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18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농촌의 미래’ 올해 사육두수 1,070~1,090만두, 탕박 기준 도매가격 4,481원/kg 전망
한은혜 2018-02-05 18:42:59

김준수 기자

 

 

 

농축산업에 둘러싼 여건을 살펴보고 다가올 변화를 전망하는 ‘농업전망 2018’이 지난 1월 24일 서울 송파구 소재 잠실롯데호텔에서 농축산인 관계자 약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 올해 전망은 1월 24일 서울대회와 2월 1일 지방대회로 나누어 개최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이 주최한 ‘농업전망 2018’은 올해로 21번째 대회를 맞이하여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농촌의 미래’라는 대주재로 실시됐다.


김창길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농축산업에 여러 가지 악재가 다발한 지난해였다. 올해 역시 한미 FTA 개정협상, 최저임금과 금리 상승 등 많은 불확실성이 산재하고 있는 만큼 역량을 집중하여 이를 타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축사에 나선 김영록 장관 역시 “2018년을 농축산업 대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농축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주요 개혁 과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지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날 발표된 축산분야 전망 중 양돈부분을 요약·정리하여 독자들에게 공유토록 하겠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양돈산업의 수급과 가격전망을 훑어보고 각자가 가진 생각과 비교해보길 바란다.

 

Ⅰ 돼지 사육과 수급 동향

 

1. 사육 동향

 

사육두수는 2013년 모돈 감축 이후 PED, 구제역 등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 9월 기준 1,079만두까지 증가했다.


2013년 사육두수 증가로 도매가격이 생산비 이하인 2,800원/kg(탕박기준)까지 하락하여 농가에서는 모돈 감축을 시행해 사육두수를 조절했다. 이후 돼지고기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하여 사육두수는 2014년 12월 1,000만두를 넘었다.


돼지고기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후보돈 입식이 증가했다. 이에 모돈수 증가에 따른 자돈 생산이 늘어나면서 사육두수는 2017년 9월 기준 1,079만두로 역대 최대두수를 갱신했다.


양돈농가의 전업화와 규모화로 1,000두 미만 소규모 사육농가는 감소한 반면, 대규모 사육농가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9월 사육가구수는 2016년보다 1.7% 감소한 4,545호였다. 사육가구수 감소에도 사육두수가 증가하여 2017년 9월 가구당 사육두수는 2016년 9월보다 2.8% 증가한 2,372두다.

 

 

2. 돼지고기 수급 동향

 

도축두수가 증가하여 2017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2016년 89만1천톤보다 증가한 90만1천톤이었다.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에도 수요 증가와 관세 인하로 2017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31만9천톤보다 16.0% 증가한 36만9천톤이었다. 이러한 증가로 인해 2017년 1인당 돼지고기 소비가능량은 24.5kg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수입 돼지고기의 대부분은 냉동이 차지하고 있다. 2017년 돼지고기 전체 수입량 36만9천톤 중 34만7천톤(94%)이 냉동이었다. 특히 삼겹살 수입량이 전년대비 15.7% 증가한 17만2천톤이며, 앞다리는 전년보다 20.7% 증가한 14만8천톤이었다. 이는 무한리필 식당의 유행과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공육 식품 원료육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국가별 돼지고기 수입비중은 미국이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의 36.6%를 차지하고 있으며, 독일 21.7%, 스페인 9.5%, 네덜란드 6.1% 순이다. 미국산 냉동 앞다리와 독일산 냉동 삼겹살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Ⅱ 돼지 생산성 변화

 

1. 우리나라 돼지 생산성 동향

 

MSY를 보면 우리나라는 2016년 16.9두로 추정된다. 이는 양돈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또한 이유 후 육성률도 양돈 선진국의 경우 90% 이상이나, 우리나라는 80% 수준으로 파악되어 생산성 측면에서 국제 경쟁력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후화된 시설로 인한 환기 및 보온 문제로 호흡기 질병 발생이 많아 이유 후 폐사가 많고, 과밀 사육과 사육 환경에 따른 만성소모성 질병 발생 등이 양돈 산업 선진국과의 생산성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파악된다.

