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의 효과적인 절식방안
한은혜 2017-05-09 17: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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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가축절식 의무 위반농가에 대한 시정명령 및 과태료 부과가 예고되면서 한돈협회에서는 한국축산경제연구원에 연구의뢰하였고, 이에 따라 농가 절식실태, 우수 절식사례를 조사하고 농가에서 실천 가능한 절식가이드를 제작하여 전국의 한돈농가 지부에 보급한 바 있다.
이렇게 추진한 이유는 다수의 농가는 정부의 제도에 맞추어 절식에 필요한 시설, 여유 돈방 확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농가는 돼지 거래가격을 생체 지급률로 정산하는 현실에서 출하 전 절식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여 주저하거나 절식의향이 있다 하더라도 효과적인 절식방법을 못 찾고 있는 농가가 있어 제대로 된 정보의 제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절식 의무화에 따라 절식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농가수가 확대될 수 있도록 농가의 절식실태 조사 결과와 권장할 만한 사례를 소개하고 효과적인 절식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1. 한돈농가의 절식실태

가. 절식 사유 및 애로사항

한돈농가의 절식 사유는 법적인 조치에 따르기 위해 36.6%, 돈육품질을 좋게 하기 위해 25.1%, 지육률을 높이기 위해 22.6%, 육가공장이 원해서 14.3%순으로 나타났다. 즉, 법적인 조치 이행에 따른 절식이 가장 높지만, 돈육품질 및 지육률 향상 등을 위해 자율적으로 절식에 동참하는 농장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농장 규모별 특징으로는 2천두 미만 농장과 2천~5천두 미만 농장에서는 법적인 조치에 따르는 수동적인 의사를 많이 보였던 반면, 5천두 이상 농가는 돈육 품질과 지육률 향상 등 능동적인 의사를 많이 보였다.
절식에 따른 애로사항은 여러 돈방에서 선별하는 관계로 출하하지 않는 개체도 굶음 45.8%, 출하돈방을 별도 운영할 공간이 없음 43.2%의 합이 8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러한 응답결과는 절식을 하는 농장 대부분은 별도의 출하돈방 없이 출하예정 돈방 전체의 사료급여기를 잠가주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절식을 할 경우 미절식보다 불리한 점은, 절식으로 인한 출하체중 감량 26.1%, 출하 돈방 설치 등 시설 투자가 필요 24.7%, 절식 스트레스 발생 24.2%, 돼지 간 다툼으로 인한 피부손상 우려 13.0%, 노동력 투입 12.0%의 의견을 보였다. 대부분 농장에서 이들 요인들의 복합적인 우려로 인해 절식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나. 출하돈방 운영 의향

절식을 위한 출하돈방 운영 의향은 현재 출하돈방을 확보하고 있는 농장이 15.6%였고, 절식이행 조치에 맞춰 앞으로 운영할 계획에 있는 농장이 22.4%였지만, 출하돈방을 운영하고 싶지만 여건상 출하돈방 확보에 애로를 갖고 있는 농장이 6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농장 규모별로는 이미 출하돈방을 운영 중인 농장은 5천두 이상 농장에서 42.9%로 가장 높았고, 운영하고 싶으나 적당한 장소가 없다는 답변은 2천두 미만 농장에서 70.3%, 연령별 분석에서 60대 이상에서 72.3%로 가장 높아 규모화된 농장에서는 절식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으나 규모가 작거나 노령화된 농장주의 농장에서는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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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절식에 따른 위 내용물 및 체중 변화

가. 위 내용물 무게 변화

절식시간에 따른 위 내용물 무게 변화를 보기 위해 농장에서 미절식, 8시간, 12시간, 16시간 절식시켰는데 수송과 계류시간을 합친 도축까지의 총 절식시간은 각각 7시간, 15시간, 19시간, 23시간이었다.
위 내용물의 무게는 미절식 696g, 절식 8시간에 369g, 절식 12시간에 126g, 절식 16시간에 100g이었다. 위 내용물을 체로 거른 후 남은 고형물의 무게는 632, 303, 59, 18g으로 나타났는데, 절식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위 내용물 함량은 확연히 감소되었다.
그러나 총 15시간의 절식에도 위 내용물이 일정량 존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고 이러한 결과는 외국의 시험성적과도 유사하여 앞으로 위 내용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12시간 이상 절식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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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육률 변화 및 PSE육 발생

절식 전 농장 체중에서 도축장 도착시 체중 차이 즉, 생체감량은 절식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유의적으로 증가하였는데 미절식 당일 출하대비 16시간 절식과의 생체 감량 차이는 2.4kg이었다.
농장 절식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도축장에서의 생체 감량은 분명히 진행되고 있지만, 도축장 체중 기준의 지육률은 오히려 증가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고, 농장 체중(절식전 체중)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도 미절식과 16시간 절식 간에 지육률 변화가 없었다.
절식시간에 따른 PSE육 판정 결과, 육색은 모두 No.3 이상으로 정상육이었고, 육조직감은 모든 절식시간대에서 PSE육이 1두씩 발생하여 절식시간대별로 차이를 볼 수 없었다.

