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전국 양돈장 질병실태조사 결과’ 보고회 개최 차단방역 개선점 아직도 무수히 많아…
김준수 2016-09-06 15:50:03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총 9차 보고서가 발행된 전국 양돈장 질병실태조사는 농가의 방역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서울 서초구 소재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2015 전국 양돈장 질병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돈자조금사업 일환으로 강원대 수의과대학 박선일 교수팀 등이 진행한 이번 조사는 돼지 소모성 질환 발생농가의 감염양상 등을 파악하고 농가의 효과적인 질병 관리방법을 모색하여 이에 대한 방역대책 수립 기초자료로서의 활용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조사는 농식품부의 돼지소모성질환 컨설팅 사업에 참여하는 350개 농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검사는 현지조사와 혈액검사로 나눠서 이행됐는데, 현지조사는 컨설팅 자문단을 통해 이뤄졌으며, 혈액검사는 농가당 46두, 연 2회, 총 32,200두를 계획으로 겨울과 여름을 지낸 돼지의 질병 상태 파악을 위해 봄과 가을에 검사를 실시했으며, 혈청검사 대상 질병은 총 10종 11형으로 진행했다.
본지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결과 보고서 중 양돈농가 현지조사를 통해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 요약·정리하여 게재토록 하겠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양돈장의 실태를 파악하고 내 농장의 맞는 사양관리 및 차단방역 대책을 꾸리는 데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


1. 일반현황 및 사육현황



농장주의 양돈경력은 평균 19.8년으로 고령화되어 있으며, 응답농가의 87.4%가 일관 사육형태였고 단독경영 형태가 95.9%로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독립적인 경영이 확실히 이뤄지고 있다.
전산으로 생산성적을 유지하는 농가는 4.6%(2014년 8.2%)에 불과하였고, 59.3%는 수기로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아직도 우리 농가의 전산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장 관리인력 중 내국인은 평균 2.4명(최대 13명), 외국인은 평균 1.8명(최대 7명)으로 조사되었다. 아직까지 내국인 비율이 높지만 점점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내국인의 평균 근무기간은 3.5년으로 외국인 1.6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장기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 국내 인력 유입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조사대상 농가의 43.0%(2014년 35.1%)는 HACCP 지정을 받았으며, 무항생제 인증 농가는 19.8%(2014년 14.9%)를 차지하였다. 소비자를 위한 사양 방식의 변화가 점점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사육시설 현황


후보돈사와 임신사에서는 유창 환기형태가 가장 많았으며, 자돈사와 육성사는 무창 환기형태, 비육사는 유창과 무창 환기형태가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하지만 요즘은 ICT 등의 여건으로 점점 무창 형식의 돈사가 성행하고 있다.
돈사별 바닥형태는 후보사의 경우 평바닥(62.0%), 임신사 부분슬랏(45.4%), 분만사 전면슬랏(59.3%), 초기자돈사 전면슬랏(87.1%), 자돈사 전면슬랏(71.4%), 육성사 부분슬랏(50.0%), 비육사 부분슬랏(49.2%)의 빈도를 보였다. 그리고 분뇨처리 형태는 돈사에 관계없이 슬러리형의 빈도가 가장 많았다.


3. 사양관리 현황


돈사별 올인/올아웃의 경우 후보사 60.6%, 임신사 3.5%, 분만사 33.2%, 초기자돈사 61.5%, 자돈사 47.6%, 육성사 22.8%, 비육사 21.0%로 분석되었다. 육성사 이후부터 올인/올아웃 비율이 낮아지면서 질병 관리에 대한 여건이 감소하는 것을 시사한다.
돈사별 수세 비율은 분만사(90.3%), 소독과 건조 비율은 초기자돈사(94.4%, 90.6%)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 농가에선 분만과 자돈의 건강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돈사별 슬러리 청소는 자돈사(40.1%)에서, 피트 청소는 초기자돈사(17.4%)에서 가장 높았으나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청소에 대한 확립이 부족한 실정이다.


