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와 돈육유통업체 간 상생을 도모하다 협회 ‘적극적 정보 공유’ 약속, 유통업체 ‘수입돈육 공급량 조절’ 검토
축산 2016-04-18 14:20:40

김준수 기자



한돈협회와 돈육유통업체 간의 만남의 장이 마련되었다. 이날은 서로 간의 견해 차이를 좁히면서 정보 공유에 대한 사항을 결연히 할 뜻을 밝혔다.


한돈협회가 돈육유통업체에게 다양한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올해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는 출하량에 대비한 수입육의 적정 반입과 더불어 가격 안정을 모색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음을 밝혔다.
지난 3월 9일 서울 서초구 소재 제2축산회관에서 국내 돈육 수급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여 수급 과잉에 따른 돈가 폭락과 과소에 따른 물가 대책 수립은 물론, 정보교류를 통해 적정 돈육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유지키 위하여 협회와 돈육유통업체 관계자들 간의 상호 이해관계를 돕기 위한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돈육 수급과 관련하여 그간 경과를 살펴보면, 2011년 12월 정부 주재 물가 대책 회의에서 돈육 14만톤의 할당관세 적용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2012년 9월 중순부터 하루 7만두 이상 도축두수 급증에 따른 가격 폭락이 이어졌다.
이후 2013년 3월부터 10월까지 한돈농가 주체로 모돈 감축을 시행하여 그해 3월 97만3천두의 모돈수를 같은 해 12월 89만5천두 수준으로 감소하였으나, 생산성 향상으로 1,500만두 이상 출하하였다. 또한, 이 같은 수급 정보의 정확한 예측을 위하여 2014년 이후 한돈팜스 시스템을 활용하여 기록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5~8월 사이 일도축두수는 다소 감소하나 9월 이후 예년처럼 출하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상 최대 물량이었던 2013년 1613만두를 넘어 1630만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전망되었다.
그러므로 하반기 도축 물량과 함께 수입량까지 증가할 경우 생산자와 돈육유통업체 모두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충분한 소지를 직시하고 적정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구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병규 회장은 “올해 돼지고기 수입은 30만톤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작년 35만여톤에 비해 줄어들겠지만 국내산 공급과잉과 겹치게 되면 생산자와 돈육유통업체 모두에게 큰 피해를 안길 수 있다”며 “올해 돈가 역시 작년 같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하루빨리 의견을 공유하여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이번 간담회의 취지를 부연하였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돼지고기를 유통하는 업체 측 입장은 어떨까. 이날 참석한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지난해 수입돈육이 과잉공급되어 큰 손해를 입은 점을 인정하면서도 수입을 줄이고 국내산 돈육 공급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쉽게 말문을 떼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거의 국내산만을 취급하였는데, 2010~2011년 구제역 기점으로 국내산 돈육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과 미국산의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오로지 가격 때문이었다”고 설명하였다. 이날 참석한 유통관계자들 역시 수입육 선택의 가장 핵심요소가 가격이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산의 경우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급 체인을 관리해야 하고 이력제 이후 유통 문제에 관한 부분들도 신경을 써야 하는 등 어려움들이 산재되어 있다”며 “이에 비해 수입산의 경우 전화 한 통이면 공급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만큼 작업자로서의 편의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피력하면서 국내산 돈육의 수월한 공급도 요구하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다수의 수입육업체들은 돈육 시장에 대해 해박하지 못하다. 오히려 정보에 대해서 무지한 경우가 많다. 더욱이 어려운 돈육 시장 구조에 의한 파이낸싱 문제도 겹쳐있기에 돈육 공급 조절이 매우 힘들다”며 협회 차원에서 적절한 공급을 위한 정보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이날 같이 참석한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이선우 부장은 “시장 개방 여건 하에서 적절한 수입을 위해서는 정보제공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며 “수입업체 역시 수익안정이 요구되기에 각 부위별 재고량에 대한 정보를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연도별 재고량 변화>


* 기타: 목살, 후지, 갈비, 등심, 사태, 잡육 등


이 같은 여러 의견들을 경청한 이병규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정보 및 필요한 자료를 돈육유통업체와 공유토록 하겠다”며 “앞으로 돈육유통업체와의 상생 의지를 결연이 하기 위해 오늘과 같은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월간 피그 2016년 4월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