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2017 돼지고기 유통과 소비, 시대의 흐름을 읽다’ 토론회 개최 트렌드에 맞는 국산 돈육 공급 위한 산업주체별 협력 강조
한은혜 2017-07-05 18: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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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육가공업체의 가공 적자난이 확대되고 있고, 비선호부위의 소비부진으로 적체물량이 늘어나며 어려움을 겪는 등 산업 전체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수입 돼지고기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최근 오퍼가역이 급등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기에 향후 이러한 소비 흐름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최신 소비트렌드 방향과 유통 및 소비시장의 이슈를 알아보기 위해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주최, (사)대한한돈협회·미트저널·미트경제연구소 주관으로 지난 6월 20일 서울 서초구 소재 aT센터에서 양돈농가 및 육가공업체 관계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단] 돼지고기 유통과 소비, 시대의 흐름을 읽다’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3가지의 주제발표와 돼지고기 소비 주요 이슈 및 트렌드와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대토론회가 진행되었는데, 본지에서는 주제발표 중 (주)도드람푸드 강현정 이사(이하 강 이사)가 발표한 ‘돼지고기 유통시장 주요 이슈 분석과 발전방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이후 이어진 토론회 내용 중 쟁점화된 부분을 공유토록 하겠다.

‘소비주체 → 행동 → 상품 → 채널’ 변화 가시화


강 이사는 현재 우리나라의 시장에 대한 이슈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선 소비주체가 1인가구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그 비중이 과거 1985년 66만 1천 가구 대비 약 7.7배가 증가한 2015년 506만 1천 가구로 10가구 중 3곳이나 됩니다. 아시다시피 1인 가구의 특징은 자기지향적이고, 온라인을 애용하며, 저가를 선호하면서 편리함을 찾습니다.”


즉, 이러한 소비주체의 변화는 결국 소비행동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것. 바로 가성비 중시의 소비가 이뤄지면서 노브랜드, 무한리필 등이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행동은 상품의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1인가구가 선호하는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2016년 2조원을 돌파했으며, 이외에도 대형할인점의 PB상품 비중이 증가하고 전문로드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강 이사는 이러한 과정이 결과적으로 채널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면서 편의점과 모바일 기반 온라인이 성장했다고 역설했다.


돼지고기 역시 이러한 시장 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데, 강 이사가 말한 최근 유통 현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장가격과 원료돈가의 괴리이다. 한우경매비율은 53.5%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돼지경매비율은 8.3%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즉, 출하성비와 경매성비가 불일치하고 있다.


둘째, 제품 판매가치가 하락했다. 농목심 생산량 증가는 총생산량의 30%를 육박한다. 판매가 정목심의 60~70% 수준으로 판매가치로 따지면 12% 하락했다. 등심과 뒷다리 등의 원료육 가치 역시 각각 130%에서 80%로, 78%에서 63%로 하락했다.


셋째, 수입육 시장이 확대됐다. 한돈의 원가 상승에 따른 방어력 상실로 유통매장에서 수입육 판매가 급신장했다. 또한 수입돈육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값싸고 맛 좋다’는 인식으로 개선되고 있다. 고돈가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수입돈육의 잠식은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강 이사는 이러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주체별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한돈농가의 경우 수입돈육과 차별화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관점의 중심을 소비자로 놓고 질병 예방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육가공업체에 대해서는 “생산성 향상으로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고 가격안정성을 확보하며, 소비트렌드에 맞는 상품개발 노력 및 효율적 유통채널을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마지막으로 수입업체에 대해서는 “부분별, 경쟁적 수입은 가격상승과 공급과잉을 초래함으로 면밀한 시장검토후 수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산업주체별 역할과 함께 시장 이슈에 걸맞은 저지방부위와 부산물을 활용한 부가가치 제고 신상품 개발 및 소비트렌드에 맞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여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다변화된 고품질 국산 돈육 필요성 대두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수입산의 가격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국내산이 이점을 가져갈 수 있는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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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문주석 부장은 “현실을 냉정히 직시해야 한다.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육을 선호한다”며 “국내산은 좀 더 나은 품질을 어필하고 이에 상응하는 가치를 소비자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롯데마트 계기영 팀장 역시 “고객이 점점 차별화된 돈육을 찾고 있다”며 “생산단계에서 국내산을 어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즉, 복지 등에 좀 더 주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차별화와 관련해서 롯데마트 차승환 과장도 “지역적으로 차별화된 돈육 상품의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며 “한우의 경우 보섭살을 이용한 레시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돼지고기 역시 참신한 레시피를 제공한다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비선호부위 판매가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체의 경우 새로운 판로 개척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영마루축산(엉터리생고기) 이제용 이사는 “국산 돈육으로 무한리필을 하고 싶지만,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꼬치 등 새로운 형태를 통해서 공급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할 방침이다”고 언급했으며, 하남에프앤비(하남돼지집) 장보환 대표는 “추가적으로 한돈 소비를 늘리기 위한 순대국, 족발 등의 새로운 프렌차이즈 출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간 피그 2017년 7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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