 

2. 생산성 향상 요인

 

축사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축사시설 개보수가 이루어져 생산성이 향상되었다. 지원농가의 MSY는 2014년 17.9두, 2015년 18.2두, 2016년 18.3두를 나타냈다. 특히 2016년 전국 MSY 16.9두에 비해 지원농가의 MSY가 높아, 생산성 향상에 축사시설현대화 사업이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질병 발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PED의 경우 2014년 169건에 달했는데, 2017년 77건으로 감소했으며, PRRS도 47건에서 20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축사시설현대화와 사양기술 발달, 농가의 방역의식 향상으로 질병 발생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외에도 사료요구율 분석 결과, 2006년 3.60에서 연평균 0.8씩 감소하여 2017년 3.28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Ⅲ 돼지고기 소비 패턴

 

1. 소비자 조사 결과

 

소비자 조사 결과, 육류 중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선호하는 부위는 삼겹살이며 목살, 갈비, 전지/후지 순이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국산 돼지고기를 2016년보다 더 많이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인은 ‘영양과 건강을 생각해서’, ‘맛이 좋아서’이며, 수입 돼지고기의 소비를 감소시킨 요인은 ‘안전성에 대한 의심’과 ‘국산보다 맛이 없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8년 국산 돼지고기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줄이겠다는 응답보다 높게 조사됐다. 안전성과 맛에 대한 품질 개선 없이는 수입 돼지고기의 가정 내 소비는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 돼지고기 가격 동향

 

2017년 돼지 도매가격 상승은 공급보다 수요 증가 측면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이 증가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였으나, 수요가 10% 이상 증가했다.
2017년 도매가격은 4,947원/kg(탕박 기준)으로 2016년 4,600원 대비 7.5% 상승했다. 각각 부위별 가격도 상승했다.

 

Ⅳ 돼지 사육과 돼지고기 수급 전망

 

1. 돼지고기 교역전망

 

중국은 환경 규제에도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농가 수익성이 높아,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2017년은 2016년보다 1% 증가한 5,350만톤으로 추정된다. 2018년은 모돈수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2.3% 증가한 5,475만톤으로 전망된다.


EU의 경우 내수시장 침체와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감소로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의 경우 2016년보다 0.5% 감소한 2,340만톤으로 추정되며, 2018년은 0.2% 감소한 2,335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모돈 생산성 향상과 수출 증가로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은 2016년 대비 3.6% 증가한 1,172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며, 2018년에는 2017년 대비 4% 증가한 1,219만톤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미, 한·EU FTA 체결 및 환율 전망치와 수입단가 등을 이용하여 수입 돼지고기의 국내 도매원가를 추정한 결과, 미국 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 단가 하락과 관세 철폐, 환율 하락 등에 따라 미국산 돼지고기의 2018년 국내 도입단가는 2017년보다 하락한 3,208원/kg으로 전망된다. 또한, EU산 돼지고기(냉동)의 국내 도매원가는 관세 인하와 환율하락으로 2017년보다 하락한 4,635원으로 전망된다.

 

2. 2018년 전망

 

2018년 3월 모돈사육두수는 2017년 3월보다 증가한 101~103만두로 전망된다. 돼지가격 상승으로 모돈 사육의향이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모돈수 증가로 2018년 전체 사육두수는 1,070~1,090만두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생산량은 1~6월 도축두수가 2017년 동기간보다 1.2% 증가한 839만두로 전망되어, 이로 인해 전년 동기간보다 증가한 44만5천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전체 도축두수는 1,751만두로 전망되며, 돼지고기 생산량은 93만톤으로 전망된다.


2018년 상반기 돼지고기 수입량은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2017년보다 감소한 18만톤으로 전망된다. 2018년 전체 수입량은 전년보다 감소한 34만3천톤으로 전망된다.


2018년 상반기 돼지 도매가격은 2017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 급식 재개와 나들이 수요가 증가하는 3, 4월은 1, 2월보다 상승한 4,400~4,700원이 전망되며 5, 6월은 3, 4월보다 상승한 평균 5,000원 이상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2018년 연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탕박 kg당 4,481원으로 전망된다.

 

 

<월간 피그 2018년 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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