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 바이러스 인공감염 가이드라인 확립 및 임상적용’ 결과 발표 103.38TCID50/ml 역가를 갖는 접종물에서 높은 항체가 보여
한은혜 2017-01-18 13:46:07





추위가 몰려오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잠잠하던 PED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에 효과적인 예방을 위해서 소독을 통한 철저한 차단방역을 기본으로 인공감염 시행 시 103.38TCID50/ml 정도 역가의 접종물을 사용하고, 그 이상이 나올 때는 우유로 희석해야 한다는 매뉴얼이 제시됐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11월 23일 서울 서초구 소재 제2축산회관에서 한돈자조금사업 일환으로 ‘PED 바이러스 인공감염 가이드라인 확립 및 임상적용’에 대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이하 송 교수)는 총 9개월간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 같은 매뉴얼을 통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103.38TCID50/ml 역가 접종물 사용, 그 이상 시 우유를 통한 희석 권장



송 교수는 “국내 PED 발생건수가 2012년 기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학·관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인공감염과 백신 병행 최적화 및 현장 바이러스 역가를 측정한 인공감염 가이드라인이 확립이 시급하다”며 이번 연구의 목적을 설명했다.


우선 송 교수는 재료 선택과 관련해서 “최근 유행하는 PED의 유전적 변화가 심해 기존에 유행하던 바이러스와 92~93% 정도의 상동성을 가지게 되어, 기존 백신을 이용한 방어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며, “PED 발생 후 긴급하게 인공감염을 실시하기 위해 소장 검체를 선택 시 풍선처럼 부풀어 투명한 곳만 선별해 사용하지 말고, 임상증상을 보이는 3주령 자돈의 전체 소장을 모두 유제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특히 감염 개체의 소장 중 출혈성 소견을 보이는 것은 클로스트리듐이나 기타 세균에 의한 감염병변이 의심되므로 인공감염 접종물 제조 시에 사용하지 말 것도 강조했다.


송 교수는 이번 실험을 통해 “PED분리주를 경구접종한 전 모돈에서 ELISA와 SN test 모두 높은 항체가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조직 유제액을 이용해 인공감염법을 실시한 경우, 103.38TCID50/ml의 역가를 갖는 접종물을 이용하여 접종한 그룹에서 높은 항체가를 보이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 역가는 농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했을 때 양성으로 확인되는 검출 한계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키트를 이용했을 때 양성이 확인되는 정도 이상으로 접종물을 만들어 사용하면 충분한 인공감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육안으로는 바이러스 함량 파악이 어려운 만큼 신속 진단키트를 활용하되, 밴드 색상이 양성으로 확인되는 정도 이상으로 접종물을 만들어 사용할 것도 부연했다.


송 교수는 또한 “경구용 약독화 백신 제제와 달리 인공감염을 실시하는 경우 우유를 사용하여 접종물을 제조하여 적용하는 경우, 좀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을 실험적으로 확인하였다”며, “역가가 너무 높게 나올 경우에는 우유로 희석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재료 사용 시점과 관련해서는 “감염 후 임상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8~12시간 내외에서 바이러스 배출량이 가장 많으므로 이 시기가 적정하다”며, “바이러스가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고 오히려 감염모돈의 스트레스가 가중, 유사산 등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역가가 너무 높게 나오는 것도 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송 교수는 농장 내 돈군 집단의 PED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지속시키기 위해 인공감염과 유사한 생독 경구 투여법과 사독 백신법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모돈에 적용한 사례도 들었다. 특히 그는 “1회 생독백신 실시 후, 사독백신 2회를 실시한 그룹에서 제일 높은 수준의 모돈 항체가와 자돈 생존율을 보이는 것을 확인하였다”며 “농장 내 진단면역을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인공감염법 적용 후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주기적인 사독백신(최근 분리주로 제조된 사독백신 권장)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언급했다.


인공감염 전 차단방역 강조…매개체 관리 및 소독 중요


특히 송 교수는 농장 내 PED 인공감염 전 사전의 차단방역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PED바이러스는 외막을 가지는 바이러스로 소독액에 취약해 차단방역을 통해 효과적으로 바이러스 유입을 막을 수 있다”며 “PED 발생 시 출입 차량 등에 대한 철저한 차단방역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농장 내 환경샘플(사료통, 급수대, 문손잡이, 환풍구, 창문틀, 돈방 철장, 사료주걱)에 대한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우려했던 대로 사료주걱이나 돈사 간 철장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농장 직원들이 사용하는 면장갑 등은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 역할을 하므로 면장갑 대신 고무장갑을 사용하고 각 돈방에서 작업을 마치고 이동 시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월간 피그 2017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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