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PED 등 다뤄…백신과 함께 차단방역+역학조사 강화 강조, 정기총회 통해 재단법인 설립 안건 통과 2016 KASV 수의양돈포럼
축산 2016-05-17 13:49:34

김준수 기자


문제시되는 각종 양돈질병 현안을 공유·모색하는 수의양돈포럼이 지난 4월 21일 이천 미란다호텔에서 개최됐다.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신창섭) 주관 아래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질병을 모색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공유하는 ‘2016 KASV 수의양돈포럼’이 지난 4월 21일 이천 소재 미란다호텔에서 한국양돈수의사회 회원 및 양돈산업 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3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충남지역 구제역 발병으로 연기되었던 이번 포럼은 구제역 백신 개발 현황과 부작용 감소 방안, 향후 대책 전략 등 여전히 중요한 이슈인 구제역을 재조명했다. 이외에도 PED, PRRS, 부종병 등 다양한 질병 주제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창섭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구제역의 경우 현재 우리 회와 당국 및 생산자단체와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통해 향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포럼을 계기로 구제역 및 각종 질병 대책 마련에 한 걸음 다가가길 희망한다”고 전하였다. 특히 포럼 자료는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을 등록하여 정식출판물로서 영구히 보전할 방침이라는 뜻도 밝혔다.


이날 발표된 Key note 3가지 중 첫 번째가 PED, 나머지가 구제역으로 꾸려졌다. 우선 PED 업데이트 관련사항을 녹십자수의약품 강보규 책임연구원(이하 강 연구원)인 깊이 있게 발표하였다. 이번 발표는 2016년 일본 아키타 국제심포지엄에서 다룬 PED 관련 내용 위주로 정리하여 구성됐다.
“PED가 2013년 미국에서 처음 발생하면서 아메리카 대륙에 전파되었고 아시아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피해가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3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을 그때와 비교하면 유전적 및 병원성의 변화를 보이면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 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을 보이는 PED의 국가별 대응방식은 현지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선 유럽은 인공감염을 사용하지 않는다. 주로 차단방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좀 더 빠른 발생확인을 위해 영국에서는 2015년 12월 PED를 신고대상질병(notifiable disease)으로 결정했다. 백신의 경우 조에티스社에서 USDA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은 백신의 방어효과 시험을 스페인에서 실시했다.
미국은 발생농장에 인공감염을 사용하고 있으나, 규모가 큰 농장의 경우 지속적으로 PED가 발병하여 면역지속 효과에 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역시 비발생농장에서는 차단방역을 강화했으며, 백신은 조에티스社의 사독백신, 해리스백신社의 RNA particte-vased 백신을 조건부 허가하고 있다. 이 백신들은 다양한 변이주들에 대한 방어효과가 확인되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일본의 경우 발생농장에서 인공감염을 사용하고 있으나 재발생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자제를 권고하는 추세다. 백신은 기 허가된 생독백신 사용을 권장하며, 다른 나라와 같이 차단방역 강화 및 농장 내 또는 농장 간 교차오염 방지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PED 컨트롤 가이드라인과 감염 루트의 역학조사를 위한 대학 전문가와 관련기관 간의 TF 결성을 통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백신에 대한 입장은 국가마다 다르지만, 백신 자체의 필요성과 그 유효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과정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인 만큼 관련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여 양돈농가에서 실천 가능한 방역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번째 Key note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박종현 수의연구관(이하 박 연구관)이 국내 구제역 백신의 개발 현황에 대해서 발표했다.
국내 구제역 백신개발 현황을 간략히 살펴보면, 2011년 11월 발생된 안동 분리주를 이용한 백신 개발을 필두로 2015년은 2014년에 발생했던 진천주와 2010년 A형 포천주 및 상용백신주인 O1 Manisa에 대한 실험실 또는 동물실험을 통하여 백신후보자구 선발된 상황이다.
올해는 선발된 백신주를 통해 배양규모를 늘려 생산조건 조사와 시험제조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2018년까지 주변지역에서 발생하는 O, A, Asia1형과 비접종 혈청형인 C, SAT1, SAT2, SAT3의 백신 종독주를 추가 개발하여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백신주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현재 해외제조사를 통해 국내 발생주를 이용한 백신 개발을 시도하는 추세이다.
박 연구관은 이 같은 사항과 관련하여 구제역 백신을 위한 생산 시설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들면서 “올해 발병한 구제역으로 인해 실험을 위한 관련 기자재 등이 안양청사에서 아직 이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백신센터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서 연구인력, 연구장비, 차폐시설 인증·운영 등이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하지만 아직은 미흡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O형에 대한 집중적 개발을 위해서는 백신 국산화를 위한 대량생산 시설 건립이 요망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2018년까지 백신생산에 필요한 모든 원천기술 확립을 목표로 추진할 것을 언급했다.


마지막 Key note는 대녕농장 한병우 대표(이하 한 대표)가 구제역 현재 상황의 이해와 그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이어갔다.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총체적으로 언급한 그는 “NSP 항체 양성농장들이 전국적으로 지속해서 검출되고 있다는 것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순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현재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의 실효성을 검토하고 단순히 백신접종에 따른 구제역 예방이 만능이라는 통념을 버리고 차단방역과 역학조사 강화 등의 대책을 선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살처분 조치와 관련해서는 “만일 유입 경로와 바이러스 근원이 밝혀지고 인근 농장들이 NSP 음성집단이라면 지역적 청정화를 위한 살처분이 적절하겠지만, 발생 농장에서 분리된 바이러스 근원이 불확실하거나 유입 경로 및 지역적 상태 파악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살처분 조치가 적절치 않을 수 있다”며 “따라서 역학 조사 결과와 분리 바이러스에 대한 분자 역학적 관계를 토대로 신규 발생에 대한 조치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신과 관련해서는 “일부 상재국들은 예방적 백신을 구제역 대책으로 수립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상적 백신전략은 면역 반응이 발현되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며 “유효한 면역반응을 위해서 분만 시기 최상의 집단 면역 수준 유지가 요구되며, 자돈에서 방어적 항체 수준의 저하를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상재화된 우리나라 상황에서 모든 축산인과 수의당국 및 축산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하면서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대학교수들과 수의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과학 실무 위원회’를 통해 과학적 보고서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자단체, 수의당국, 동물약품 및 축산관련인들이 참여하는 ‘관계자 회의’에서 시행 대책을 완성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구제역 청정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법인 설립 관련 안건 통과…향후 회관 건립 탄력


수의포럼1-신창섭 회장은 재단법인 설립이 양돈수의사회 발전에 큰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도 한국양돈수의사회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재단법인 설립 관련 안건이 발의되어 반대표 없이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재단법인 설립 가시화로 양돈수의사회 자산 증가는 물론, 후배 양돈수의사 양성 지원, 양돈산업 공헌, 장학사업, 연구학술 등 비영리사업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돈수의사회 회장과 감사 2인이 재단 이사장과 감사를 겸임하며, 이사진 역시 수의사회 회장단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임기 역시 2년에 맞출 계획이다.
신창섭 회장은 “재단설립 안건 통과를 발판으로 우리 회에서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양돈수의사회 회관과 사무실 건립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사료된다”라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무실한 사업인 만큼 작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향후 설립될 재단법인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학술재단법의 형태로 갖춰지게 된다. 



<월간 피그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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