3. 효과적인 절식 방안

가. 농장 여건별 절식 사례

농장에서의 절식은 돈사 여건에 따라 ?? 출하돈방 미구비, ?? 출하돈방 구비, ?? 계류사 절식의 3가지 유형으로 구분 지어진다. 이중 ?? 출하돈방 구비의 경우 ② 출하돈 선별 후 출하돈방에서 합사 없이 절식, ③ 출하돈 선별 후 출하돈방 합사 절식으로 나눌 수 있고, ?? 계류사 절식은 ④ 출하대 공간을 확장시켜 계류사로 활용, ⑤ 별도 계류사 절식으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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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식방법 ①
돈방 전체 사료 급여 중단 농장은 돈방 사료급이라인을 잠그지 않고 사료량 조절밸브를 잠가 주어 사료급여를 즉시에 중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사료 급이기에 사료를 항상 1/3만 채워 놓게끔 사료타이머로 급여간격을 단축시켜 주기 때문에 개체별 절식효과가 비교적 균일하다는 장점이 있다.

절식방법 ②
출하돈 선별 후 출하돈방에서 합사 없이 절식할 경우 첫째, 모돈두수를 줄여 4개의 돈방에서 10두씩 선별하여 4개의 여유돈방에 각각 절식할 수도 있고, 둘째, 각 돈사에 출하돈방을 두고 돈사별 10두씩 총 40두를 절식시켜 당일 농장 소유 차량으로 출하할 수도 있으며, 셋째, 출하선별기를 통해 선별 후 출하돈방에서 절식할 수도 있다.

절식 방법 ③
출하돈 선별 후 출하돈방에서 합사하여 절식할 경우 첫째, 모돈두수를 감축하여 만든 여유돈방을 출하돈방으로 하고 각 돈방에서 절반 정도를 선별하여 합사하는데 어느 정도 밀사를 하면 활동량 감소로 서열다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둘째, 돈사 내 총 4칸의 돈방을 비육돈방 3칸, 출하돈방 1칸으로 구성한 다음 비육돈방 3칸에서 출하돈을 선별하여 출하돈방에서 절식시킬 수도 있다. 

절식방법 ④
출하대 공간을 확장시켜 계류사로 활용할 경우, 농장에 따라 출하대나 돈사 통로를 확장하여 파이프 구조물에 비닐과 단열재를 사용하여 가설건축물 신고 또는 건축물 허가를 취득한 농가가 있다. 이때 계류사 내부를 몇 개의 돈방으로 분리하면 각 돈방에서 유입된 돼지를 합사없이 절식할 수 있다.

절식방법 ⑤
별도 계류사를 설치할 경우 새벽 출하준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차단방역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류사를 4개의 돈방 칸막이로 구성하여 합사에 의한 서열다툼을 방지하고 4개 돈방 공동의 급수기를 설치하여 음수가 용이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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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권장 절식 방법

① 기존 돈방 절식과 계류사 절식간에 차이가 없음
위 내용물 무게는 계류사에서 약간 높은 경향은 있었으나, 계류사 이동으로 인한 환경변화가 소화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한 것으로 판단되었고 지육률 차이는 없었다.

② 합사에 따른 서열 다툼은 합사 3시간 이내에 진정됨
합사에 의한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한 결과, 합사 돈방에서는 합사 초기 3시간 동안 21회, 40분 정도 다툼이 있었지만 이후 진정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 다툼이 위 내용물 소화에 미치는 영향도 약간 있었지만, 일부 농가에서 근심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하절기 사양에서는 합사 초기에 유심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③ 계류사 바닥 톱밥깔기는 지양하는 것이 좋음
일부 농가에서 서열다툼 완화, 분뇨처리 편의성 때문에 바닥에 톱밥을 깔아주는데 이 경우 돼지가 톱밥을 섭취하여 위에 다량 존재하는 것이 발견되었다. 톱밥 깔기 대신 출하 후 간단히 분을 치워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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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피그 2017년 5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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