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형 패커의 가시화를 통해 본 ??축산물 유통구조의 변화?? 예측 <Part 2/2>
한은혜 2017-07-05 18: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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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대형패커의 가시화와 그에 따른 축산물 유통구조의 변화상,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시장주체들의 준비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두 번에 걸쳐 풀어볼까 한다.


가장 큰 아쉬운 점은 우리는 대부분 잘 알고 있으면서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패커의 출몰, 아니 이미 패커는 현존하고 있으니 대형패커의 가시화라고 봐야 할 듯하다.


패커가 시장 내 목소리를 높인다면 어찌 될까? 아니, 패커의 목적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가격안정? 수입축산물 대응? 혹시 수출? 필연적인 구조조정의 촉매제로서 패커는 과연 우리에게 얼마만큼 유불리한지 전망해보자. 다음은 그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1절. 도매시장, 공판장은 낡은 카르텔에 불과하다.
http://blog.daum.net/meatmarketing/3354

 

제2절. 2018년 예고된 공판장 전성시대의 필연적인 판도변화 주목(편집)
http://blog.daum.net/meatmarketing/2779

 

제3절. 2020년 대형 패커의 가시화를 통해 본 축산물 유통구조 변화 예측

 

? 국내 축산물 유통단계는 정말 안 복잡한가요? 여기저기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그리고 책에 나온 유통단계별 비중의 출처는 어디인지요? 식육포장처리업자가 도매상이라고 보면 될까요?


? 패커 등이 유통단계 축소, 일관 생산(도축 ? 가공 - 유통)한 주체가 한다고 하면, 유통비용이 얼마나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시는지요?


? 최근 온라인 기반 축산물 유통 업체들이 부상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미트박스, 정육각, 음메닷컴, 아펙스 MTS 등)?


- 이들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 사업 모델인지요? 가장 괜찮아 보이는 사업모델을 가진 데와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 이들의 사업모델, 제공하는 가치가 축산 유통구조 효율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시는지요?


? 금천미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온라인 판매업체로서는 성공적이라는 생각인데, 동의하신다면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금천미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 국내 축산물 유통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대형 패커가 생겨날까요? 생겨난다면 농협주도 or 민간주도?


? 대형유통업체의 자체 가공센터 구축의 영향은 어떻게 보시는지요(예를 들어 이마트 미트센터)?


? 대형 패커나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말고 축산물 유통구조 문제에 대안이 될 만한 사업 모델이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향후 IT/모바일 기술 기반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들을 통해 시장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지요(미충족 니즈 등), 혹은 이러한 스타트업이 있다면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모델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온라인 축산물 유통 업체 중 주목할만한 곳을 알고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이에 대한 나의 답변이다. 때론 완곡한, 때론 두리뭉실한 내용에 대해서는 이해를 구하면서 질문을 풀어본다.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각자의 생각과 판단에 저의 의견이 덧대어짐을 바라본다.


■ 최근 온라인 기반 축산물 유통 업체들이 부상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미트박스, 정육각, 음메닷컴, 아펙스 MTS 등)?


- 이들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 사업모델인지요? 가장 괜찮아 보이는 사업모델을 가진 데와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 이들의 사업모델, 제공하는 가치가 축산 유통구조 효율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시는지요?

 
우선, 온라인 기반 축산물 유통업체들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솔직히 관심은 덜한 편입니다.


온라인 기반 사업자체를 저는 틈새시장의 개척 정도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체감하는 변화한 사회는 이미 온·오프라인 경계가 의미를 잃었으며 조만간 아마존, 알리바바 등 실질 물류시스템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에 포섭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때 좋은 값에 판매할 수는 있겠지만, 이 또한 일부에 머물겠지요.


제가 볼 땐, 이마트조차 지금처럼 해서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라고 장담하지 못한다고 보는데 온라인 업체의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은 글쎄요. 가만히 있다는 건 큰 전쟁을 위한 총알조차 없다는 의미이니까 그들이 분발하길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축산물은 공산품과 다른 건 딱 하나 저장성입니다. 다르지 않지요. 진공포장 기술이 이미 15일 이상 담보된 상황에서 공산품과 구분할 건 소비자 인식뿐입니다. “아하, 축산물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구매해도 괜찮네” 하는 인식만 갖춘다면 공산품과 똑같이 취급되고 같은 범위에서 진열판매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유통시장은 “클릭 시 늦지 않을 때, 1~2시간 이내 집 앞에 배송되는 또는 직접 매장에 가서 살 필요가 없다고 느낄 만큼 소득수준 대비 편한, 딱 그 수준”만큼 변할 것으로 봅니다. 곧.


