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품 동물용 항균제와 대체제를 둘러싼 최신 동향 <PART 19>
한은혜 2017-07-06 18: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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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2014년 영국 존 오닐 박사가 항균제 내성관리를 적절하게 하지 못하면 2050년에는 천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간하고, G7정상회담과 2016년 UN총회에서도 항균제 내성 문제를 중요 정책과제로 다루면서 전 세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사람의료에서의 영향을 지적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 것과 동물에 있어서 항균제의 사용에 의해 ‘사람 외에 가축의 질병예방이나 성장촉진을 위한 항균제의 사용’ 등 축산과 관련된 내용이 주류를 형성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동물용 항균제 내성과 관련된 사람건강영향에 대한 위험평가가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항균제 내성균의 위험평가가 화제가 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신문이나 TV 및 전문지 등에서 항균제 내성균의 ‘출현’ 또는 ‘발생’이라는 표현을 자주 보게 된다. 


출현이나 발생이라는 단어는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항균제 내성균이 상재화되는가 하는 부분이 과학적으로 충분하게 설명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거나, 특정인과 집단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료계에는 면죄부를 주면서 축산업계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불순한 동기로 인해 동물용 항균제 내성균에 대한 과다한 오해와 불안 심리를 불러일으키는데 크게 기여를 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므로 새정부시대를 맞이하여 이들 인사들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항균제 대부분에 내성을 나타내는 다제내성균(MDR) 출현의 확산이 세계 의료시설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표 1, 2, 그림 1). 선진국에서 주요한 사인이 비감염성 질환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항균제의 개발은 감소되고 있고 지금까지는 사람의 중증감염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균제가 없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2015년 5월에 세계보건기구(WHO)총회에서 약제내성에 관한 국제행동계획이 채택돼, WHO는 가맹국에 2년 내로 자국의 행동계획(NAP)을 책정하도록 요청하였다. 이것을 수락해서 일본정부는 약제내성행동계획을 책정해서 2016년 4월에 공표하였다(관련자료 1).


행동계획에는 ① 보급계발(Public awareness)과 교육, ② 동향조사와 감시, ③ 감염예방과 관리, ④ 항미생물제의 적정 및 신중 사용, ⑤ 연구개발과 창약, ⑥ 국제협력의 6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나 5년 후에 달성될 모든 지표가 기재되어 있다.


축산분야에서는 테트라싸이클린(TC)에 대한 내성률이 현행 45%에서 2020년에 33%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TC는 축산분야에서 가장 사용량이 많은 항균제이므로 수치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사용량을 감소시키는 것은 부득의(不得意)하다. 


한편, TC와 마찬가지로 그람음성균에 효과적인 항균제의 하나로 예전부터 소나 돼지에서 사용되고 있는 콜리스틴의 경우 의료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콜리스틴은 1960년대에 개발되어 1970년대부터 사람에게 사용되고 있지만, 부작용의 발현빈도가 높은 것 외에도 안전한 항균제가 개발되고 있다는 이유 등 때문에 일본에서는 사용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콜리스틴 내성균이 사람으로 분리되는 것은 거의 없고, 근년에 문제가 되고 있는 다제내성균에 대한 최후의 수단으로써 각광을 받아, 일본에서도 2015년에 다시 의료용 항균제로 시판되기에 이르렀다.


가축으로부터 콜리스틴 내성균의 분리는 드문 것은 아니지만, 내성화의 기구는 염색체상의 유전자변이에 기초한 세포외막 성상의 변화로 전달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2015년 11월에 콜리스틴 내성 유전자 mcr-1이 전달성 플라스미드상에 존재하는 것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되어 콜리스틴 내성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로 인해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 후,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이미 mcr-1보유균이 침윤되고 있는 상황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또한, 2016년에는 가축 등에 사용되는 콜리스틴에 따른 약제내성균과 관계되는 식품건강영향평가가 내각부 식품안전위원회(FSC)를 통해서 행해지면서 농림수산성에 의해 중등도 위험관리조치가 내려졌고, 2차 처방 선택약제로 지정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검역검사본부(QIA)에서 수의사처방품목으로 한정해서 사용하도록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 확실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제내성균의 분포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과 항균제를 신중 내지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 신규 항균제의 개발을 촉진하는 것 등이 추구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계속해서 본 주제와 관련된 최신동향을 정리해서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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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 스완(Swann)보고


1997 식용동물에서의 항균제 사용이 의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WHO회의
1998 식용동물에서의 퀴놀론 사용이 의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WHO회의
1999 식품매개 병원균의 약제내성 동향조사(Surveillance)에 관한 WHO회의

약제내성 감시(Monitoring)
위험분석
신중사용

2003 사람 이외에서의 항균성물질 사용과 약제내성에 관한
FAO/OIE/WHO전문가회의
2000 약제내성에 관한 OIE 가이드라인(안)의 작성
          ↓                                       ↓
CODEX: 2007~2010년
약제내성 위험분석 가이드라인의 작성
WHO: 2008년-
Advisory Group on Integrated Surveillance
of Antimicrobial Resistance(AGISAR)

