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바로알리기위원회·축산자조금연합, ‘고지방식과 건강’ 포럼 개최 고지방의 역설, 오해와 진실을 파헤치다!
박혜림 2016-12-12 13:36:20

고지방 식품에 대한 인식 변화를 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결과적으로 고지방의 위험이 아닌 고탄수화물의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다. 즉, 기존보다 더 많은 지방을 먹고 더 적은 탄수화물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9월 6일 서울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축산자조금연합(회장 이병규) 주최, 축산바로알리기위원회(회장 최윤재) 주관으로 ‘고지방식과 건강’이라는 주제의 공동 포럼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각각의 발표자들은 고지방에 대한 위험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큼 위험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좋은 부분이 있다는 점을 자신들의 연구 및 여러 방증을 통해 설명했다.




‘노년층’ 탄수화물 비율 낮추고 육류 늘려야…


축산바로알리기위원회 최윤재 회장은 ‘고지방 식품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미국은 농무부에서 저지방식단 권고 후 적색육 소비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탄수화물 섭취가 증가하게 되었고, 이 시점과 맞물려 비만이 오히려 더 증가했다. 즉, 비만의 주범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탄수화물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2000년대 초부터 논문을 통해 발표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체 중 뇌 건강과 관련해서 데이비드 펄머터라는 신경과 전문의가 집필한 그레인 브레인(Grain brain)이란 책을 소개한 그는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단이 위장 장애와 뇌 질환을 야기하므로 오히려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을 통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만성 편두통, 우울증, 불면증 등의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육류섭취량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이야기하면서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2010년보다 2015년에 탄수화물 섭취는 감소한 반면(55~70% → 55~65%) 지방은 증가하였지만(15~25% → 15~30%), 아직 우리 국민은 육류를 하루 섭취권장량보다 덜 섭취하는 비율이 높다. 특히 노년층이 그러하다”면서 “노년층의 경우 오히려 탄수화물 섭취비율이 65세 이상의 경우 남자는 72.1%, 여성은 76.5%로 보건복지부에서 권장하는 섭취비율인 55~65%보다 현저히 높다. 이는 당뇨병 등 건강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의 잘못된 오해를 풀어야…


이어서 오산 양생의원의 정윤섭 원장이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에 대한 오해풀기’라는 주제로 여러 가지 가설에 대한 우리들의 굳어진 오해들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우선 콜레스테롤과 심장병 발생 관련사항에 대해서는 “동물성 포화지방 섭취는 콜레스테롤 레벨을 증가시키고 콜레스테롤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므로 따라서 동물성 포화지방 섭취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는 논리인데, 이는 가정이 잘못된 것”이라며, “콜레스테롤과 심장병 관계에 대한 관련성과 인과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어느 실험에서는 콜레스테롤 레벨이 높은 그룹보다 낮은 그룹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 즉, 콜레스테롤은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결정적 요인이 아니며, 소중한 영양소이다”라고 설명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아닌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심장병과 관련성이 있다는 의학계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LDL은 엄밀히 지단백이지 콜레스테롤이 아니다. 관련이 있다면 지단백과 관련이 있는 것이며, 여성의 경우에는 LDL 레벨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더 낮은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타나 역시 상관성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포화지방과 관련해서는 “비만을 일으키고, 대사증후군과 당뇨 및 암을 일으킨다는 오해가 만연해 있는데, 포화지방이 혈중 LDL레벨을 증가시키지만 이는 단기적이며, 장기적으로 큰 관련성이 없다. 포화지방은 몸에 유익한 HDL(고밀도지단백질)도 함께 증가시키므로 총콜레스테롤 대비 증가하는 HDL 비율에 주목해야 한다”며 “비만해지는 이유도 섭취한 포화지방 때문이 아니라 몸에서 만들어지는 중성지방 때문이다. 이는 당분 과다 등 다른 영양소에 이에 일어난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축산물에 의한 고지방 섭취의 잘못된 이해관계가 불안감으로 변모해 오히려 균형 잡힌 식단을 방해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고지방 식단을 늘리고 탄수화물의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강연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고지방식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들이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과거 탄수화물을 많이 먹던 우리 국민들의 비만도가 낮았던 이유 등을 지적했다. 즉, 이와 같은 상반된 의견들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연구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우리 축산물에 의한 고지방이 무조건 몸에 해롭다는 편견을 깨치는 데 어느 정도 오해를 벋어내야 한다는 점에서는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월간 피그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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