■ 금천미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온라인 판매업체로서는 성공적이라는 생각인데, 동의하신다면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금천미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금천미트에 대한 수익구조는 잘 모릅니다. 저의 관심은 거시적 관점에서 시장의 큰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IoT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과연 혁명일까? 그저 조합한 수준을 과연 혁명이라고 볼 수 있을까 라는 화두처럼 분명히 잠재력은 충만하기 때문에 WWW 이상의 혁명이 발발할 것인데 그 형태는 어떻게 나타날 것이냐는 것입니다.


3D프린팅 기술이 직접 만들어 쓰는 맞춤형 소비와 유통구조를 형성시킨다면 과연 주물식 공장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처럼 세상은 이미 예상가능한 범위에서 변하고 있는데 이건 혁명은 아니지요. 조금만 관심을 주면 모두 알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무엇일까? 열심히 탐구하고 있습니다.


금천미트의 온라인 판매사업이 오프라인 판매사업을 통한 비용을 낮춘 효과가 분명하다면 그로 인한 잉여자금을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투자는 과연 앞서 밝힌 것처럼 기업의 지속성을 담보할 어떤 곳에 초점을 두고 실효적인지 판단할 수 있다면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만약, 온라인 판매수익이 얼마라는 건 글쎄요, 앞으로도 금천미트를 통해 온라인 구매를 할까요? 물론 주고객인 식당부터 미래고객인 소비자 대상으로 금천미트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그것 또한 성패의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기업의 생존전략 측면에서는 비중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시장 자체의 판세가 변하는 데 있어 짜잘한 변화는 무시될 만합니다.


■ 국내 축산물 유통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대형 패커가 생겨날까요? 생겨난다면 농협주도 or 민간주도


한우 분야에서는 광역단위 브랜드와 안심축산의 패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현재 진행중입니다.


다만, 10만여 한우농가의 포섭, 1마리를 얼마만큼 빠르게 소진시킬 수 있는지의 판매능력, 내수시장 외 수출 등 판로다변화, 생산중심 기반의 브랜드 패커추진으로 유통과 소매 접점(=판로)까지의 연결구조 형성이 패커시스템의 결속력을 결정지을 것으로 봅니다. 지역을 탈피한 범 전국적인 브랜드는 대중적인 호응이 바로 소비로 직결될 때 큰 파급력을 나타낼 것입니다.


양돈 분야에서는 도드람양돈조합, 부경양돈조합, 대전충남양돈조합 등 농협계열 지역기반의 양돈조합과 하림, 이지바이오, 사조 등의 기업 간 패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2018년 목표로 패커공장은 건설 중에 있으며 대체로 농협주도의 패커 추진 속에서 각 민간기업의 결속력에 따라 주도권이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패커 끼리의 경쟁시장과 도축장 중심의 틈새시장의 각축전, 그 상황 속에서 7만여 축산물 유통업체는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통폐합과 단일화 과정이 필연적으로 따라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아니한다면 패커 추진의 당위성은 없을 겁니다.
제가 볼 때 패커 육성은 유통주체들의 태도 변화를 가속화한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안 그래도 하는 일을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이 촉진한 매개체가 패커라고 보는 것이죠.


■ 대형유통업체의 자체 가공센터 구축의 영향은 어떻게 보시는지요(예를 들어 이마트 미트센터)?

