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동물분야 동물복지 농장 사회적 합의를 위한 토론회’ 개최! 동물복지 필요성 대체로 공감…식량산업으로써 축산업계의 자구노력도 인정해야
한은혜 2017-11-02 18:16:59

김준수 기자

 

 

산업동물분야에서 동물복지 농장을 통한 생산성 증대가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이제는 사회적 합의가 실행되어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회 동물복지포럼과 농어업정책포럼 산하 동물방역복지분과위원회(위원장 김준영)는 지난 10월 18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산업동물분야 동물복지 농장 사회적 합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박홍근 의원을 비롯하여 생산자단체, 동물보호단체, 축사시설관계자 및 언론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김준영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는 우리나라 산업동물분야에서도 동물복지에 대한 방향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각계각층에서 생각하는 입장을 정리하여 조속히 산업동물분야에서 동물복지가 현실에 맞게 정착될 수 있는 방향이 확립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공공재 인식 전환과 함께 과학전 연구 선행돼야

 

 

이날의 두명의 연자가 주제발표를 하고 이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입장을 전하고 의견을 수립하는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서울대학교 수의대 천명선 교수(이하 천 교수)가 ‘동물복지의 개념 및 역사’라는 주제를 통해 동물복지의 이슈와 시대의 변화상을 발표했다. 


우선 천 교수는 “과거부터 인간은 동물에게 선한 행위를 하는 것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윤리적인 행위와 같이 결부하여 인지해왔다. 즉, 동물을 학대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사회나 철학은 없었다”며 “동물은 기계가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까지의 동물복지 정책은 동물복지 수준이 떨어져 이를 개선하기 위한 초점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공공재로 인식하고 과학적인 연구 등의 투자를 통해 현실성 있는 복지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산업동물의 경우 축산물이라는 결과물이 인간의 건강과 밀접한 연계가 있는 만큼 더욱더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동물복지를 통한 돼지 생산성 향상 주목해야

 

 

두 번째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동물복지 담당 비욘 포크만 교수(이하 비욘 교수)가 ‘유럽의 산업동물복지 양돈, 양계농장의 사례’에 대해 주제 발표를 이어갔다.


비욘 교수는 산업동물에서 동물복지는 다른 관점의 계층들이 바라볼 때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생산자의 경우 축산물이 가진 기능적인 면을 중시하는 반면에, 소비자의 경우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로서 복지를 바라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동물복지를 통해 돼지의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돈사가 비좁거나 농축사료를 통한 돼지 위궤양 발생 등은 공격성을 유발하여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만큼 이를 해결하면 오히려 농가의 경제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욘 교수는 “일반 생산농장과 동물복지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의 가격 차이가 너무나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고, 점차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면 안전성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구조의 현실에서 소비자들은 동물복지라는 개념을 점차 받아들이면서 이에 대한 생산물 구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다양한 패널들이 ‘한국 산업동물분야에서 동물복지농장 확대 및 동물복지 개념을 어디까지,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패널들 모두 동물복지 필요성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면서도 생산자단체로 참석한 한돈협회 포천지부 왕영일 대표는 “산업동물의 생산방식을 무작정 비난하기보다는 동물복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가축분뇨 처리 및 냄새 감소와 친환경 사양방식 구축, ICT 등 축사시설현대화 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사양가들의 개선의지를 인정해야 한다”며 “생산자로서 나 역시도 단계적인 접근을 통해 동물복지가 안정적으로 안착될 수 있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월간 피그 2017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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