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백신접종 시 도축단계 발견 어려워…농장 여건상 5두 1침 권장 ‘2017 KASV 수의양돈포럼’ 개최
한은혜 2017-06-05 18:26:03

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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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관련 여러 현황과 특징 및 백신접종 사항들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정현규)는 지난 4월 27일 대전 유성 소재 라온컨벤션에서 ‘2017 KASV 수의양돈포럼’을 개최하고 구제역을 중심으로 여러 질병에 관한 수의학적 접근을 공유했다.


양돈수의사회 회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백신과 관련된 이상육 문제와 함께 구제역 백신의 피내 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표가 진행되어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상육 손실 약 12,000원…무침주사 시 이상육 감소 경향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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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드람동물병원 정현규 원장(본회 회장, 이하 정 원장)은 ‘구제역 백신과 이상육’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돈업계의 쟁점사항인 이상육과 관련된 여러 가지 상황들을 추려 설명했다.


우선 정 원장은 도드람양돈농협 회원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상육 발생 비교를 통해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132,099두의 출하두수를 기준으로 평균 59.4%라는 매우 높은 이상육 발생률이 조사됐다. 지역적으로는 경기도가 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상육으로 인해 손실된 부위를 가격으로 측정하였더니 약 12,000원 정도로 적지 않은 경제적 부분을 농가가 손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해결키 위한 이상육 감소방안으로 정 원장은 우리가 알고 있고 궁금해왔던 부분들을 직접 실험한 결과에 대해서 평가했다.


우선 첫 번째로 접종 부위에 따른 농 발생 차이의 실험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부의 백신 접종 부위는 이근부(목심)이다. 하지만 다른 부위의 근육 접종 시 이상육 발생 현황 또한 궁금하기에 이에 대한 비교 차원의 실험을 이행했다”고 말했다.


실험결과를 살펴보면, 후지에 접종 시 주사침이 잔류되면 가공장에서 철저히 컨트롤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실험을 진행한 경기도 소재 D가공장의 경우, X-ray기 특성상 최고와 최저 세팅 후 기계 작동이 이루어지는데, 후지 정육의 불규칙한 규격으로 실제 운영하기가 힘들며, 따라서 후지에 주사침 잔류 시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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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장은 이에 대해서 “결과적으로 목심과 후지 접종은 비슷한 수준의 이상육 발생률을 나타냈으며, 후지 접종 시 도축단계에서 발견이 어려워지면 판매에서 큰 위험요소로 다가올 수 있기에 이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무침주사와 일반주사의 이상육 발생 차이에 대한 실험에 관해서 “이상육 발생이 많은 상위 10% 농가를 선정하여 무침주사 전후의 효과를 파악하였다. 실제 무침주사의 경우 이상육 발생이 어느 정도 절감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실험결과를 살펴보면, 무침주사 돈군과 대조군 5두 1침 돈군의 이상육 발생건수는 무침주사기의 경우가 약간 더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다두 사육농장 관리의 편리성, 주사침 교체 번거로움 감소, 오염된 주사침 사용으로 인한 이상육성 세균 오염 감소 등의 편리성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발생중량 기준으로 보면 무침주사가 넓고 깊게 분사되는 특징으로 이상육 발생시 주변을 모두 제거하여 중량적인 차이는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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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위생적인 주사침 사용에 따른 실험과 관련해서 정 원장은 “대조군 주사는 평소 농장에서 관리했던 방법대로 보통 1침에 10~25두 이하로 사용하였고, 실험군의 경우 1두 1침으로 알코올 솜으로 부위를 소독해주어 외부로부터 오염을 최소화하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결과적으로 1두 1침의 실험군에서 다두접종한 것보다 농 발생 부위가 좁거나 미비한 경향을 보였으며, 주사침 위생부분이 이상육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관해서 정 원장은 추가적인 코멘트를 통해 “실제 양돈가에서 1두 1침 주사는 거의 불가능하기에 5두 1침의 경우 무침보다 약간 더 높은 발생률을 보이므로 주사접종 시 5두 1침 이하 사용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월간 피그 2017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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