 
패커의 형태는 횡성한우처럼 생산기반에 거점을 두거나, 도드람양돈처럼 생산부터 패킹까지 거점을 둘 수도 있겠지만, 하림처럼 유통기반에 거점을 둘 수 있으며, 이마트처럼 소매유통 기반에 거점을 두고 수직통합을 추진함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미트센터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특히 생산-유통-소매 또는 소비에 이르는 각 주체들이 비용은 낮추고 이윤은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패커로 나타난 것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당연히 대형유통업체의 자체 가공센터 운영은 동종 대형유통업체에게 직접적인 자극을 주고 있으며, 또한 머지않아 하림이나 협동조합과 나란히 경쟁적인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봅니다. 이는 소매점 기반의 대형유통업체가 패커와의 거래에 있어서 갑을관계 형성을 위한 매우 중요한 키(Key)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형유통업체 또한 패커로의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매단계에 판로를 이미 개척하고 있다면 그 원재료 확보 측면에서 패커체제의 발동 전까지 안정적 공급루트는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단, 앞서 밝힌 의견처럼 대형유통업체는 오히려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경쟁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만족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필요한 일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 가공센터의 운영이 앞으로 변화할 시장구조에 대응할 만큼 투입 대비 편익이 크다면 서둘러 추진할 만한 일이지만, 이는 또한 경영총론관점에서 판단할 일입니다.


■ 대형 패커나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말고 축산물 유통구조 문제에 대안이 될 만한 사업 모델이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마장축산물시장처럼 중소규모 업체들이 연합세력을 구축하는 일이 패커체제에 대응한, 또한 유통시장의 건전성 측면에서 서둘러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렇지만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의 대항마로 역할을 못하는 이유에서 보듯이 위기의식에서 발로한 경영마인드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뭉치지 못하면 기대할 것도 없습니다.


또한, 고기 각 부위별, 내장, 혈액, 뼈 등 각 부문의 단일 협동조합 형태의 연합세력이 출몰하길 기대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견제와 균형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유통시장의 톱니바퀴(=유통주체)를 크고 작게 만들어 잘 맞물리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지요.


■ 향후 IT/모바일 기술 기반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들을 통해 시장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지요(미충족 니즈 등). 혹은 이러한 스타트업이 있다면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모델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IT/모바일 기술 기반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을 함에 있어 굳이 축산분야로 한정 지을 필요가 있을까요? 결국 가격이 공개된 시장에서 누가 누구의 것을 이용하느냐는 신뢰기반의 구매행위로 이어지는 소비자의 습관으로 귀결될 것인데, 가격 공개는 점점 신뢰도가 높은 정부 또는 공공부문으로 기능이 이관이 될 테고 가격이 투명한 시장에서 경쟁하는 체제에서 스타트업은 어떤 형태가 적합할까요?


만약 패커체제가 안정화되는 시점이 2020년이라면, 어떤 일이 축산물 유통시장에서 벌어질까요? 거래행위가 바뀔 테고 가격결정력이 구매자보다는 판매자로 일정부분 넘어갈 테고 그렇다면 이 또한 시장감시 및 감독 기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보충될 텐데, 이런 유통시장에서 스타트업은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까요? 우선, 패커가 손대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초점을 맞추면 좋겠군요.


전국적인 패커 체제가 구축된다면 또한 패커 외의 도축장이 운영된다면 해당 도축장은 어떤 형태로 변모해야 할까요? 첫 시도는 지역 기반의 직거래 시장을 갖추는 일이 패커체제에 대비한 안정적인 시장 운용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합니다. 즉, 전국망에서 스타트업이 경쟁할 요소는 점차 작아질 것이고 보다 세밀하게 접근하여 한 섹터 단위로 협동조합형 생산+소비구조를 만들어낸다면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온라인 축산물 유통 업체 중 주목할만한 곳을 알고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드리면, 해외 온라인 축산물 유통업체에 주목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해당 국가에서 제1~5위 내 식품유통업체가 온라인을 통한 축산물 판매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는지 찾아보면 좋겠군요.


저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인 측면과 소비자 인식을 확보하기 위한 캠페인 측면을 말합니다. 또한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유통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포함해야 합니다. 식품 기반을 지닌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인지, 물류 기반의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인지 현재 치열한 경쟁 끝에는 인수합병, 통폐합과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받은 질문 외에, 다음의 질문을 더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대형유통업체, 협동조합, 중소업체, 수입업체 등 각 유통주체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우 유통시장의 재편과정


수입쇠고기는 국내 시장을 계속 밀고 들어와 점유를 확대하는 형태를 보일 것인데, 이는 수출국에서 이미 자국 내 소비를 하고도 남는 잉여산물의 처리 문제와 소득(국익) 향상, 그리고 수출국의 높은 지위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는데 따른 판단입니다. 더구나 수출국의 세계 육류공급량 비중은 계속 높아지는 만큼 수입국의 자국생산량 비중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경쟁원리에 기초합니다.