2011 WHO 세계보건. One Health접근에 기초한 국제적인 대응의 필요
2013 G사이언스 학술회의가 약제내성의 위협에 관한 공동성명
2014 WHO에 의한 세계의 약제내성 현상에 관한 동향조사
2015 WHO총회에서 약제내성에 관한 국제행동계획(Global Action Plan, GAP)이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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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사람용 항균제 판매량 통계자료 단순 비교논리의 허구성

사람용 항균제에 대해서도 약사법에 의한 연간 판매고의 조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제약협회를 통해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제약기업의 주주총회에 의한 공표자료에서 판매고를 구하여 약가기준의 수량당 단가로 사용량을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관련자료 2). 따라서 실제 사용량과는 차이를 나타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제약협회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지금까지 사람용 항균제 사용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있는 통계자료의 제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 동물용 항균제 감축을 주도했던 식약처 출신 인사들이 국내는 사람용 항균제 사용량과 관련된 통계자료가 없자 우리나라와 덴마크 동물용 항균제 사용량을 대비시키면서 우리나라 축산업계가 항균제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라는 비과학적인 단순 비교를 통해 국민들을 현재까지도 호도하는 작태를 초래하고 있어 반드시 정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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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항균성물질 사용과 사람 위험평가를 둘러싼 최신 동향

 

어떤 경우에 동물의 항균성물질(Antimicrobials) 내성 세균이 사람의 질병 치료에 문제가 될 수 있을까? 사람에게 영항을 주기 위해서는 동물에서 사용된 항균성물질에 의한 내성 세균이 사람에게 전파되고, 그 세균에 의해 질병이 발생하거나 내성 유전자를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에 전달해야 한다.


사람과 동물에서 동일한 항균성물질이 사용되어 동일한 내성을 나타내면 사람의 치료에 내성이 문제가 되며, 문제가 되는 사람의 병원균 내성은 사람에서의 항균성물질 사용이 주된 문제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의 항균성물질 내성은 동물의 항균성물질 사용과 관계없이 사람에서 항균성물질을 과다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동물의 글라이코펩타이드(Glycopeptides) 계열 항균성물질의 사용이 없었음에도 사람에서 VRE가 다발하고 있으며 동물, 음식물, 사람에서 발견되는 반코마이신내성 알구균(VRE)이나 스트렙토그라민 내성 알구균(SRE)은 사람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다. 대장균의 경우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겠으나, 알구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살모넬라와 캠필로박터 감염증이 동물유래 항균성물질 내성 세균에 의한 것일지라도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질병에는 항균성물질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실험실에서는 내성을 보이는 균이 실제로는 항균성물질 치료에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위험평가는 단계별로 이루어져 왔다. 위험요인 확인 동정, 노출 평가, 노출·반응 모델링, 위험 특성화, 불확실성 특성화를 통해 지금까지 동물용 항균성물질 내성 세균이 사람의 건강에 결정적으로 위험하게 작용했다는 어떤 위험 평가와 관련된 과학적 증거자료는 그리 많지 않다. 또한 동물용 플루오르튀놀론(FQ) 내성 세균이 인체용 FQ보다 특별히 더 위해하다고 하는 과학적 증거자료를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다.


WHO는 닭의 캠필로박터가 사람에게 미치는 위험을 평가하려 하였고, 미국 FDA의 수의약품부(Center for Veterinary Medicine)는 플루오르퀴놀론 내성 캠필로박터가 사람에게 미치는 위험을 평가하려 했다. 그러나 결국 둘 다 신빙성 없는 추측에 근거했기 때문에 어느 것도 위험을 증명하지 못했다.


닭 소비가 늘어남에도 캠필로박터증의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아 닭의 소비량에 비례해 사람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수의약품부의 추측은 옳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또한, 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플루오르퀴놀논(Fluroquinolones) 내성 캠필로박터가 사람에게 위험할 경우는 극히 적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항균성물질 내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 중에는 FQ의 캠필로박터에 대한 내성증가율이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보다 내성증가율이 더 심각한 단계이지만, 동물용 FQ캠필로박터 내성이 사람의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위험평가 자료는 별로 많지 않다는 사실이 분명히 기술되어져야 한다.


현재 검역검사본부(QIA)에서도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해 동물용 항균성물질에 대한 위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질적인 면과 수준에 있어서 일본 식품안전위원회나 EU EFSA를 비롯한 선진국과 비교해 제도와 인력 면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맺으며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동물용 항균성물질 내성과 관련된 분야도 시대의 발전상에 부합되게 보조를 같이할 정도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려는 필사적인 실천행위가 현실화되어야 한다. 과거의 경험과 지식만 가지고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과학적인 논리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도 역부족을 체감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여러 학문분야를 통합해 임상현장에서 벌어지는 사물의 현상을 해석하고 적용하려는 필사의 몸부림이 병행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2차나 3차 산업혁명 시대에나 통용되는 논리를 가지고 버티어 보려는 행위는 모두 던져 버리고, 시대를 선도하는 신이론과 신기술 장착에 더 박차를 가해서 선진국 일류대학 수준과 동일한 내용수준을 동등한 조건에서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전문가라고 칭함을 받는 분들은 더 노력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본고를 마친다.      
 

<월간 피그 2017년 7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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