었을 때 모돈의 연산성이 확보되고 생식성적도 좋게 유지될 수 있다.

 

78.jpg

 

이렇듯 등지방이 장비를 통한 실측으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은 틀림이 없지만 약간의 단점들이 있다. 측정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고 측정자와 측정부위에 따라서 측정값이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가장 큰 단점은 돈군의 30~40% 돼지에서 외형과 등지방이 상이하여 사료관리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로 등지방만을 기준으로 사료관리를 했을 때 외형이 과비되거나 마를 가능성이 있다.

 

다양한 체형관리 기법 - Sow caliper

 

캘리퍼는 모돈의 P2지점 등각을 측정하는 기구로 등각에 따라 바늘이 지시하는 점수를 읽어 이를 통해 사료조절을 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매우 간단하고 시간소모도 적으며 측정자에 따른 오차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기존의 체형관리 기법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그림 3 참조).


실제 여러 농장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반응이 매우 좋고 관리하는 농장들의 체형분포도 매우 일정하게 변화되었다. 또한 사료의 허실도 많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4 참조).

 

79.jpg

 

하지만 캘리퍼 사용시 절대적인 기준값은 없다. 본인 농장에서 가장 선호하거나 관리하기 좋은 체형의 돼지를 캘리퍼로 먼저 측정하여 이를 본인 농장의 기준 점수로 삼고 다른 돼지들을 여기에 맞도록 관리하면 된다.

 

결론

 

지금까지 체평점측정, 등지방측정, Sow caliper를 통한 체형관리 기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상기 내용처럼 체형관리 방법 간에는 장단점들이 모두 상존한다. 즉, 무엇이 가장 좋은 체형관리 기법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양돈장의 생산성을 올리고 원가관리를 하기 위해 체형관리는 필수적인 사양관리 기법임은 틀림이 없다. 따라서 농장에 가장 적합하고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신속하게 적용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하다.

 

<월간 피그 2017년 3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