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ASV 수의정책포럼 수의사 처방을 기반으로 책임있는 항생제 사용이 이뤄져야…
김준수 2016-09-06 15:44:58


한국양돈수의사회는 수의정책포럼을 통해 책임 있는 항생제 사용과 동물복지 개선방안에 대한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경감심을 가지고 동물용 항생제 오남용의 내성문제 위험을 직시하여 수의사 처방을 위시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신창섭)는 지난 7월 21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소재 라온컨벤션 1층에서 ‘책임있는 항생제 사용 및 양돈산업의 동물복지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수의정책포럼을 개최, 양돈수의사 및 양돈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앞선 내용과 관련된 이슈를 다뤘다.
특히 제1주제인 ‘책임있는 항생제 사용 방안’에 대해서 이승윤 원장(한별팜텍)이 주제발표를 진행했으며, 이주용 원장(내포동물병원), 양승혁 수의사(발라드 동물병원), 이명헌 과장(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 임숙경 연구관(검역본부 세균질병과), 김현섭 대표(행복한 농장) 등 이상 5명이 패널로 참여하여 발표 및 토의를 이어갔다.


돼지의 건강과 위생이 우선…관행을 없애고 철저히 수의사 처방에 따라야


이승윤 원장이 ‘항생제의 현명한 사용과 관리’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에 나섰다. 그는 “우리나라는 1989년 잔류항생제 검사를 시작으로 2007년 사육단계 HACCP 적용,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시작, 2009년 단계적 배합사료 항생제 첨가 금지, 2013년 부분적 수의사 처방제 실시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계획 및 실천 중”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1인당 전체 항생제 사용량이 동아시아 주변국 중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내성 문제 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장별로 항생제의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는 덴마크 사례를 통해 “1995년부터 사료 내 항생제 첨가를 금지하고 현재 농장에서 항생제 사용량을 보고 및 통계화함은 물론, 기준치를 넘어선 농가는 특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사례를 통해서는 “EU처럼 성장촉진 목적 사료 첨가용 항생제를 전면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수의사 처방에 의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화하고 있다”며 “철저한 수의사 처방에 의한 약품 사용이 항생제 사용의 제도화를 통한 국가적 프로그램으로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발표에선 이주용 원장이 항생제 오남용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동물약품 유통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들면서 “현 상황은 거대 약품 도매상 위주의 영업적인 약품 판매가 횡행하여 정확한 진단과정이 생략된 판매 행위가 이뤄짐은 물론, 농가의 규모화로 약품이 직거래되면서 오남용이 점점 더 늘어나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약품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 경우 생산자는 우선적으로 약품을 구입한 곳에 문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는 비전문가가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행위”라며, “이렇듯 약사법이 필드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게다가 행정당국의 관리 또한 부실한 여건”이라고 비판했다.
양승혁 수의사 역시 항생제 오남용 방지 대책을 언급하면서 3가지를 들었는데 “우선 정확한 질병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실제 질병에 대한 단기적인 치료로 항생제 처치를 하며, 장기적으로는 바이러스에 대한 컨트롤 및 사양관리, 환경개선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예방 차원의 항생제 투약이 과연 반드시 필요한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생제 투약과 관련한 부연설명을 통해서는 “특히 후보돈 최초 입식 시, 자돈사에서 육성사 이동 시 등 스트레스 및 환경 변화에 순치시키기 위해서 항생제를 무조건적으로 투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며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모든 항생제의 구입이 쉽게 이뤄져서는 안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김현섭 대표 역시 현재 우리나라의 여건에 대한 문제점을 공감하면서 “항생제 사용의 절대적인 사용량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육하는 돼지의 건강과 위생을 증진하는데 수의사 활동이 정해져야 한다. 즉, 이의 수단으로 신중한 항생제의 사용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생제 내성 규제 증가 추세…소비자를 염두한 개선방향 모색 필요


특히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참석한 패널들이 현재 항생제 내성관리 대책과 관련된 범부처 차원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발표를 진행했다.
이명헌 과장은 “항생제 내성문제의 국제 공조를 다룰 G20 회의 전까지 핵심 내용을 도출할 전망*이며, 수의사 처방제의 운용상 문제점을 보완하고 처방대상 성분을 올해 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정부는 지난 8월 11일 제86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항생제 내성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을 확정했다. 의료기관에서 항생제 처방을 줄이고 보건·농축수산·식품·환경 분야 통합감시체계를 구축해 항생제 사용량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게 골자이다.
임숙경 연구관은 국제 및 국내 동향과 항생제 사용 기본 원칙을 설명하며 “그동안의 항생제 관련 정책으로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 등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는데, 치료목적의 항생제 사용은 오히려 증가하여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축산분야 항생제 사용의 제한은 농가에 많은 어려움을 야기하지만 사양관리 개선, 백신 철저, 항생제 대체제 이용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면 생산자는 물론, 동물 및 인간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양돈수의사회 신창섭 회장도 “우리 양돈산업은 소비자를 염두하여 더욱 건강하고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항생제 관련 문제는 민·관·학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하여 개선방향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월간피그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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