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V에 대한 관리 방법
한은혜 2017-06-05 18: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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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미국 PEDV 발생 후 변화

처음 양돈 수의사를 시작하면서 방문했던 농장은 PEDV가 발생한 곳이었다. 그 당시 PEDV 발생 농장에 대한 대책은 인공감염, 그리고 백신접종이었다.
당시에 경구용 백신 또는 생+사+사를 통한 백신만으로 예방에 대한 시도도 진행했었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였고, 인공감염과 부분 돈사 비우기를 통해서 근절화를 이룰 수 있었다.
2013년 미국에서 PEDV 발생 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하면서 PEDV에 대한 많은 연구와 시도, 그리고 당시 문제가 되었던 PEDV로 만든 백신이 미국에서 조건부 허가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에는 ISERPD를 방문한 후 PEDV에 대한 새로운 내용들을 본지에 기고한 바가 있다.
이번 AFP 연재를 통해서는 이후 백신 접종과 더불어 진행되었던 PEDV에 대한 경험을 몇 가지 사례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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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일관농장인 A농장에 처음 PEDV가 발생했을 때, 이 농장은 PEDV 생독 백신을 2회 접종하고 막 2개월이 지난 무렵이었다. 당시 이 농장은 3개월 이상 PEDV로 인한 포유자돈 폐사의 피해를 봤다.
이후 추가적인 인공감염과 분만사 부분 돈사 비우기를 통해 PEDV가 분만사에서 근절되었다. 하지만 약 8개월 후 다시 분만사에서 PEDV가 발생하였다.
당시에도 이전과 똑같이 인공감염을 진행하였고 추가로 새로운 바이러스로 만든 PEDV 백신을 적용하였다. 이후 계속적으로 음성 자돈을 생산했지만 자돈사, 육성사에서의 순환고리로 인해 부분 돈사 비우기와 돼지 이동 돈사를 일부 변경하여 농장 내 PEDV 근절화를 이루었다. 이 농장의 PEDV 근절화는 두 번째 발생 후 약 10개월가량이 소요되었다.

사례 #2

역시 일관농장인 B농장은 지역적 한계로 질병적인 여파가 큰 농장이었다. 첫 PEDV 발생 후 인공감염으로 인해 금세 분만사 내 PEDV 항원을 몰아냈으나 자돈사, 육성사에서의 PEDV 감염 순환은 계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인공감염 후 5~8개월 간격으로 분만사에서 PEDV가 3번 더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인공감염 후 PEDV 백신을 모돈에 분만 1주전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였고, 농장의 부분 돈사 비우기를 완료하기까지, 마지막 발생 후 약 14개월간 분만사 내 PEDV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 농장의 경우 후보돈이 지속적으로 농장에 입식되었다. 입식된 후보돈은 대부분 순치사에서 농장의 PEDV 항원에 노출되었다고 여겨지며(일부로 인공감염을 시키지는 않았으나, 순치사가 비육사 바로 옆에 있었으며, 일부 돈군에서는 입식 후 PEDV로 인한 설사 증상을 확인할 수 있었음), 이러한 감염 이후 PEDV 백신을 접종하였기 때문에 초산돈이 농장 내에 상존하고 있는 PEDV에 대해 면역력이 있는 초유 및 상유를 전달해 줄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

사례 #3

C농장은 번식돈과 이유자돈을 사육하는 2site 농장이다. 분만사 룸이 교배 주차별로 분만이 이루어지지 않는 농장이었다.
인공감염 후에도 분만사에서 일부 모돈의 자돈이 설사를 시작하면 이후에 분만하는 자돈에 감염이 되고, 이로 인해 같은 룸 내의 자돈들에게 수평전파가 이루어져 오랫동안 PEDV로 인한 피해를 겪었었다. 결국 분만사 부분 돈사 비우기로 인해 농장 내 PEDV를 근절하였다.
이후 약 3년간 PEDV 백신을 전체 모돈 산차에 진행해 왔다. 이 PEDV 백신은 2013~2014년에 발생한 국내 PEDV와 유전적으로 유사한 백신은 아니었다. 그리고 3년 뒤에 다시 PEDV가 농장에 찾아왔다.
인공감염을 진행하였고 인공감염 2주후에 분만할 모돈들에게는 분만 1주전에 PEDV 백신을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인공감염 후 12일 뒤가 주 분만일이었기 때문에, altrenogest를 사용하여 분만을 2~3일간 지연시켰다. 14일 뒤부터 분만한 모돈에서는 설사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PEDV와 altrenogest 제제
 
PEDV를 겪으면서 분만 주차별로 altrenogest를 사용하여 향후 교배복수에 문제가 없게 하는 것은 최근에는 매우 당연한 이야기이다. 특히 발생한 자돈을 조기 이유시키지 않았을 경우 인공감염 후에도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필자는 PEDV 발생 시 altrenogest를 사용하여 조기 이유를 시켜 인공감염한 모돈이 분만하기 전에 분만사 내 PEDV 농도를 낮추는 작업은 반드시 실시하고 있다.
인공감염 후 모돈의 면역 획득 기간까지의 시간을 벌기 위한 분만 지연에 대한 부분은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필자가 이러한 과정을 사용하여 진행해 본 결과, 분만 지연을 통한 피해보다는 인공감염 효과의 최대화와 분만사 내에 위생도를 높여줄 수 있는 기간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어 장점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
특히 분만 지연을 위한 altrenogest 사용의 세부적인 프로토콜은 농장의 담당 수의사와 협의하여 진행되어야 한다. 너무 적은 용량이 투여될 경우 기대한 분만일에 분만하지 못하는 일부 복이 발생할 수 있고, 과량이 투여될 경우 기대한 분만일보다 초과하게 되어 분만 지연에 의한 피해가 매우 커지게 된다. 특히 118일을 초과할 경우 사산의 발생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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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처음 양돈 수의사를 시작했을 때 PEDV 백신은 예방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경험 이후 그 효과에 대해 불신하기 시작하였는데, 최근에는 인공감염 이후에 사용하는 백신에 대한 효과는 생각보다 꽤 좋으며, 특히 인공감염한 모돈의 면역 반응 차이를 보완해주어 분만사 내의 순환고리를 끊어주는 데에는 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감염 후 지속적인 백신을 통해 얼마까지 모돈이 PEDV에 대한 면역력을 가질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7~8산 이상까지 효과를 가지고 갈 수 있다고 한다면, 자돈사나 비육사에 PEDV 항원을 가지고 있는 일관농장에서는 충분히 PEDV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가장 피해가 큰 포유자돈 시기에 피해 없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첫 발병 시 분만사 내 PEDV에 대한 항원량을 낮추는 작업은 어떠한 방식을 통해서라도 이루어져야 하는 PEDV 근절 또는 안정화에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특히 호르몬을 사용해 조기이유한 모돈군에 대해 교배복수 확보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농장에서 과감한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본고가 PEDV로 고생하는 농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좋은 경험을 시켜주신 가족농장 직원분들과 기고의 기회를 가지게 해준 AFP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월간 피그 2017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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