4. 질병 발생 상황


사육단계별 평균 폐사율은 포유자돈 8.6%, 이유자돈 4.3%, 육성돈 2.4%, 비육돈 2.0%로 포유자돈에서 가장 높았다. 어린 자돈의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며, 폐사율을 계절별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겨울에 평균 8.8%(2014년 5.2%)로 폐사율이 가장 높았으며, 봄 8.4%(2013년 5.0%), 여름 8.7%(2013년 4.7%), 가을 8.2%(2013년 5.0%)로 나타나 동절기 관리 역시 집중해야 할 듯 보인다.


5. 위축돈 및 폐사돈 관리


응답농가의 87.1%가 위축돈(환돈)에 대하여 격리하고 있었으며, 격리방법으로는 62.2%가 별도 돈방을 가장 많이 이용하였다. 또한, 응답농가의 61.0%는 회복된 환돈을 기존 돈군에 편입시키고 있었으며, 별도 돈사에서 사육하는 농가는 3.7%만 나타났다. 이로 인해 환돈관리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응답농가의 94.3%는 폐사돈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었으며, 폐사돈 처리 전용 장비는 52.7%가 구비하고 있었다. 처리장소는 95.1%가 농장내부에 처리한다고 응답하였다. 처리 시 안전과 질병 전파에 유의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6. 차단방역


반경 100m 이내에 축산 농가가 있다고 응답한 농가는 31.5%였으며, 반경 500m 이내 41.6%, 반경 1km 이내 54.4%, 반경 3km 이내는 74.8%로 농장의 밀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구제역 등의 질병 전파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근본적인 여건일 수밖에 없다.
농장입구에 출입을 금지하는 표지판을 설치한 농가는 90.8%, 방명록 작성을 하도록 하는 농가는 89.4%, 외부방문객에 대하여 다른 축산농장에 대한 방문여부를 확인하는 농가는 79.4%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농장 외부의 차단방역 여건은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방문객의 소지품에 대한 농장 반입을 금지토록 하는 농가는 53.6%로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개인적 물품 방역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사료운반기사가 돈사내부로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농가는 86.8%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벌크사료차량 농장내부 진입, 사료운반기사 농장내부 출입, 분뇨차량의 농장내부 진입을 금지하고 있는 농가는 각각 7.7%, 24.4%, 30.4%에 불과하였다. 사료뿐 아니라 타 차량의 진입과 운전자의 차단방역 관리가 시급한 문제이다.
그리고 지대사료 반입창고가 농장외부에 설치된 농가는 15.2%, 출하대가 농장외부에 설치된 농가는 14.6%, 출하차량기사가 농장내부로 진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농가는 28.1%에 불과하여 근본적인 농장 여건을 바꾸는 해결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농장의 구충·구서 작업과 관련한 기록부를 유지하고 있는 농가는 75%로 나타났다. 야생조류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방조망을 설치하고 있는 농가는 32.7%였으며, 돈사내부로 야생동물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한 농가는 44.4%를 차지, 아직까지 농가에서 야생동물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농가의 85.1%는 후보돈 구입 후 격리순치를 이행하고 있었으며, 격리순치 평균 기간은 9.0주로 분석되었다. 격리순치 방법으로는 별도건물 38.7%, 별도돈사 38.4%를 차지하였으며, 순치기간 중 임상적 관찰을 실시하는 농가는 98.3%,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농가는 99.4%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 피해의 우려를 나타내는 농가들이 사전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7. 돼지구입 및 판매현황


후보돈을 외부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75.9%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평균 153.7일령의 98.8kg의 후보돈을 평균 1개의 종돈장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기존의 구입처를 통해 후보돈을 꾸준히 구입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자돈을 외부 구입하는 농가는 2.9%였으며, 평균 1.6개의 농장에서 구입하였다. 다른 농장과 직거래하거나 중간상인을 제외한 기타의 방법으로 자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를 주관한 박선일 교수는 “질병이 안정적이지 않은 비안정 농장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차단방역에 기인한다”며 “농가 스스로가 차단방역을 지금보다 더욱 강화하여 질병에 의해 폐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월간피그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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