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은혜 2017-08-05 18:10:18

 

모든 문제의 90%는 잘못된 의사전달이 원인이라고 한다. 아마 다들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모두가 서로 마음이 통해서 의사소통이 잘 이뤄질 때는 일도 매우 잘 풀린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가 서로 소통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서로 분명하게 의사소통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는데, 이는 자신의 관점이 상대와 다르며 상대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설사 모든 사람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해도 잘못된 의사소통은 쉽게 일어난다.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 우리가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서로 이해하고 생각한다면 분명하고 간결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1. 소통이란?  

 

국가, 기업, 개인 할 것 없이 소통이 중요하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데도 다들 소통이 안 된다고 답답해한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소통의 즉시성이 보장된 ‘소셜-네트워킹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왜 소통이 안 된다고 하는지 말이다.  


직장의 풍경을 한번 생각해 본다. 출근하면서 마주 대하는 동료가 있고 상사가 있다. 


이러저러한 업무로 나름 소통을 하며 지낸다. 그러면서 감정의 파장도 일어나고 답답한 마음도 생기고 서운하기도 한다.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멀리 있는 동료들과 하는 원거리 소통에서 해방감을 느끼곤 한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어찌 보면 소통을 위한 많은 정보가 오가고는 있지만, 실제 개방된 소통은 비중이 높지 않은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통이란 막히지 않고 잘 통함’을 의미한다. 막힌다는 것은 중간에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무형의 장애물로 인하여 온전한 통함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소통의 문제를 늘 안고 살아간다.


진정한 소통이란 막힘이 없어야 한다. 소통의 본질은 편견과 가식이 없는 솔직함이 있어야 한다. 


어떠한 규칙과 룰도 적용받지 않는 개방적이고 독창적인 소통이 가능한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

 

2. CEO가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경청의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

 

경험 많은 리더가 부하직원의 설익은 미완의 아이디어를 중간 개입 없이 끝까지 경청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들어주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직원의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고, 그들은 존중받는다는 느낌과 중요 의사결정에 참여했다는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


즉, 들어줌으로써 마음을 사게 되는 것이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다.


CEO의 높은 연봉이 경청의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이라는 ‘A.G.래플리’ P&G 회장의 다음과 같은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CEO의 연봉이 왜 그렇게 높은지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경청의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아랫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경청의 괴로움이 만만치 않다.
나는 대화의 3분의 2를 듣는데 투자한다.
- A.G.래플리 P&G 회장
* ‘위대한 CEO가 우리에게 남긴 말들’에서 인용

 

3. ‘진정한 리더십’은 소통이 있어야 한다

 

신바람 나게 일하자는 배경에는 바로 ‘활발한 소통’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우리는 많은 소통을 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소통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을 지울 수는 없다.


경영자가 구성원들에게 하는 경영방침 전달, 팀의 리더가 팀원에게 하는 다양한 지시와 피드백, 조직 내 구성원들간의 협력과 조정과정에서의 소통이 모두 다른 색깔을 띄고 있다. 그리고 그 전파속도나 실질적인 전달 정도는 또 다른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직의 리더가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활동이라는 ‘리더십’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효과적인 ‘소통’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1)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서 같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통을 통해 구성원이 동의한 좋은 방향으로 집단을 이끌어야 한다. 각각의 구성원의 생각은 다양하다. 그러나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견조율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서 같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집단과 구성원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

 

애정이 없이 ‘리더’의 역할을 해내기는 쉽지 않다. 애정이 있어야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모두 귀담아들을 수 있다. 또한 갈등 과정에서 애정으로 구성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사회는 리더가 책임을 회피하면서 생기는 문제가 대다수다. 집단에 대한 애정이 있었더라면 회피하려 했을까?

 

3) 소통이 조직 문화로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진정한 소통이 문화로 형성되어 있는 조직이 바로 소통이 잘 되는 조직이다. 그러한 막힘없는 소통을 할 줄 아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라 할 수 있다. 


소통의 즉시성이 보장되는 소셜-네트워킹 시대에 리더십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많은 조직 구성원들이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바로 막힘없는 소통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통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무한한 열정을 표출해 낼 수 있는 그러한 소통의 문화가 기업 내 뿌리가 내리도록 해야 한다. 소통할 줄 아는 조직이 강한 조직이며 행복한 조직이다.

 

4) 꿈꿀 수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

 

소통은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 리더십은 꿈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발현되어야 한다. 


인류가 지구상에서 터전을 마련하고 많은 유산을 남겨가면서 오늘날의 거대한 유·무형의 문화적 산물을 만들어 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 그것은 바로 ‘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꿈이야말로 우리가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일로 향해 달려나갈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동인이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가 성공을 꿈꾸고 있다. 그 실체는 다르고 또 빛깔도 다양하지만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삶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만큼 절실한 것이기에 우리는 꿈과 희망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 많다. 그중에서 먼저 시작할 것이 있다. 바로, ‘진정한 소통의 달인’이 되어 가는 것이다.


막힘이 없는 소통, 거리낌 없는 소통의 달인이어야 한다. 꿈이 있는 소통을 만들어 나가줄 아는 리더가 있는 기업이 진정 강한 기업이다.

 

4. 소통의 달인 ‘세종대왕’

 

서울의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 위치한 세종대왕 동상을 보면, 세종대왕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의 달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그가 창제한 한글이라는 문자를 통해서 우리는 소통의 한계를 넘어 서고 있다.


한때, 세종대왕 리더십이 각광을 받아 TV 드라마에서 그의 일대기가 그려지기도 했다. 통치자의 자리에 있으면서 막힘이 없는 소통을 하려는 그 진지함, 상·하의 짜인 틀 속에서도 강요하지 않고 소통하는 그의 리더십이야말로 소셜-네트워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학습해야 할 유산이다.


그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한글을 창제하고, 노비였던 장영실을 발탁하여 측우기 등 많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백성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했다.


조직 내에서도 한 조직을 이끌고 있는 리더가 제대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그 조직은 바로 남다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고성과 조직이란, 결과적으로 상하, 좌우가 막힘없이 소통됨으로써 성과를 창출하게 된다.


통제하려 들고 윽박지르며 강요하는 리더의 소통은 제대로 된 소통이라 할 수 없다. 리더십이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만이 제대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열쇠가 아닐까 한다.

 

진정한 소통이란 나를 비우고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이다.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 진정한 마음으로 공감하고 나눈다면 문제없이 소통이 잘 될 것이다. 상대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함께 진정한 소통을 향해 나아가는 리더가 되었으면 한다.

 

<월간 피그 2017년 8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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