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기자

2016년 농업전망이 지난 1월 20일 중부권을 시작으로 22일 충청권, 26일 호남권, 28일 영남권에서 순회 개최되었다. 이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정보를 이용하는 농축산인들의 참석 독려와 실질적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올해 19번째를 맞이하여 ‘급변하는 농업·농촌, 내일을 기획한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 이번 발표는 권역별 산업 전망음 물론, 세계 경제와 한국 농업 전망 및 정책 이슈에 대한 사항(중부권 발표)도 함께 진행되었다. 
본지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축산분야 전망 중 양돈관련 사항을 독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요약·정리하여 공유하겠다. 1월 초 발병한 구제역 상황은 이번 관측에서 빠져있으니, 이점 참고하길 바란다.

Ⅰ 돼지 사육과 돼지고기 수급 동향

1. 사육동향

2014년 12월부터 2015년 5월까지 FMD가 발생해 약 17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되어 2015년 3월 사육마릿수는 997만 마리까지 감소하였다. 이후 질병 피해에서 회복하면서 9월 사육마릿수는 1,033만 마리까지 증가하였으며, 모돈 입식 증가로 12월 사육마릿수는 2014년보다 1.0% 증가한 1,019만 마리였다.
2015년 평균 돼지 사육마릿수는 2014년보다 증가한 1,013만 마리였다. 모돈은 2014년 대비 2.5% 증가한 94만 7천 마리였다.
5천 마리 미만 사육하는 양돈농가의 폐업이 증가하여 2015년 돼지 사육가구수가 감소하였다. 2015년 12월 돼지 사육가구수는 4,909호로 2014년 12월(5,177호)보다 5.2% 감소하였다.
사육가구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규모화와 전업화로 사육마릿수가 증가하여 2015년 12월 가구당 돼지 사육마릿수는 2014년 12월 1,949마리보다 6.5% 증가한 2,075마리였다.

2. 돼지고기 수급 동향

2015년 돼지 도축마릿수는 모돈수 증가에 따른 자돈 생산 증가로 2014년보다 1.2% 증가한 1,588만 마리였다. 도축마릿수가 증가하여 돼지고기 생산량은 2014년 83만 톤보다 1.4% 증가한 84만 2천 톤이었다.
2015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2014년 대비 30.7% 증가한 35만 톤이었으며, 1인당 소비량은 2014년 21.8kg보다 8.7% 증가한 23.7kg이었다.
국가별 수입비중은 미국 36.1%, 독일 16.3%, 칠레 7.4%, 캐나다 4.7% 순이었으며, 냉동 앞다리는 미국(67.6%), 냉동 삼겹살은 독일(36.5%)이 가장 많았다. 부위별 수입량은 각각 삼겹살 4.8%, 목심 14.5%, 뒷다리 334.8%, 앞다리 65.5%, 등심 517.1% 증가하였다.

3. 돼지고기 가격 동향

2015년 1월 4,798원/kg(탕박 기준)에서 시작한 돼지 지육가격은 설 명절 무렵 4,015원까지 하락하였다. 그러나 FMD와 PED 발생으로 등급판정 마릿수가 감소, 2월 탕박 기준 가격은 4,717원으로 상승하였다.
4~5월은 질병 발생으로 생산성 저하와 이동제안으로 2014년 동월 대비 7.5%, 19.2% 상승한 5,044원, 5,845원이었다. 6월은 메르스 발생에 따른 외식, 나들이, 대형마트 방문 감소로 하락한 5,623원이었다. 7~8월은 할인행사와 경락 마릿수 감소로 각각 5,664원, 5,472원으로 2014년 동월보다 상승하였다.
상승세이던 가격은 질병회복과 여름철 생산지연으로 도축되지 못한 돼지가 출하하면서 9~10월은 등급마릿수가 상승하여 각각 4,840원, 4,313원을 나타냈다. 11월은 4,745원, 12월은 4,361원을 보여 2015년 평균 지육 도매가격은 2014년보다 2.9% 상승한 4,939원이었다.