 

1) 각 유통주체는 수입축산물 시장에서 자국생산량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수급 역할을 모색해야 합니다.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권역은 대표적인 육류 수입국입니다. 중국의 막대한 육류수요량, 일본의 높은 자금력에 기초한 육류구매력, 그리고 우리나라. 3천여 수입업체. 패커 없는 시장에서 어떤 교섭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입니다.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은 커지는데 비해 이를 조정할 또한 완충할 주체는 부재중입니다.

 

돼지 유통시장의 재편과정


지역기반의 강성 양돈조합은 막대한 자금력을 패커플랜트 건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2018년 완료로부터 늦어도 2019년에는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거래형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대규모 거래는 패커와 하게 되고 중소규모 거래는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이는 패커의 생존과 중소업체의 생존이 걸린 전쟁에서 어쩔 수 없이 중소업체의 패소로 귀결될 것입니다. 뭉친 힘과 결속력에 그 패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보다 2~3배 많아진 도축가동능력이 과연 패커의 경영안정성 측면과 수입돼지고기의 시장점유 상황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있습니다. 도축가동능력을 증대시키려고 할수록 일반도축장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며, 이는 패커 간 경쟁만이 아니라 일반도축장의 선택을 종용할 것으로 봅니다.


만약, 일반도축장이 지역기반 판매망과 소비시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 순서대로 망할 것은 자명합니다. 여기에서 과연 광역 지역기반의 강성 양돈조합형 패커는 도축가동능력이 충분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수도권,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제주권 각 권역별 패커 간 경쟁은 결국 중소규모 업체의 유통비중을 뺏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중소규모 유통업체와 도축장의 구조조정을 촉발하고, 생산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합원 모집과 운용으로부터 출발한 보이지 않는 전쟁은 도축가동능력과 유지비용의 충당에 초점을 둘 것입니다. 우리나라 돼지고기 소비시장을 4권역으로 나눠 각각의 패커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쟁은 중소업체로부터 제기되어 나올 테고, 이는 수입돼지고기의 시장 잠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시장은 내주면서 자중지란한 결과로 이어질까 걱정입니다.


다시말해, 패커의 숫자와 도축가동력이 적정한지에 대해 막연히 긍정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정해진 파이(=시장규모, 시장점유) 또한 점점 줄어드는 파이를 나눠 먹는데 있어 7만여 축산종사업체는 직·간접적으로 유통구조의 재편과정에서 구조조정에 그대로 노출될 것이고, 서서히 광역 지역기반의 패커체제로 응집할 것입니다. 이는 구제역이라는 질병방역을 위한 출하이동 조치와도 직결될 것입니다.


어쩌면 시장의 재편과정에서 패커 또한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이는 조합원의 확보와 공동이윤 추구를 위한 시스템 수준에 달려있습니다. 정작 패킹공장은 있는데 그 외적인 요소가 빈약하다면 이는 먹고 먹히는 유통시장에서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될 것입니다.


솔직히 대형패커가 6개라는 건 지나치게 많은 면도 작용할 테고요. 딱 2개, 즉 민간경쟁을 위한다면 조합형 패커 2개, 민간기업형 패커 2개 정도가 적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장 능력은 부족한 중소규모의 패커 또한 메이저가 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2) 각 유통주체는 돼지고기 시장에서 원료 확보(공급망)를 공고히 하기 위해 생산기반의 도축시설과 식육포장처리시설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중소업체는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뭉쳐야 합니다. 결속력을 강화하고 시장교섭력을 높여야 합니다. 전국적인 일반도축장, 식육포장처리업체라는 패커시스템의 자원은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는 만큼 위기의식에 기반한 경영마인드를 갖춘 경영자들이 모여 연합세력을 구축, 협동조합형 전국 분산형 패킹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는 결국 큰 톱니바퀴에 어울리는 중소 바퀴의 연결로 이어지며, 이는 우리나라의 축산물 유통구조가 선진국보다 월등한 경제구조로 재편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뭉치는 것처럼 쉽지 않은 일이 바로 해야 할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월간 피그 2017년 7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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