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가 수질오염에 미치는 영양 16.4% 불과 ‘양분총량제 대비 수질오염 원인 분석 연구’ 발표
임진우 2016-06-08 15:05:50

김준수 기자


지난 5월 12일 서울 소재 aT센터에서 경기도 지역에 흐르는 청미천을 중심으로 수질오염을 분석한 결과, 가축분뇨가 수질오염의 주범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축분뇨가 수질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 환경부 발표 대비 매우 미비한 것으로 조사되어 화제다. 지난 5월 12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대한한돈협회가 조사를 의뢰하고 건국대학교 정승헌 교수(이하 정 교수)가 과제를 수행한 ‘양분총량제 대비 수질오염 원인 분석 연구’ 발표가 농식품부, 환경부 및 축산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본 연구는 가축분뇨의 수질오염에 대해 유역 수계의 지천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오염기여도를 평가하여 가축분뇨의 효율적인 관리방안과 공동 관리 모델을 개발하기 위함이며, 이에 유역 수계 중심의 가축분뇨 오염기여도를 경기도 용인시, 안성시, 이천시, 여주시를 통해 흐르는 청미천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청미천을 상·중·하류로 나누어 수계 지자체별 주요 지천의 유량 및 오염물질 농도 조사와 관측 지점별·배출원별 오염기여도 평가, 유역 유출 및 수질모형인 HSPF(Hydrologic Simulation Program Fortran) 모형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모니터링 기간은 2015년 2월부터 동년 4월까지 총 10개 지점(용천천, 백봉천, 방초천, 죽산천, 화봉천, 제요천, 응천, 진암천, 오갑천, 금곡천)에서 액비살포 시기에 맞춰 모니터링됐다. 유량 및 수질을 동시에 모니터링하는 것에 기초하여 평균 15일 간격으로 총 6회 실시했다(진암천만 1회 실시).


이번 연구를 진행한 건국대학교 정승헌 교수


HSPF 모델 분석 결과 축산지점오염 16.4%, 축산계 제외한 비점오염 65.1%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질오염 총량에 가축분뇨가 미치는 영향은 16.4%에 불과하다는 것, 즉 가축분뇨가 수질오염의 주범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 환경부가 고시한 가축분뇨의 오염기여도가 60.4%라는 주장과는 확연히 큰 차이라는 데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서 “이 같은 오염 부하량의 차이를 보이는 데에 환경부의 수질오염총량관리제도가 배출부하량을 발생원에서 배출되는 양(생 분뇨)을 측정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실제 농가에서 가축분뇨의 퇴·액비화 이후 하천으로 유입되는 양은 상대적으로 적은데도 현행 환경부의 수질오염총량관리제도하에서는 하천으로 직유입되는 하수처리장을 제외한 점오염 부하량의 유달률(총 오염물질배출량 대비 하천에 실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만을 고려해, 비점오염원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반영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공시 내용의 경우 축산비점오염이 60.4%, 축산계를 제외한 비점오염이 25.8%로 나타났지만, HSPF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축산비점오염이 16.4%, 오히려 축산계를 제외한 비점오염이 65.1%로 크게 나타난 것이다.
참고로 HSPF 모델의 경우 환경부 4대강 사업 등 국내 적용성이 검증된 모델로 도시 및 농업유역에 동시 적용이 가능하며, 퇴액비·비료 살포 등 다양한 형태의 오염부하 적용이 가능한 모델이라 그 신뢰성을 믿을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이야기다.
정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축산계 오염원의 이동경로 파악을 통하여 불합리한 오염기여도의 원인을 규명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축종별, 지역특성별 가축분뇨의 발생에서 토지계 환원 및 주변수계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과 축산농가 규모에 따른 비점오염원 영향의 파악이 필요하다”며 “퇴·액비의 실제 살포량에 대한 조사와 함께 유출되는 양에 대한 이력관리 기법의 원인 규명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강우기 등을 고려한 상황 반영 必…수계지역 농가 공동처리 要


이번 연구를 계기로 정 교수는 추가적인 연구 필요성과 함께 대안 또한 제시됐다. 특히 강우기 등을 고려한 다양한 상황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3년간 연구를 더 진행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수계주변의 축산농가는 늘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므로 개별 처리가 아닌 수거하여 공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는 점도 부연했다.
대한한돈협회 이병규 회장 역시 “끊임없는 문제 제기에 확고한 답이 없이 입장차이의 온도가 커져갔는데, 이러한 연구를 통해 우리 축산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니라는 점을 직시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환경부에 제출하여 수질오염총량관리제도의 개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월간 피그 201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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