4. 돼지고기 소비 패턴

2015년 가정 내 소비는 2014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구당 4주 평균 돼지고기 구매량은 2.46kg으로 2014년 대비 8.4% 증가하였다. 구매빈도 역시 2014년 2.04회에서 2.15회로, 1회 구매량도 1.12kg에서 1.15kg으로 증가하였다.
농업관측센터 소비자조사 결과, 2015년 소비량을 늘렸다는 응답이 더 많았는데, 대조적으로 수입돼지고기는 안전성 걱정으로 줄였다는 응답이 많았다. 2016년에는 국내산을 늘리겠다는 응답과 함께 수입육은 줄이겠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15년 10월 WHO에서 가공육과 적색육을 발암물질로 분류한 발표 직후, 돼지고기 소비를 감소했다는 소비자 응답이 많았다. 이와 관련 2016년에 증가시키겠다는 응답은 감소시키겠다는 응답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 돼지고기 교역 전망

중국은 모돈수 감소로 2015년 돼지고기 생산량이 2014년보다 감소한 5,638만 톤으로 추정된다. 사료값 하락과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사육마릿수가 증가해 2016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2015년 대비 0.2% 증가한 5,650만 톤으로 전망된다. 2016년 수입량은 EU산 증가로 2015년보다 0.6% 증가한 85만 톤으로 전망된다.
EU의 2016년 생산량은 2015년보다 0.4% 감소한 2,290만 톤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에서 EU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조치로 2016년 돼지고기 수출량은 2015년보다 감소한 233만 톤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2014년 발생한 PED로 인한 생산성 하락에서 벗어나 생산량 증가가 전망된다. 2015년은 1,116만 톤으로 추정되며, 2016년은 1,131만 톤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기준 돼지고기 kg당 평균 수입단가는 미국산 $3.08, EU산 $2.86, 기타 $ 2.25였다. 미국의 경우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로 2016년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단가는 2015년보다 하락한 $3.03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산 돼지고기 관세는 철폐되나, 환율과 수입단가가 상승하여 국내 도매원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산 돼지고기의 국내 도매원가는 관세 인하로 2020년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후 수입단가와 환율상승으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Ⅲ 돼지 사육과 돼지고기 수급 전망

1. 중기 선행관측

모돈수 증가로 2016년 3월 돼지 사육마릿수는 2015년 동월보다 0.3~2.3% 증가한 1,000~1,020만 마리로 전망되며, 6월에는 1,020~1,040만 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생산비 이상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어 표본농가의 3, 6월 사육의향이 2015년 동월보다 각각 4.7%, 3.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6년 1~4월 도축마릿수에 영향을 미치는 2015년 9~11월 생산된 자돈용 사료는 2015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121만 톤이 생산되었다. 따라서 사육마릿수 증가로 1~6월 돼지 도축마릿수는 2015년 동기간보다 3.2% 증가한 797만 마리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생산량도 3.2% 증가한 42만 3천 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상반기 돼지고기 수입량은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하락과 수입 돼지고기 재고 누적으로 2015년보다 감소한 13만 톤 내외로 전망된다.
2016년 상반기 돼지고기 지육가격은 도축마릿수 증가로 생산량이 증가하여 2015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은 설 명절과 방학, 도축마릿수 증가 등으로 2015년보다 하락한 탕박 기준 kg당 4,200~4,500원으로 전망된다.
3~4월은 학교 급식 재개와 기온 상승으로 나들이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4,60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5월은 3, 4월보다 높은 5,000원으로 보이나, 2015년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은 5,300원으로 전망된다.

2. 장기 수급전망

2015년 모돈 입식 증가로 2016년 연평균 모돈수는 2015년보다 증가한 95만마리로 전망된다. 모돈수 증가로 2016년 연평균 사육마릿수는 1,020만 마리 내외로 전망되며, 이는 201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축마릿수도 증가한 1,620만 마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량은 85만 4천 톤으로 전망된다.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하고 지육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2016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2015년보다 감소한 26만 톤으로 전망된다. 이후 FTA 타결에 따른 관세 인하 및 철폐와 육류 소비 증가 등으로 돼지고기 수입량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연평균 지육가격은 탕박 기준 kg당 4,364원, 2017년은 4,291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간 피그 2016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